나무를 심다, 희망을 심다.

나무를 심다, 희망을 심다.

푸른아시아 에코투어 참가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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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꾼과 선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곰과 마늘, 웅녀 이야기를 갖고 있는 몽골, 하늘의 자손이라고 여기는 민족(한국, 이스라엘, 몽골)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몽골이 새삼스레 다르게 들어온다. 나는 몽골여행을 준비하면서 근거없이 고향으로의 여행처럼 여겨졌다. 어쩌면 전생에 몽골에서 말을 타고 나라를 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기도 했다. 몽골인들은 우리를 '솔롱고스, 무지개의 나라'라고 한단다. 그렇다면 나는 무지개 나라에서 온 친구인가 했었다. 그런데 몽골의 초원에서 무지개를 보았다.

 

"푸른 아시아가 몽골에 나무를 심는 이유는? 주민들과 함께 만들고 싶은 숲은 보기 위한 숲이 아니라 살기 위한 숲이다. 기후 위기 최전선의 사막에 '사람'과 '희망'을 심는다. 멈추지 않는 사막화를 멈추게 하는 일을 하는 분!"

몽골 도착 첫날, 임농업교육센터에서 들었던 신기호 지부장님의 이야기 속의 언어들은 나를 가슴 떨리게 했다. 사람을 심는다고, 그게 성공했다고, 공동체의 발전을 꿈꾸며 의미 있는 공동체에 몸담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 예사로 들리지 않았다.

 

몽골은 우리 밖의 나라가 아니었다. 지구촌은 연결되어 있고 우리는 몽골의 사막화와 관계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대한민국 사람이 지구촌을 위해 일하는 모습은 가슴 뿌듯하고 어깨를 으쓱이게 하는 일이다. 그 일에 함께하며 기후 위기 시대의 해법에 함께 할 마음과 의지를 키우는 순간이다.

 

바양척트 ‘맑은 하늘의 숲’에서 나무 심기는 생태 복원과 주민 자립이 연결되어 있는 일이다. 나는 초등학교 교사였을 때, 장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들"을 아이들과 가끔 본 기억이 떠오른다. 책 속에서 봤던 이야기의 현실판을 만나게 된 이번 여행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바쁘신데 몽골 여행 가시나봐요?" "네, 몽골에 나무 심으러 갑니다." 했는데, 그래서 내가 많은 나무를 심고 오리라고 여기는 지인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날이기도 하다.

 

몽골여행 둘째 날, 센터에서 감동의 식사를 하고 바양척트로 이동하여 바양척트 ‘맑은 하늘의 숲’ 을 견학하고 주민들이 직접 요리한 전통음식 허르헉을 먹고 바양척트 ‘맑은 하늘의 숲’에서 나무 심기를 시작한다.

끝없이 펼쳐진 나무들의 향연, 이 땅에 맞는 나무를 정하고 심고 가꾸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한 모습들에 그저 감동이다. 나무를 심을 장소로 걸어가는 길, 이미 심어놓은 나무들이 기특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니 놀랍기만 하다.

 

걸어 걸어 나무를 심고 돌아 나오는 길, 초원은 땅은 햇빛을 받아 따끈따끈하다. 나는 그 땅을 맨발로 걸었다. 내 발과 땅이 연결되고 나는 온 마음으로 이 땅이 이 나무를 잘 키워내어주길 빌었다.

 

살아서

부디 남아라.

나무야

 

나무가 남으면

새가 오고

새가 울면

하늘이 담기고

 

땅이 살아나고

나무야

살아

남아라



출처: 학교밖맨발의선생님(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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