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후변화씨네톡]‘생명은 스스로를 지킨다(The Wild Defending Itself)'

2026년 6월 기후변화씨네톡은 ‘생명은 스스로를 지킨다(The Wild Defending Itself)였습니다.

뱅상 베르자는 지난 10년간 유튜브 채널 '파르타제 세 상파(Partager c'est Sympa)'를 통해 유럽 환경 운동의 현장을 기록하며 31만 명의 커뮤니티를 구축해왔습니다. 오랜기간 시위를 하면서 그는 심각한 피로감과 기후 우울증을 겪게됩니다. 거대한 자본과 권력 앞에서 시위가 좌절되고, 결국 자연은 파괴되는 것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가? 라는 의문 속에서 그는 자신이 지키고 싶어하는 자연과 야생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를 계기로 인간의 투쟁 뿐만 아니라 숲과 들판에도 관심을 가지고 야생동물 관찰과 추적에 몰입하기 시작합니다.
A69 고속도로 건설 현장과 푸아투 지역의 인공저수지 건설 반대, 벌목 반대 등 자연을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치열한 투쟁 현장을 긴밀하게 보여주면서, 중간 중간 깊은 숲속으로 향합니다. 야생 오소리 가족, 여우, 사슴들, 그리고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을 보며 느끼는 슬픔과 분노, 숲에서 마주하는 생명들의 경이로움을 함께 공유합니다.

인간의 투쟁만으로는 모두가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관찰만 하기엔 파괴를 막지 못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생명과 자연에 대한 존엄성을 지키며 어떻게 함께 살아갈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우리가 자연을 잘 알지 못한다면 진정한 연대는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참가자소감_
영화를 본 후 관객들과 함께 2가지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진행하였습니다.
질문 1: 인간 아닌 존재를 인상깊게 만났던 순간이 있나요?
제 이야기를 좀 드리면, 요즘 몇 년 동안 갯벌에 나가서 새들을 볼 일이 많았어요. 평생 처음 보는 새들을 정말 많이 봤거든요. 부리가 주황색인 새도 있고, 머리는 까만데 눈이 만화 캐릭터처럼 생긴 갈매기도 있고요. 그런 새들을 보려고 갯벌에 나가면요, 서울에서는 옆 사람보다 더 빨리 걸으려고 거침없이 걷잖아요. 여기서는 조심해야 해요. 내가 너무 빨리 걸으면 새들이 놀라서 날아갈 수 있고, 또 날아가버리면 새들은 먹이을 찾아 지치게 돌아다녀야 해서 조심스레 걸어야 되거든요. 이런 일들을 하다가 서울에 올라오니까 버스 정류장에 비둘기가 있는거예요. 예전 같았으면 어떻게든 피해서 가려고 했을텐데, 비둘기가 보다보니 머리를 흔들며 나름 생각을 하면서 걷는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쟤가 진짜 걷고 있네’ 하면서 나랑 비슷하게 생각하면서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그때가 변화의 순간이었던 것 같앙요. 그렇게 인식하고 나니 다른 존재들도 어디 배경에 있는 존재가 아닌, 나와 똑같이 역동적인 삶을 살고 있는 존재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학생 때 공부가 늦게 끝나서 막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이었어요. 저희 집 지하철은 굉장히 깊거든요. 그 날 우연히 허공을 응시했는데, 하얀 것이 아른거리는거예요. 그때는 나방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나비가 그 깊은 지하철역 허공에서 헤매는거예요. 저도 모르게 속으로 ‘너 거기 있다간 죽겠어 이리와’ 했는데 나비가 알아들은 것처럼 날아와 제 손목에 앉아서 움직이더라고요. 너무 신기해서 한참 가까이서 봤는데도 도망가지 않는거예요. 그래서 지하철역에 나와서 집까지 15분정도 걸어야했는데 그렇게 와서 숲에 놔주려는데 잘 안가더라고요. 그래서 언니 가야돼~ 하면서 놓아주고 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집에서 설탕물이라도 먹였어야했나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활동명을 나비로 짓게 됐어요. 나비가 많은 인간 중 저를 선택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모든 것이 저에게 상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내 생존이 급박한데 날 도와달라고 사인을 줬고, 저도 모르게 그 사인에 응답을 했고, 그 이후로 제 인생에서 생태계와 자연의 SOS에 응답해야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았습니다. 이후에 나비가 상징하는 것들이 세월호와 위안부 할머니들도 있었는데, 여러 가지로 제게 와닿는 인간 아닌 존재에 대한 순간이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서울에는 제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비를 아예 보지 못했거든요. 2년 전 쯤 인근 동네에 지나가다가 제비집이랑 새끼 제비를 봤어요. 어미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는데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제비집이 다세대 빌라 주차장에 있어서 매일 왔다갔다 하면서 관찰을 했어요. 사람 근처에 집을 지은 것을 보니 우리랑 친한 습성이 있구나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새끼제비들이 날 수 있게 되었을 때 전깃줄에 나란히 있으면서 저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신기했어요. 제비는 내년에 다시 돌아온다는 습성이 있다고 해서 저도 기다렸거든요. 그런데 제비집이 없어져서 섭섭했는데 올해 지나가다가 제비가 날아다니는 것을 봤어요. 그래서 속으로 제비야 반갑다 하고 인사를 했었습니다.
질문 2: 다른 생명과 연결될 수 있는 활동이나 모임을 아신다면 추천해주세요.
저는 모임은 아니고, 평창올림픽으로 인해 1500년된 가리왕산을 망가뜨린 ‘종이 울리는 순간’이라는 영화를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는 그런 개발을 할 때 주민들끼리 싸움을 붙이거든요. 서로 싸우게 해서 개발을 하게 만드는데, 거기서 보상금을 받고 임시주택으로 이사한 분들이 다시 쫓겨날 상황에 놓였습니다. 많은 나무가 베어지고, 생명들이 살 곳을 잃어버리면서 개발을 하는 것이 너무 가스밍 아팠습니다.
저는 녹색연합이라는 단체에서 가리왕산을 가봤었습니다. 이렇게 파괴된 곳, 또는 보존이 필요한 곳을 탐방하면 다른 매체에서 보는 것과 눈으로 직접 보고 오감으로 체감하고 오는 것은 천지차이거든요. 이런 탐방 프로그램에 많이 관심가져주시고 참여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환경운동연합이라는 곳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서울처럼 대도시에 있다보면 다른 지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르잖아요. 작년 가을에는 물범을 보러 갔고, 올해 봄에는 저어새를 보러 갔었고, 지난 달에는 금강에서 습지와 모래톱을 보고 오는 활동을 했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지역에서 생태 탐방을 하면 그 지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더욱 체감을 할 수 있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관련 단체의 SNS라던지, 홈페이지에서 확인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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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후변화씨네톡]‘생명은 스스로를 지킨다(The Wild Defending Itself)'
2026년 6월 기후변화씨네톡은 ‘생명은 스스로를 지킨다(The Wild Defending Itself)였습니다.
뱅상 베르자는 지난 10년간 유튜브 채널 '파르타제 세 상파(Partager c'est Sympa)'를 통해 유럽 환경 운동의 현장을 기록하며 31만 명의 커뮤니티를 구축해왔습니다. 오랜기간 시위를 하면서 그는 심각한 피로감과 기후 우울증을 겪게됩니다. 거대한 자본과 권력 앞에서 시위가 좌절되고, 결국 자연은 파괴되는 것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가? 라는 의문 속에서 그는 자신이 지키고 싶어하는 자연과 야생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를 계기로 인간의 투쟁 뿐만 아니라 숲과 들판에도 관심을 가지고 야생동물 관찰과 추적에 몰입하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투쟁만으로는 모두가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관찰만 하기엔 파괴를 막지 못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생명과 자연에 대한 존엄성을 지키며 어떻게 함께 살아갈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우리가 자연을 잘 알지 못한다면 진정한 연대는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참가자소감_
영화를 본 후 관객들과 함께 2가지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진행하였습니다.
질문 1: 인간 아닌 존재를 인상깊게 만났던 순간이 있나요?
제 이야기를 좀 드리면, 요즘 몇 년 동안 갯벌에 나가서 새들을 볼 일이 많았어요. 평생 처음 보는 새들을 정말 많이 봤거든요. 부리가 주황색인 새도 있고, 머리는 까만데 눈이 만화 캐릭터처럼 생긴 갈매기도 있고요. 그런 새들을 보려고 갯벌에 나가면요, 서울에서는 옆 사람보다 더 빨리 걸으려고 거침없이 걷잖아요. 여기서는 조심해야 해요. 내가 너무 빨리 걸으면 새들이 놀라서 날아갈 수 있고, 또 날아가버리면 새들은 먹이을 찾아 지치게 돌아다녀야 해서 조심스레 걸어야 되거든요. 이런 일들을 하다가 서울에 올라오니까 버스 정류장에 비둘기가 있는거예요. 예전 같았으면 어떻게든 피해서 가려고 했을텐데, 비둘기가 보다보니 머리를 흔들며 나름 생각을 하면서 걷는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쟤가 진짜 걷고 있네’ 하면서 나랑 비슷하게 생각하면서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그때가 변화의 순간이었던 것 같앙요. 그렇게 인식하고 나니 다른 존재들도 어디 배경에 있는 존재가 아닌, 나와 똑같이 역동적인 삶을 살고 있는 존재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학생 때 공부가 늦게 끝나서 막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이었어요. 저희 집 지하철은 굉장히 깊거든요. 그 날 우연히 허공을 응시했는데, 하얀 것이 아른거리는거예요. 그때는 나방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나비가 그 깊은 지하철역 허공에서 헤매는거예요. 저도 모르게 속으로 ‘너 거기 있다간 죽겠어 이리와’ 했는데 나비가 알아들은 것처럼 날아와 제 손목에 앉아서 움직이더라고요. 너무 신기해서 한참 가까이서 봤는데도 도망가지 않는거예요. 그래서 지하철역에 나와서 집까지 15분정도 걸어야했는데 그렇게 와서 숲에 놔주려는데 잘 안가더라고요. 그래서 언니 가야돼~ 하면서 놓아주고 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집에서 설탕물이라도 먹였어야했나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활동명을 나비로 짓게 됐어요. 나비가 많은 인간 중 저를 선택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모든 것이 저에게 상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내 생존이 급박한데 날 도와달라고 사인을 줬고, 저도 모르게 그 사인에 응답을 했고, 그 이후로 제 인생에서 생태계와 자연의 SOS에 응답해야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았습니다. 이후에 나비가 상징하는 것들이 세월호와 위안부 할머니들도 있었는데, 여러 가지로 제게 와닿는 인간 아닌 존재에 대한 순간이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서울에는 제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비를 아예 보지 못했거든요. 2년 전 쯤 인근 동네에 지나가다가 제비집이랑 새끼 제비를 봤어요. 어미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는데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제비집이 다세대 빌라 주차장에 있어서 매일 왔다갔다 하면서 관찰을 했어요. 사람 근처에 집을 지은 것을 보니 우리랑 친한 습성이 있구나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새끼제비들이 날 수 있게 되었을 때 전깃줄에 나란히 있으면서 저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신기했어요. 제비는 내년에 다시 돌아온다는 습성이 있다고 해서 저도 기다렸거든요. 그런데 제비집이 없어져서 섭섭했는데 올해 지나가다가 제비가 날아다니는 것을 봤어요. 그래서 속으로 제비야 반갑다 하고 인사를 했었습니다.
질문 2: 다른 생명과 연결될 수 있는 활동이나 모임을 아신다면 추천해주세요.
저는 모임은 아니고, 평창올림픽으로 인해 1500년된 가리왕산을 망가뜨린 ‘종이 울리는 순간’이라는 영화를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는 그런 개발을 할 때 주민들끼리 싸움을 붙이거든요. 서로 싸우게 해서 개발을 하게 만드는데, 거기서 보상금을 받고 임시주택으로 이사한 분들이 다시 쫓겨날 상황에 놓였습니다. 많은 나무가 베어지고, 생명들이 살 곳을 잃어버리면서 개발을 하는 것이 너무 가스밍 아팠습니다.
저는 녹색연합이라는 단체에서 가리왕산을 가봤었습니다. 이렇게 파괴된 곳, 또는 보존이 필요한 곳을 탐방하면 다른 매체에서 보는 것과 눈으로 직접 보고 오감으로 체감하고 오는 것은 천지차이거든요. 이런 탐방 프로그램에 많이 관심가져주시고 참여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환경운동연합이라는 곳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서울처럼 대도시에 있다보면 다른 지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르잖아요. 작년 가을에는 물범을 보러 갔고, 올해 봄에는 저어새를 보러 갔었고, 지난 달에는 금강에서 습지와 모래톱을 보고 오는 활동을 했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지역에서 생태 탐방을 하면 그 지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더욱 체감을 할 수 있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관련 단체의 SNS라던지, 홈페이지에서 확인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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