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는 ‘여행을 떠나다~! – 홉스골 및 몽골 중부’를 작성 해보았는데 이번에는 지난 에세이에서 예고한 대로 고비사막 부분을 작성해본다. 이번 에세이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객관적인 정보는 론니플래닛 몽골 편을 참고했음을 미리 밝힌다.

여행에 대한 간략한 정보?
몽골은 가이드와 차가 없으면 여행을 하는 것이 북아메리카에 비해서 힘들다. 그에 따라 네이버 카페 ‘러브몽골’에는 일행을 구하는 글이 많이 보인다. 대부분 홉스골과 고비로 나눠지는데 정기 휴가를 몽골로 온 친동생과 같이 고비사막에 가는 팀에 동행하여 가게 되었다.
나는 이렇게 다녀왔다.
여행사 : 바타 투어
여행기간 : 2017년 8월 13일 일요일 ~ 8월 19일 토요일(7일)
일행 : 가이드와 운전사까지 포함해서 7명(이지만 다른 팀과 같이 움직였기에 어떻게 보면 총 22명)
일정 : 울란바타르 -> 차강 소브라가 -> 바양작 -> 홍고링 엘스 -> 욜리암 -> 바가 가쯔링 촐로 -> 울란바타르

여행 1,2일차 : 차강 소브라가?
돈드고비 조림사업장을 지나가면 차강 소브라가에 갈 수 있다. 이동의 대부분을 포장도로로 가기에 굉장히 안락하게 갈 수 있어 좋았다. 출장을 포함해 몽골을 돌아다니면서 만달고비 남쪽을 내려가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인데 차강 소브라가에 가보니 내가 몽골의 남쪽 지역에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몽골의 중·북쪽 지역과는 다른 자연환경이 펼쳐져 있기 때문 이였다. 이곳은 한때 바다였지만 융기되었다고 하는데 그것의 흔적을 찾기가 쉽다고 한다. 문과 출신인 나는 뭐가 뭔지 잘 몰랐지만 일행 이였던 공대생들은 그것의 흔적을 잘 찾았는데 과학이 싫어서 그것을 공부하지 않았던 내 자신이 조금은 아쉬웠다. 차강 소브라가를 밑에서 위를 보면 미국 애리조나 주에 있는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의 모습을 (그곳에 다녀왔다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로 차강 소브라가 근처의 게르에서 1박을 한다면 별 사진을 찍는 것을 추천한다. 몽골의 이곳저곳에서 별 사진을 찍어봤지만 은하수까지 해서 이곳만큼 별 사진이 매우 잘 나온 곳을 보지 못했다. 나는 실수로 삼각대를 가져가지 않았지만 나름의 노력으로 찍어봤었다. 그때 찍은 사진을 이 에세이의 마지막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행 2,3일차 : 바양작?
‘싹사율 관목이 가득한’이라는 뜻을 가직 바양작은 고생물학자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가 칭한 ‘불타는 절벽’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1922년 최초의 발굴 작업이 시작된 이후, 이곳은 수많은 공룡 뼈와 공룡 알이 출토된 지역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발굴된 화석은 전 세계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고는 하나 울란바타르에 있는 공룡박물관은 그곳에 다녀온 친동생의 소감으로는 과천에 있는 국립과천과학관보다 별로라고 하던데 나도 궁금해서 조만간 확인을 해보고자 한다. 바양작에서 공룡 뼈와 공룡 알이 출토되었다고는 하는데 내가 구경했을 때는 그것들의 흔적을 찾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가이드 누나가 설명해 주지 않거나 론니플래닛를 안 읽었으면 전혀 몰랐을 것이다. 차강 소브라가에서 바양작을 가기 위해서는 으믄고비 아이막의 주도인 달랑자드가드를 경유해야하는데 이곳은 돈드고비 아이막의 주도인 만달고비보다 도시가 크게 느껴졌으며, 울란바타르를 제외하고 잘 안 보이는 노민(유통기업)의 슈퍼마켓을 달랑자드가드에서 볼 수 있으니 혹여나 장을 보지 못하였다면 그곳에서 장을 보면 매우 좋을 것이다. 또한 달랑자드가드는 고르왕 사이항 국립공원의 거대한 산맥의 곁에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도시의 풍경이 아름다워 보였다.

여행 3~5일차 : 홍고링 엘스?
고비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한국인 관광객들이 고비사막에 가는 이유일 것 같은 홍고링 엘스는 몽골에서 가장 크고 가장 장엄한 모래 언덕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한다. 이곳과 욜리 암은 고르왕 사이항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는데 이 국립공원의 이름은 세 개의 산등성이(실제로는 네 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고비만 가는 경우 홍고링 엘스에서 2박을 하며 모래 언덕을 많이 올라갈 수 있지만 고비+테를지를 가는 경우 홍고링 엘스에서 1박만 하며 모래 언덕을 저녁에 올라갈 수 있으니(내가 이용했던 투어사의 경우는 이랬음) 가능하다면 테를지 국립공원은 따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의 언덕 위에서 내려올 때 앉아서 내려오는 것을 한번쯤 하면 좋은데 이유는 마치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올라갈 때 많이 미끄러워서 그런지 꽤나 힘이 들지만 올라오면 참 좋다. 혹여나 중동에서 입는 옷을 가지고 있다면 이곳에서 입고 올라가보는 것과 드론을 가져와서 촬영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중동에 안가도 마치 중동에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고 드론 촬영을 하면 못 보는 풍경을 추후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슬리퍼나 샌들을 포함한 신발을 안 신고 맨발로 모래언덕을 올라가는 것이 좋으며 나는 이곳에서 낙타를 1시간동안 타봤는데 모래 한가운데에서 낙타를 타는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약간은 아쉽기도 했었다. 홍고링 엘스로 오는 길에 계곡이 있을 수 있는데 난 이곳에서 밥을 먹었으며 시원한 풍경을 보면서 먹어서 참 좋았었다.

여행 5,6일차 : 욜리 암
홍고링 엘스의 장엄한 모래언덕을 본 다음에 가서 그런지 처음엔 밋밋했었지만 갔을 때 마침 소나기가 내렸다가 그쳐서 그런지 너무 좋았었던 기억이 난다. 욜링 암은 이 지역의 조류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되었지만 현재는 장엄한 암석 절벽과 푸른 얼음 장막이 여름까지 지속되는 좁고 그늘진 협곡으로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좁고 그늘진 협곡이여서 그런지 내가 이용하는 통신사의 전파가 다른 명소에서는 조금이라도 터졌지만 이곳만큼은 전혀 터지지 않았다. 고비사막 투어 중에 승마를 한다면 욜리 암에서 할 수 있다. 나는 홉스골과 테를지 국립공원에 이어 욜리 암에서 승마를 해봤는데 여러 경험이 있어서 승마를 편안하게 할 수 있었고, 처음으로 비를 맞으며 말을 타기도 했었는데 잊지 못할 것 같다. 승마를 다른 팀보다 늦게했는데 이곳에서 비를 맞으며 승마도 해보고 비가 온 뒤의 장엄한 욜리 암을 보며 승마를 할 수 있어 굉장히 좋았다.

여행 6,7일차 : 바가 가쯔링 촐로
욜리 암에서 바가 가쯔링 촐로를 가기 위해서 달랑자드가드를 경유하는데 이때에도 잠시 슈퍼마켓에 들를 수 있다. 우리는 슈퍼마켓 대신에 시장에 가서 허르헉에 들어가는 고기와 채소를 구입했었다. 칭기즈칸이 이곳에서 말에게 풀을 먹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나는 이곳에서 200여년 역사를 지닌 초르징 호레니 사원을 구경했었는데 이 사원은 돌무더기로 이루어져있다. 이 사원 위의 언덕으로 올라가면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난 이것이 좋았다. 바가 가쯔링 촐로의 위치는 만달고비의 북서쪽에 있으며, 이곳을 가기 위해서는 비포장도로를 이용해야한다. 여행 6일차의 밤으로 다른 팀들과 같이 허르헉을 만들어서 각자 먹었는데 허르헉이 참 맛있었다. 언제 또 허르헉을 먹게 될지 나도 궁금해진다.

고비사막 여행을 마무리 하며
지난달에 홉스골과 몽골 중부를 다녀온 이후로 그 전과 비교해 활력을 잃었던 것 같았다. 친동생이 나와 함께 보름동안 몽골에 있으면서 같이 이곳저곳에 돌아다니고, 고비사막을 무사히 잘 다녀와서 그런지 활력을 조금이라도 되찾을 수 있었다. 비교하기는 싫지만 자연스럽게 홉스골+몽골 중부 때와 여러 가지로 비교하게 되었는데 확실히 게르 캠프의 환경이 참 좋았다. 비용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고비 여행에서 하루를 제외하고는 샤워를 하루에 한번 이상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일행들이 다 잘 해주셨고, 서울에서 살다 오신 (나랑 이름이 같은) 가이드 누나가 너무 잘 해주셔서 참으로 고마웠고 감사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홉스골과 몽골 중부, 테를지 국립공원, 셀링게, 고비사막을 다녀왔는데 갈 때마다 일행이 거의 대부분 한국에서 온 관광객이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반 정도 가이드가 되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주었는데 조금은 쓸모없는 이야기(예로 들면 자동차 번호판 체계)를 한 것 같다. 이번 고비여행에서 일행 대부분이 천주교 신자들이여서 그런지 식사 전에 ‘식사 전 기도’를 편안하게 할 수 있어 또한 좋았다. 참고로 이번 에세이의 일부 사진 촬영과 보정은 일행 이였던 내 동생과 지지님과 HJSONG님이 해주셨고 지난달에 연재 예고한 셀링게 부분은 다음 달로 미루어본다.
지난달에는 ‘여행을 떠나다~! – 홉스골 및 몽골 중부’를 작성 해보았는데 이번에는 지난 에세이에서 예고한 대로 고비사막 부분을 작성해본다. 이번 에세이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객관적인 정보는 론니플래닛 몽골 편을 참고했음을 미리 밝힌다.
여행에 대한 간략한 정보?
몽골은 가이드와 차가 없으면 여행을 하는 것이 북아메리카에 비해서 힘들다. 그에 따라 네이버 카페 ‘러브몽골’에는 일행을 구하는 글이 많이 보인다. 대부분 홉스골과 고비로 나눠지는데 정기 휴가를 몽골로 온 친동생과 같이 고비사막에 가는 팀에 동행하여 가게 되었다.
나는 이렇게 다녀왔다.
여행사 : 바타 투어
여행기간 : 2017년 8월 13일 일요일 ~ 8월 19일 토요일(7일)
일행 : 가이드와 운전사까지 포함해서 7명(이지만 다른 팀과 같이 움직였기에 어떻게 보면 총 22명)
일정 : 울란바타르 -> 차강 소브라가 -> 바양작 -> 홍고링 엘스 -> 욜리암 -> 바가 가쯔링 촐로 -> 울란바타르
여행 1,2일차 : 차강 소브라가?
돈드고비 조림사업장을 지나가면 차강 소브라가에 갈 수 있다. 이동의 대부분을 포장도로로 가기에 굉장히 안락하게 갈 수 있어 좋았다. 출장을 포함해 몽골을 돌아다니면서 만달고비 남쪽을 내려가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인데 차강 소브라가에 가보니 내가 몽골의 남쪽 지역에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몽골의 중·북쪽 지역과는 다른 자연환경이 펼쳐져 있기 때문 이였다. 이곳은 한때 바다였지만 융기되었다고 하는데 그것의 흔적을 찾기가 쉽다고 한다. 문과 출신인 나는 뭐가 뭔지 잘 몰랐지만 일행 이였던 공대생들은 그것의 흔적을 잘 찾았는데 과학이 싫어서 그것을 공부하지 않았던 내 자신이 조금은 아쉬웠다. 차강 소브라가를 밑에서 위를 보면 미국 애리조나 주에 있는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의 모습을 (그곳에 다녀왔다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로 차강 소브라가 근처의 게르에서 1박을 한다면 별 사진을 찍는 것을 추천한다. 몽골의 이곳저곳에서 별 사진을 찍어봤지만 은하수까지 해서 이곳만큼 별 사진이 매우 잘 나온 곳을 보지 못했다. 나는 실수로 삼각대를 가져가지 않았지만 나름의 노력으로 찍어봤었다. 그때 찍은 사진을 이 에세이의 마지막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행 2,3일차 : 바양작?
‘싹사율 관목이 가득한’이라는 뜻을 가직 바양작은 고생물학자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가 칭한 ‘불타는 절벽’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1922년 최초의 발굴 작업이 시작된 이후, 이곳은 수많은 공룡 뼈와 공룡 알이 출토된 지역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발굴된 화석은 전 세계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고는 하나 울란바타르에 있는 공룡박물관은 그곳에 다녀온 친동생의 소감으로는 과천에 있는 국립과천과학관보다 별로라고 하던데 나도 궁금해서 조만간 확인을 해보고자 한다. 바양작에서 공룡 뼈와 공룡 알이 출토되었다고는 하는데 내가 구경했을 때는 그것들의 흔적을 찾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가이드 누나가 설명해 주지 않거나 론니플래닛를 안 읽었으면 전혀 몰랐을 것이다. 차강 소브라가에서 바양작을 가기 위해서는 으믄고비 아이막의 주도인 달랑자드가드를 경유해야하는데 이곳은 돈드고비 아이막의 주도인 만달고비보다 도시가 크게 느껴졌으며, 울란바타르를 제외하고 잘 안 보이는 노민(유통기업)의 슈퍼마켓을 달랑자드가드에서 볼 수 있으니 혹여나 장을 보지 못하였다면 그곳에서 장을 보면 매우 좋을 것이다. 또한 달랑자드가드는 고르왕 사이항 국립공원의 거대한 산맥의 곁에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도시의 풍경이 아름다워 보였다.
여행 3~5일차 : 홍고링 엘스?
고비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한국인 관광객들이 고비사막에 가는 이유일 것 같은 홍고링 엘스는 몽골에서 가장 크고 가장 장엄한 모래 언덕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한다. 이곳과 욜리 암은 고르왕 사이항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는데 이 국립공원의 이름은 세 개의 산등성이(실제로는 네 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고비만 가는 경우 홍고링 엘스에서 2박을 하며 모래 언덕을 많이 올라갈 수 있지만 고비+테를지를 가는 경우 홍고링 엘스에서 1박만 하며 모래 언덕을 저녁에 올라갈 수 있으니(내가 이용했던 투어사의 경우는 이랬음) 가능하다면 테를지 국립공원은 따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의 언덕 위에서 내려올 때 앉아서 내려오는 것을 한번쯤 하면 좋은데 이유는 마치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올라갈 때 많이 미끄러워서 그런지 꽤나 힘이 들지만 올라오면 참 좋다. 혹여나 중동에서 입는 옷을 가지고 있다면 이곳에서 입고 올라가보는 것과 드론을 가져와서 촬영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중동에 안가도 마치 중동에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고 드론 촬영을 하면 못 보는 풍경을 추후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슬리퍼나 샌들을 포함한 신발을 안 신고 맨발로 모래언덕을 올라가는 것이 좋으며 나는 이곳에서 낙타를 1시간동안 타봤는데 모래 한가운데에서 낙타를 타는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약간은 아쉽기도 했었다. 홍고링 엘스로 오는 길에 계곡이 있을 수 있는데 난 이곳에서 밥을 먹었으며 시원한 풍경을 보면서 먹어서 참 좋았었다.
여행 5,6일차 : 욜리 암
홍고링 엘스의 장엄한 모래언덕을 본 다음에 가서 그런지 처음엔 밋밋했었지만 갔을 때 마침 소나기가 내렸다가 그쳐서 그런지 너무 좋았었던 기억이 난다. 욜링 암은 이 지역의 조류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되었지만 현재는 장엄한 암석 절벽과 푸른 얼음 장막이 여름까지 지속되는 좁고 그늘진 협곡으로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좁고 그늘진 협곡이여서 그런지 내가 이용하는 통신사의 전파가 다른 명소에서는 조금이라도 터졌지만 이곳만큼은 전혀 터지지 않았다. 고비사막 투어 중에 승마를 한다면 욜리 암에서 할 수 있다. 나는 홉스골과 테를지 국립공원에 이어 욜리 암에서 승마를 해봤는데 여러 경험이 있어서 승마를 편안하게 할 수 있었고, 처음으로 비를 맞으며 말을 타기도 했었는데 잊지 못할 것 같다. 승마를 다른 팀보다 늦게했는데 이곳에서 비를 맞으며 승마도 해보고 비가 온 뒤의 장엄한 욜리 암을 보며 승마를 할 수 있어 굉장히 좋았다.
여행 6,7일차 : 바가 가쯔링 촐로
욜리 암에서 바가 가쯔링 촐로를 가기 위해서 달랑자드가드를 경유하는데 이때에도 잠시 슈퍼마켓에 들를 수 있다. 우리는 슈퍼마켓 대신에 시장에 가서 허르헉에 들어가는 고기와 채소를 구입했었다. 칭기즈칸이 이곳에서 말에게 풀을 먹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나는 이곳에서 200여년 역사를 지닌 초르징 호레니 사원을 구경했었는데 이 사원은 돌무더기로 이루어져있다. 이 사원 위의 언덕으로 올라가면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난 이것이 좋았다. 바가 가쯔링 촐로의 위치는 만달고비의 북서쪽에 있으며, 이곳을 가기 위해서는 비포장도로를 이용해야한다. 여행 6일차의 밤으로 다른 팀들과 같이 허르헉을 만들어서 각자 먹었는데 허르헉이 참 맛있었다. 언제 또 허르헉을 먹게 될지 나도 궁금해진다.
고비사막 여행을 마무리 하며
지난달에 홉스골과 몽골 중부를 다녀온 이후로 그 전과 비교해 활력을 잃었던 것 같았다. 친동생이 나와 함께 보름동안 몽골에 있으면서 같이 이곳저곳에 돌아다니고, 고비사막을 무사히 잘 다녀와서 그런지 활력을 조금이라도 되찾을 수 있었다. 비교하기는 싫지만 자연스럽게 홉스골+몽골 중부 때와 여러 가지로 비교하게 되었는데 확실히 게르 캠프의 환경이 참 좋았다. 비용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고비 여행에서 하루를 제외하고는 샤워를 하루에 한번 이상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일행들이 다 잘 해주셨고, 서울에서 살다 오신 (나랑 이름이 같은) 가이드 누나가 너무 잘 해주셔서 참으로 고마웠고 감사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홉스골과 몽골 중부, 테를지 국립공원, 셀링게, 고비사막을 다녀왔는데 갈 때마다 일행이 거의 대부분 한국에서 온 관광객이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반 정도 가이드가 되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주었는데 조금은 쓸모없는 이야기(예로 들면 자동차 번호판 체계)를 한 것 같다. 이번 고비여행에서 일행 대부분이 천주교 신자들이여서 그런지 식사 전에 ‘식사 전 기도’를 편안하게 할 수 있어 또한 좋았다. 참고로 이번 에세이의 일부 사진 촬영과 보정은 일행 이였던 내 동생과 지지님과 HJSONG님이 해주셨고 지난달에 연재 예고한 셀링게 부분은 다음 달로 미루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