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노르에 파견된 지 5개월이 다 되어간다. 요즘 주민들과의 대화가 오히려 줄었다. 매일 하는 평상적인 대화뿐인 이유도 있지만, 내가 먼저 몽골어 공부를 놓아버렸다. 핑계거리가 생겼었다. 주민들의 정직하지 못한 모습, 나에게 했던 사소한 잘못된 행동들을 보고 많이 실망했었고, 그 안에서 지쳤었다. 그런데 이제야 다시 처음의 생각이 떠오른다. 나는 푸른아시아 단원으로 지원을 할 때 환경보호, 사막화방지사업을 보고 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하지 않았다. 그보다 주민자립이라는 말이 나에겐 너무나 와닿았다. 그래서 주민들과의 대화를 위해 많진 않지만, 매일매일 조금씩 공부를 해왔었다. 그러던 중 차츰차츰 내가 생각한 주민들과 다른 현지 주민 분들의 태도에 지쳤고, 그 안에서 나의 선이 깨져버렸다. 일하는 것부터 시작해 생활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내 위주가 되었고, 내가 하고 싶은 것만을 하려고 했다. 일하기 싫어 비가 오길 바라는 내 모습들이 부끄럽다. 과연 주민들의 눈에는 내가 정직해보이고, 성실해 보였을까? 인간으로서 마음이 따뜻했는가? 어쩌면, 내가 더 정직하지 못하고, 잘못된 행동들을 하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늦었지만, 이제야 든다. 내가 지키고자 했던 선을 내가 먼저 넘길 원하지 않았는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이미 늦었다고 그냥 내가 원하는 몽골생활에 맞지 않아도 수긍해 가고 있던 것이다.
어기노르에 새로운 변화가 생긴다. 작년 팀장님이셨던 팀장님이 출산휴가를 끝내고 돌아오신다. 변화하기에 적절한 시기인 것 같다. 다시 처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 아직 내가 이곳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답은 최선 속에 있다고 생각하기에 다시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몸이 힘들고 마음이 상처를 또 입을지라도, 나의 가치관까지 무너뜨리면서 이곳에서 남은 생활을 보내기에는 많은 시간이 남았다. 그 시간 안에 주민들과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무너진 나의 선을 다시 쌓아 올리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주민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고, 같이 일을 할 것이다. 주민 분들이 더 이상 변화하기 바라지 않는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그 기준은 나만의 기준이었다. 그것이 옳다고 주장할 수가 없다. 몽골에서의 문화는 다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나의 생활과 문화가 변하기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한국인이니까 단지 이곳에서 생활하기에 몽골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즐겨야지 나의 생활과 가치관을 무너뜨릴 필요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물어본다. 몽골에 왜 갔어? 나는 항상 답을 해왔다. 개발사업의 현장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왔다고,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 왔다고, 나중에 개발사업을 하게 될 기회가 있다면, 제대로 된 개발사업을 하고 싶어서, 하지만, 답은 없다. 각 현장마다 현장의 특징들이 모두 다르기에 지금과 같이 분명히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지칠 것이고, 그 안에서 또 무너질 수도 있다. 몽골에서의 경험으로 이겨내려면 지금, 다시 나는 일어날 것이다. 4월 25일에 찍은 저 사진 속에 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어기노르에 파견된 지 5개월이 다 되어간다. 요즘 주민들과의 대화가 오히려 줄었다. 매일 하는 평상적인 대화뿐인 이유도 있지만, 내가 먼저 몽골어 공부를 놓아버렸다. 핑계거리가 생겼었다. 주민들의 정직하지 못한 모습, 나에게 했던 사소한 잘못된 행동들을 보고 많이 실망했었고, 그 안에서 지쳤었다. 그런데 이제야 다시 처음의 생각이 떠오른다. 나는 푸른아시아 단원으로 지원을 할 때 환경보호, 사막화방지사업을 보고 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하지 않았다. 그보다 주민자립이라는 말이 나에겐 너무나 와닿았다. 그래서 주민들과의 대화를 위해 많진 않지만, 매일매일 조금씩 공부를 해왔었다. 그러던 중 차츰차츰 내가 생각한 주민들과 다른 현지 주민 분들의 태도에 지쳤고, 그 안에서 나의 선이 깨져버렸다. 일하는 것부터 시작해 생활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내 위주가 되었고, 내가 하고 싶은 것만을 하려고 했다. 일하기 싫어 비가 오길 바라는 내 모습들이 부끄럽다. 과연 주민들의 눈에는 내가 정직해보이고, 성실해 보였을까? 인간으로서 마음이 따뜻했는가? 어쩌면, 내가 더 정직하지 못하고, 잘못된 행동들을 하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늦었지만, 이제야 든다. 내가 지키고자 했던 선을 내가 먼저 넘길 원하지 않았는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이미 늦었다고 그냥 내가 원하는 몽골생활에 맞지 않아도 수긍해 가고 있던 것이다.
어기노르에 새로운 변화가 생긴다. 작년 팀장님이셨던 팀장님이 출산휴가를 끝내고 돌아오신다. 변화하기에 적절한 시기인 것 같다. 다시 처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 아직 내가 이곳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답은 최선 속에 있다고 생각하기에 다시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몸이 힘들고 마음이 상처를 또 입을지라도, 나의 가치관까지 무너뜨리면서 이곳에서 남은 생활을 보내기에는 많은 시간이 남았다. 그 시간 안에 주민들과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무너진 나의 선을 다시 쌓아 올리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주민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고, 같이 일을 할 것이다. 주민 분들이 더 이상 변화하기 바라지 않는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그 기준은 나만의 기준이었다. 그것이 옳다고 주장할 수가 없다. 몽골에서의 문화는 다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나의 생활과 문화가 변하기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한국인이니까 단지 이곳에서 생활하기에 몽골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즐겨야지 나의 생활과 가치관을 무너뜨릴 필요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물어본다. 몽골에 왜 갔어? 나는 항상 답을 해왔다. 개발사업의 현장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왔다고,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 왔다고, 나중에 개발사업을 하게 될 기회가 있다면, 제대로 된 개발사업을 하고 싶어서, 하지만, 답은 없다. 각 현장마다 현장의 특징들이 모두 다르기에 지금과 같이 분명히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지칠 것이고, 그 안에서 또 무너질 수도 있다. 몽골에서의 경험으로 이겨내려면 지금, 다시 나는 일어날 것이다. 4월 25일에 찍은 저 사진 속에 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