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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의 생활도 거의 1달이 되어간다. 막막하던 넓은 땅과,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되는 조림지 위치도 대충 눈에 들어온다. 또 한 조림지당 땅은 왜그렇게 넓은지 처음엔 대상없는 원망만 속으로 해댔다. 신기한게 지금은 ‘여기만 넘으면 다음 조림지네!’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다.
4월의 날씨는 어찌나 을씨년스러운지 폭설 때문에 일을 쉬느라 기뻐했다가, 다음날 출근해 땅에 발을 쑥쑥 빠뜨리며 또 혼자서 하늘을 잠시 원망했었다.
바람은 또 어찌나 매서운지. 마치 등을 맞대고 서있으면 온 전신이 근력운동을 한 듯 힘이 들어간다. 머리칼은 이미 자유롭게 날린지 오래고, 틔여있는 온 몸의 구멍으로 먼지같은 모래들이 슬그머니 침범한다. 이런 날 게르에 있으면 사방을 두드리는 바람소리 때문에 왠지 마음이 심란해지기도한다.
내게 4월은 그렇게 노랗고 황량하게 다가왔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어느날 고개를 들어보니 움을 틔운 나무가 앞에 있었고, 딱딱하고 매마른 땅을 뚫고 나온 초록색 풀이 있었다. 작은 나뭇가지같던 한 나무 안에서는 천 번도 넘게 봄이 왔었던 것이다. 어떤 날은 (아무것도 한게 없지만) 그게 너무 기특해서 나뭇가지 옆에서 한참을 구경하다가 다시 돌아간 적도 있었다.
조림지를 제 발로 움직이는 생명체는 나뿐이여서 가끔식 빠르게 지나가는 도마뱀과 각종 벌레들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또 속절없이 나를 쳐다보는 양, 염소, 말도 내 시야의 일부가 된지 오래다.
그렇게 이 땅과 내 마음에도 초록색 봄이 조금씩 스며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