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온 편지[2018몽골] 몇 가지 단상들 ? 이나리 단원

몽골 사람들은 늘 별로 불편해 보이지않는다.

그것이 아마도 문화나 언어에 대한 이해의 부족일수도 있지만, 작은 승용차에 5~6명이 겹쳐 앉아도, 주차장같은 도시 아스팔트 위에서도, 불편한 의자와 공간 안에서도 다같이 무언가를 열심히 이야기하고 웃고 소리친다.

내일은 이곳의 가장 큰 축제가 일어나는 날이다. 한국과 같이 공휴일에 국기를 곳곳에 꽃는데, 차에 국기와 스카치테이프를 투박하게 둘러붙힌 것이 여럿 보인다.

그런 것들이 눈에 쉽게 들어올만큼 세련되고 말끔한 곳에 오래 살아왔다. 그러나 이 곳은 아직 핸드폰이나 패드보다는 종이와 펜을 찾는 곳이고, 비밀번호를 손으로 가리지않은채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곳이고, 수줍은 눈으로 외국인을 맞이하는 곳이다.

어눌한 몽골어가 들리면, 어색한 한국어가 들리면 모두 잠깐 멈춰서 나를 바라보고 또 반가운 얼굴로 ‘환대’한다. 그간의 맑고 활짝 편 미소들이 겹쳐서 떠오른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좋아하는 것들]
좋아하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해질 녘, 정확히 그것보다 조금 이전부터.

빛이 가득 내가 속한 세계를 향해 내리쬐면,
어떤 음악가의 말처럼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그래서 나는 졸음이 밀려오다가도, 문득 온갖 찌꺼기들이 올라와도 번뜩 몸을 일으켜 해를 조각조각 온몸으로 맞는다.

동시에 귀 속에 단촐한 음악을 채운다. 그러다보면 내 안의 모든 찌꺼기가 수채통 구멍으로 사라지고 나는 맑은 본래의 것으로 돌아간다. 이내 출처 모를 가득찬 감정이 마음을 물들인다.

아무 목적 없이 노란 세계를 보다보면 몇 곡 듣지도 못했는데 금새 그 빛깔이 몽글한 구름뒤로, 둥그런 언덕 뒤로 사라진다.

그렇게 7월이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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