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온 편지[2019몽골] Volunteer(?)와 로켓방귀맨 ? 이승욱 단원

여기는 황무지 횡단 경주가 열리고 있는 어느 아주 아주 넓은 황량한 곳입니다.
여기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강한 바람과 모래먼지 뿐입니다.
그러나 이 광활한 대지에도 사람은 살고 있습니다.

이 황무지 횡단 경주의 룰은 특별히 없습니다. 순위를 정하는 게임이 아니라 그냥 완주가 목표인 그런 대회입니다. 출발점은 있으나 결승점은 따로 없고 단지 지정된 마을에 정해진 기간 없이 그냥 들어오면 됩니다. 정해진 경주 코스도 특별히 없고, 단지 어느 마을을 통과해야 한다는 규칙정도는 있고요. 물론 체크할 방법은 없지만요. 물론 차량 등을 이용하면 안 되고 걷거나 뛰어야 합니다. 물론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냥 양심에 맡기는 거지요…

참가 하는 사람의 구성은 현지인 1명과 외국인 1명으로 구성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세계는 하나라고 어쩌고 저쩌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은 현지인 투므르와 외국인 철수로 구성된 팀입니다. 작고 보잘 것 없는 팀으로 보이지만 저희는 아주 끈끈한 정과 서로간의 신뢰로 구성된 팀이라고 자부하며 이 경주에 참가 하였습니다. 출발 전 우리는 우리들을 서로 믿고 신뢰한다는 멋진 목표 아래서 우리가 모든 것을 극복하고 멋진 경주에 임하자고 다짐하면서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드디어 출발선에 선 여러 참가팀들에게 출발 신호가 내려졌습니다. 어떤 팀은 뛰기 시작하고 어떤 팀은 천천히 걷고 있습니다. 우리 팀은 “이건 아주 긴 여정이야!” 뛸 필요 없이 꾸준함과 인내력을 갖고 천천히 그러나 쉬지 않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저희 팀은 나름대로의 계획대로 성실히 게임에 임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벌써 경기가 시작 된지도 벌써 여러 달이 지났네요. 바람 부는 사막에서 야영도 하고, 지나가던 마을에서 음식도 얻어먹고, 괜찮은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마을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투무르가 철수에게 할 말이 있다면서 시간을 내 달라고 하네요.
투므르 曰,
여기 이 마을에서 몇 달만 있다가 다시 출발하자. 괜찮은 아르바이트가 있는데 돈 좀 벌어야 앞으로의 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미안해! 그렇지만 어떡해. 나는 너보다 돈이 없거든.

철수 曰,
그래. 네 말도 맞아! 그렇지만 우리는 서로의 목표가 있고 출발 전에도 이 목표를 위해서 이번 경기에 성실히, 그리고 열심히 임하자고 약속했잖아!! 우리 계속 나아가자! 그게 결국은 우리를 위하는 일이고 무언가 할 있다는 자신감을 성취하는 길이야! 계속 전진하자!

투므르 曰,
그래 우리 출발 전에는 너랑 그렇게 약속했었지. 근데 솔직히 말 할게!
그건 말의 유희에 불과해. 현실은 너무나 달라… 넌 나랑 옷부터 다르잖아! 너는 옷, 신발은 브랜드를 신고 우리가 먹는 물이 안 좋다고 생수만 사먹고, 난 먹고 사는 것도 생각해야 돼. 너랑 나랑은 경우가 달라!
너의 잘난 척도 이제부터는 안 참을 거야!!
네가 약간 도와줘 놓고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난 먹고 사는 게 중요한 현지인이란 말이야!!
너처럼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이 아니야!!

철수 曰,
너 말이 심하다…
약속을 그렇게 어기다니 실망이다.
내가 아는 투므르는 이정도 였구나… 정말 실망이다.

서로 얼굴을 노려보면서 빨개진 얼굴이 점점 가까워진다.
이거 상종 못 할 놈일세 그려! 너도 마찬가지야!
그래 좋다 한번 붙어보자!!!
우당탕 쾅쾅, 그리고 앙칼진 비명소리, 서로 머리채라도 잡았나?

조금 있다가 투무르와 철수가 싸우던 텐트에서 걸어 나왔다.
치고 박고 싸웠는지, 얼굴에 서로의 멍 자국을 남겼다. 애완견처럼.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서로가 서로를 보면서 실실 웃고 있는 게 아닌가!!

두 사람은 아무도 없는 광야를 향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 서로가 합의 했어”
“서로를 믿으며 잠시 이 마을에 머무르기로.”
“투므르가 아르바이트하는 동안 철수는 기다림의 시간을 갖고.”
“투므르는 열심히 일해서 아르바이트를 빨리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이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면서, 그리고 잡음도 약간 남겨두면서 결승마을에 드디어 입성했다.

아! 우리가 드디어 해냈구나!!! 기분 너무좋다!!!
그리고 늦은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일어난 투므르는 철수가 옆에 없는 것을 알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밖으로 뛰쳐나왔다.“철수야!” “철수야!” “철수야!” “철수야!” 어디에 있니?
한참을 소리치고 다닌 끝에 어제 밤에 철수를 봤다는 사람을 만났다.

“아 그 사람 말하는 거군요. 어제 밤늦게 이 마을 뒷동산으로 올라갔어요. 그런데 잠시 있다가 그 사람을 중심으로 뒷동산이 굉음과 함께 폭죽을 터뜨리는 것처럼 환해졌지요. 제 주변사람들이 떠들기 시작했어요.
아 저 사람이 소문으로 떠돌던 로켓 방귀맨이구나. 그 사람의 엉덩이에서 불꽃이 점화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방귀냄새가 엄청 나겠네!’ 하면서 입을 가렸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방귀냄새가 나기는 엄청 나는데, 우리가 생활하면서 맡는 그런 구린 냄새가 아니라 생전 처음 맡아보는 냄새기는 하지만 이상하게 맘을 안정시키는 그럼 냄새였죠.“

사람들은 냄새를 즐기면서, 서로서로간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저사람 딴 나라로 날아갔겠지?” “아니야, 우주로 갔을 거야!” ”아니야, 항문 파열로 죽었을걸“……………………

하여간, 여하간 철수는 떠났다.

“자식 말이나 하고 떠나지. 내가 우리 정통음식이랑 술 준비해 놨는데?”
“잘가라!!!!! 멋있는 시간이었어!!! x 9999999999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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