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온 편지[2018몽골] Баяртай (바야르태) ? 박지혜 단원

#1 차강사르 함트따히
몽골의 설날인 차강사르가 다가오면서 일주일간의 시간이 생겼다. 몽골에 있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기에 단순히 휴식을 취하기보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KCOC 동기단원들과 차강사르때 보쯔(몽골식 만두)를 만들어 먹자고 얘기를 나눴는데 이왕이면 몽골 친구들과 나누고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 봉사활동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우리는 한국 명절 음식과 만두를 만들어 “манай гэр”라는 “우리집” 보육원을 찾았다.

아파트 내 집을 보수하여 공동생활을 하는 집으로 0세부터 18세까지 14명 남짓의 아이들이 함께 살고 있었다. 도착 후 준비한 놀이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 후 저녁때 만들어온 음식을 나눠 먹었다. 소고기로 만든 떡갈비를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제일 걱정했던 닭고기산적이 제일 인기가 많았고, 한국음식에 거부감이 없어 아이들 모두가 잘 먹었다.

하루 몇 시간의 나눔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냐지만 단지 몽골 아이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고싶었다.
내가 힘들 때 다가와 안아주거나 웃어준 몽골 아이들에게 덕분에 큰 힘이 되었고, 파견기간 이겨낼 수 있었다고…너무 고마웠어!

#2 안녕, 매일의 풍경들
매일 아침 40분간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는데, 언제고 출근길에 꼭 ‘풍경을 찍으러 가야지’ 마음먹은적이 있었다. 매일 보는 풍경이지만 어느 하루도 같은 날이 없었다. 겨울이 되고 오타 가득, 버스 창문은 얼어 밖이 보이지 않았지만 귀국을 앞두고 두달여간 출근하는 매일의 풍경은 경이롭고 소중했다.?매일의 풍경들을 영상으로 담아보았다.(클릭)

 

게르촌을 진입하면 하늘 가득 메케한 연기로 가득 차 숨쉬기도 어려웠고, 강과 풀도 다 얼어 붙어있었는데 이상하게 풍경이 그리워지는 날이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한동안 출근 할 때면 창밖만 넋 놓고 바라봤다. 동이 트고 해가 뜨고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눈 쌓인 산도 바라보고.

석탄냄새에 숨쉬기도 힘들지만 분명 이 또한 그리운 날이 있을 것이다. 그게 자연이 주는 힘인 것 같았다. 그런 환경적인요인 조차도 일출 하나면 아름답게 포장이 되었고, 평화롭게 만들어주었다. 그래, 이 또한 끝날 것이며 언젠가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한국 가는 비행기 안이다. 1년간의 긴 파견생활이 끝이 났다.
간혹 사람들이 물어봤다. “무엇을 얻었는지, 원하는 바를 이뤘는지…”
원하는바…봉사활동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1년의 시간을 투자했다. 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았고 국제개발협력이라는 것을 알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대신 내가 여유가 있어야 타인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여유 없이 일에 몰두 하다 보니 봉사활동의 의미보단 일을 하는데 더 치중했던거 같다. 봉사활동을 일로 왔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고, 내가 한 일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얻은 것…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 공통분모를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거나 몽골에서 활동하는 몽골인, 한국인 등 다방면의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생각들을 공유했다.
둘러앉아 생각을 나누는 것도 함께 활동하는 것도 너무 즐거웠다.
그리고 몽골에서 친구가 생겼다. 여행하면서 사귀던 여행자가 아닌 몽골에서 살면서 만나 마음을 나눈 친구들. 나이도 국적도 직업도 전혀 중요하지 않고 오로지 사람만 보고 마음을 나누었다. 계산할 필요도 없었고 좋으면 마냥 좋았다. 살면서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 진 모르지만 몽골에 가족이 생긴 것 같다.

앞으로 이렇게 1년씩 매년을 살아보려 한다.
다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나누며 내가 하고 싶고 갈 수 있는 길을 가보려 한다. 설렌다. 다시 시작할 모든 순간이.
안녕, 즐거웠어. 2018년도 몽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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