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소식] 5월 기후변화씨네톡: 어리석은 시대 – 십 년 후

지난 5월의 씨네톡에서는 ‘어리석은 시대 (The Age of Stupid)’를 상영했습니다.

2055년, 파괴된 지구에 남은 마지막 생존자는 인류가 기후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이유를 과거를 통해 찾아나섭니다.

“왜 우리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우리 자신을 구하지 않았던 걸까요?”

영화 ‘어리석은 시대’ 중

‘어리석은 시대’의 아카이브 지기로 출연한 피트 포스틀스웨이트는 당시의 기후변화 장관인 에드 밀리반드를 만나 석탄화력발전소를 그만 지을 것을 요청했습니다. 밀리반드 장관은 실제로 석탄 정책을 변화시켰고, 2010년까지 탄소배출 10% 줄이겠다는 ‘10:10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무슨일이 일어났을까요?

영화가 제작된 2009년 이후에 인류는 과연 지구의 경고를 받아들이고, 영화에 그려진 재앙 같은 미래로 가는 길에서 벗어났을까요?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가디언에서 ‘어리석은 시대’의 출연진들을 만나보았습니다!

 

기후 문제에 대해 글을 쓰는 마크 라이너스

2009:

“기온 상승을 2도 이내로 유지하려면 2015년 정도에는 배출 정도를 안정시켜야 합니다. ‘2도’라는 숫자가 중요합니다.”

2019:

“기온은 벌써 1도가 올라갔고, 지금은 4,5,6,7도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명의 붕괴나 세상의 종말은 앞으로 배출량이 계속 증가하는지에 달려있어요.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에 80% 줄이는 걸로는 부족합니다. 2050년까지는 순 배출량을 제로를 만들고 이후에는 탄소의 흡수량이 배출량을 넘어서야합니다. 과거 수십 년간 배출한 탄소를 대기에서 없애기 시작해야 하죠. 좋은 소식은 아직 티핑포인트를 넘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티핑포인트를 넘어서면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기에 앞으로 얼마나 배출하는지에 달려있어요.”

 

기후위기의 증인 산악 가이드 페르낭 파로

알프스 산맥/pixabay

2009:

“일생 알프스의 빙하가 서서히 녹아 없어지는 걸 목격했습니다. 올해만 7-10m는 녹은 것 같아요.”

2019:

“계단으로 빙하가 얼마나 더 녹았는지 가늠해보면 60-70m는 더 녹은 것 같아요.”

 

야망의 사업가 제 와디아

2009:

“2005년에 인구가 10억이나 되는 나라에서 엘리트 계급만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건 말이 안 되죠. 인도 사람 누구나 저가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당시에 그의 회사가 보유한 비행기는 한 대 였고 기착지는 네 군데였습니다.

Oroeco

2019:

“이제는 더 많은 인도 사람들이 비행기로 휴가를 떠나요. 꼭 지난 수십 년간 부유한 나라에서 그랬던 것처럼요.”

현재 제의 사업은 크게 확장했습니다. 국내선만 24개, 국제선은 4개 라인이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는 것이 탄소를 가장 집중적으로 배출하니 기후변화 측면에서 보면 훨씬 나쁜 소식입니다.

 

풍력발전 지대를 위해 투쟁하는 피어스와 리사 가이

2009:

“통상 풍력발전은 심미적인 문제로 귀결돼요. 나머진 전부 궁극적인 것을 뒷받침하려고 조합되죠. 궁극적인 건, 경관을 망치기 싫다는 거고요.”

이들 부부는 콘웰의 농장에서 탄소 중립을 이루려고 노력했습니다. 피어스는 풍력발전 지대를 짓는 일을 하였는데 베드퍼드셔에 터빈 16대를 세우기 위해 반대하는 지역민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베드퍼드셔의 풍력발전 지대/ Shutterstock

2019:

“우리에겐 기술도 있고, 땅도 있고, 바람이라는 자원도 있어요. 의지만 있으면 빨리해낼 수 있어요.”

피어스의 풍력발전 프로젝트는 성공했습니다. 13년간의 오랜 작업 끝에 3대의 터빈을 설치했어요. 설치하는 것 자체는 정말 간단해서 3일밖에 안 걸렸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의 총체적인 문제를 보여줍니다.

 

혁명을 꿈꾸는 작가 죠지 몬비오

2009:

“우리에겐 혁명이 필요합니다.”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 / JESUIT EUROPEAN SOCIAL CENTRE

2019:

“적어도 지금 혁명이 하나는 벌어지는 것 같아요. 우리가 지금 직면하고 있는 일의 급박함이 사람들의 마음에 호소하진 못했지만요. 전 세계의 청소년 운동을 목격하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에요.”

국내 청소년 기후행동 / 쿠키뉴스

10년이 지난 지금, 인류는 기후변화에 잘 대응하고 있나요?

지난 10년 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각종 기후재난으로 인해 우리의 안전은 위협 받고 있습니다. 인류는 그 어느때보다 더 기후위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아프게 병들어가는 지구에서 기후위기를 직면하게 될 미래세대들은 세계 각지에서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 기후위기에 맞서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는 절박함으로 거리에서, SNS에서 기성세대를 향해 시위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에는 미국, 인도, 러시아, 우간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 한국 등 106개 나라의 청소년 기후활동가들이 연대하고 있습니다. 기후세대를 통해 운동이 일어나고 무언가 변해가는 것을 바라보니 이 상황도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됩니다. 기후 행동이 만들어내는 변화의 물결에 동참해주세요.

 

The Age of Stupid revisited: what’s changed on climate change? – YouTube

*본 글은 가디언 영상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