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지부소식] 현장에서 온 편지

안녕하세요 푸른아시아 미얀마 지부입니다.

2월 1일 미얀마 군부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지 3개월이 지나고 있는 현재, 미얀마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군경의 폭력진압으로 사망, 부상을 당하고 구속수감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75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 각 지역의 민주화 운동 리더들이 구속수감되어 시민들의 군부 폭력진압에 대한 저항이 다소 주춤한 상태입니다. 군경이 대로를 점령하고 있어 주로 이면 도로, 외곽에서 소규모 그룹으로 평화적인 행진을 하고 해산하는 방식의 운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군경과의 충돌을 피하지 못해 사상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국민들의 응원에 대해 모두 잘 알고 있으며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응원에 힘을 얻어 더 이상의 사상자 없이 민주화 운동이 성공하길 바랍니다.

세계 3대 불교 성지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역인 바간 만큼은 미얀마 군부에서도 폭력을 사용하지 않을 거라 믿었던 주민들의 예상을 비웃듯 군부는 바간 지역에도 군경을 배치하여 평화롭게 거리를 행진하는 시민들에게 해산을 명령하며 총기를 사용하고 3명 사망 10여 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 폭력진압으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던 거리행진은 중단되고 MZ세대들이 주축이 되어 군경을 피해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바간 시내에서의 시위가 중단되며 거리에 배치되어 있던 군경이 일시 자리를 비운 상태로 주민들은 다시 거리로 나와 생업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폐쇄되었던 파고다를 개방하여 방문객들을 맞기 시작했고 새해 띤잔 연휴에는 타지역에서도 바간 지역을 찾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시민 불복종운동으로 관공서 공무원, 학교, 은행의 파업은 계속되고 있지만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시 일터로 복귀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파업에 참여하며 급여를 받지 못해 생활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모금을 하여 도와주고 있습니다.

4월은 40도 이상까지 올라가는 건기 중 가장 더운 날씨로 힘을 내기 어려웠던 민주화 운동이 우기가 시작되는 5월부터는 다시 힘을 내서 민주주의를 쟁취하길 바랍니다.

군경을 피해 파고다 주변 행진 (출처 Kyaw ko ko)

 

개방한 파고다의 내부 및 기념품 상점의 방문객

 

바간 시내의 아침시장 풍경

 

쿠데타로 혼란한 시기지만 삼성꿈장학재단의 교육 수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업은 반 이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영어와 컴퓨터 실력이 나날이 발전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와 쿠데타로 지역 간 이동이 불편하지만 교사들은 마을을 방문하여 교육을 진행하고 1년 넘게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은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학교를 가지 않아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을 위해 영어 문제집을 배포하여 자기주도학습을 진행하고 컴퓨터 부족으로 세 사람이 한 대의 노트북으로 수업을 들어 컴퓨터 사용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평상시에도 컴퓨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교장선생님과 협의하여 학생들이 매일 컴퓨터를 사용하여 복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학생들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1년을 등교하지 못하였고 교육 재개를 준비하던 중 쿠데타 발생으로 아직까지 등교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군부에서 5월 초 교육 재개 준비를 위해 파업 중인 교사들에게 출근을 명령했지만 교사들은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것으로 학생들의 신학기 등교는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올해 2학년이 되어야 할 아이들은 아직까지 입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군부의 욕심에 미얀마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이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안전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교육부분에 대해서 서로 논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컴퓨터 수업 모습

 

영어회화 수업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