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단] 제로웨이스트 체험기
제로웨이스트 체험기
숙명여대 환경리더십 그룹 GPS: 송유지, 이보경 기자
2050 탄소중립을 위해서 개인이 생활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제로웨이스트를 알게 되었다.
제로웨이스트란 일상생활 속에서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환경 캠페인이다.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에 참여하기 전에,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사람들이 제로웨이스트를 대단하고 어려운것이라고 생각하고 실천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큰 맘 먹고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겠다! 하고 무리하게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다 쉽게 지쳐 포기하게 된다고 한다. 일상속에서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라이프 스타일을 친환경적으로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자신의 소비생활과 패턴을 살펴보고, 실천할 수 있는 것 부터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먼저 나는 나의 소비생활을 생각해보았다.
나는 어떤 것에 소비를 하는가?
그 소비로 인해 쓰레기가 얼마나 나오는가?
결과적으로
- 카페 – 플라스틱 컵, 빨대
- 화장품 – 화장품 용기
이렇게 2가지를 뽑을 수 있었다.
- 카페 – 플라스틱 컵, 빨대
카페에서 소비할때 생기는 플라스틱 컵과 빨대를 줄이기 위해 텀블러와 다회용 빨대를 항상 가지고 다녔다. 외출할때 가방을 챙겨서 나가는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가방에 텀블러, 빨대를 챙겨서 외출을 하니, 더이상 플라스틱 컵과 빨대 쓰레기는 나오지 않았고, 다른 물건을 살때 생기는 비닐봉지, 종이백도 줄일 수 있었다. 에코백을 챙긴다고 너무 불편해지는 것이 아니었는데, 왜 그동안 들고다니지 않았는지,, 깜빡하고 가방과 텀블러, 빨대를 챙겨 나오지 못한 날은 마음이 불안하기도 했다. 습관이 되니 텀블러와 빨대를 챙겨다니는 것은 일도 아니게 되었다.
스테인레스 빨대를 사용했었는데, 입구가 작아 음료 선택에 매우 제한적이었다. 개방형 실리콘 빨대를 발견하자마자 이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구매했다. 버블음료도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세척솔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개방형이라 그냥 말 그대로 빨대를 열어서 세척하고 잘 말려서 사용하면 된다. 음료가 새지 않냐고 많이 물어봤는데, 전혀 새지 않고 버블도 잘 올라와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코로나 시국이라 몇몇 카페에서는 위생문제 때문에 무조건 플라스틱이나 종이컵에 음료를 준다. 이 사진에서 텀블러를 쓰지 못한 이유이다. 위생도 문제이지만 너무 많은 쓰레기가 나오는것도 중요한 문제인데 아쉬웠다. 그리고 카페 메뉴판에 음료가 몇 ml인지 써놓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료에 비해 너무 작은 텀블러를 가져갔더니 곤란한 상황이 생긴 적이 있었다. 용량을 알면 알맞은 크기의 텀블러를 챙겨갈 수 있으니까 좋을 것 같다.
- 화장품 – 화장품 용기
알맹상점은 제로웨이스트샵인데 내가 쓰는 화장품 브랜드 리필스테이션이 있다고 해서 방문했다.
이렇게 여러종류의 화장품을 리필할 수 있게끔 해놨다.
이런 저울에 용기 무게를 재고, 0으로 맞춘 다음 원하는 화장품을 리필하고 무게를 재서 가격을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난 다쓴 패드 용기를 세척해서 챙겨간 후 바디워시를 리필해왔다. 리필받을 용기를 챙겨가지 않았어도 가게에 플라스틱 용기와 유리병 용기가 있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플라스틱 용기는 무료, 유리병 용기는 5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렇게 무게를 재서 가격을 측정하고 저 테이프에 가격을 써서 카운터에서 계산하면 된다. 비싸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고, 만약에 화장품 내용물에 문제가 있으면 상점측에서 연락을 주기 때문에 위생걱정도 덜 수 있었다.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하면, 택배쓰레기도 줄일 수 있고, 화장품 용기 쓰레기도 줄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하면 더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어서 경제적이기도 하다. 자주 이용할 것 같다.
텀블러, 다회용 빨대쓰기, 리필해서 쓰기 외에도 현재 쓰고 있는 것들(일회용마스크, 화장솜, 튜브치약)을 대체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제품들이 있어서 체험해보았다.
- 면 마스크
매일 쓰고 버리는 일회용 마스크들을 줄여보고자 면 마스크를 구입해보았다.
생각보다 튼튼하고, 면이다 보니까 조금 두꺼운 감은 있었다.
3주 정도 쓰고 있고, 50일 동안 사용하며 10회 정도 세척을 권장한다고 하셔서 3-5일 간격으로 비누로 세척하며 쓰고 있다.
잠깐 집 앞에 나갈 때도 편하게 쓰기 좋고, 쓰레기도 나오지 않으면서 디자인도 깔끔하게 예쁜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
- 융 화장솜
일회용 화장솜을 줄이기 위해 알맹상점에서 구입해 본 융 화장솜이다.
생각보다 엄청 부드러워서 사용감은 좋았지만, 리무버를 화장솜이 꽤 흡수하는 것 같아서 조금 불편했다.
사용 후 리무버 + 클렌징폼으로 세척한 사진이다. 깔끔히 세척되진 않았지만 다음에 사용하기엔 무리가 없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일회용 화장솜에 비해 약간의 단점은 있지만, 저렴하면서 충분히 잘 지워지고 더이상 화장솜 쓰레기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고체치약
제로웨이스트 제품으로 고체치약도 있길래 마침 선물 받아서 사용해보았다.
치약에는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고, 치약 튜브도 깨끗이 씻어야 플라스틱으로 배출이 가능한데, 그게 사실 잘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고체치약은 한 알씩 씹은 뒤 칫솔로 똑같이 양치질을 하면 일반 치약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난다. 거품도 잘 났다. 다 쓰면 대용량으로 포장되어 있는 걸 사 볼 예정이다.
칫솔은 아예 일반쓰레기로 분류된다고 해서 가족이 모두 대나무 칫솔로 바꿔볼까 고민도 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는 그다지 힘들지 않은 것이었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누구라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텀블러와 다회용 빨대를 매일 챙겨서 다니는 것이 실천 해보기 전엔 귀찮은 일 같았지만, 직접 실천해보니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
왜 그렇게까지 해? 왜 그렇게 불편하게 살아? 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는 이제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시대를 맞이하지 않았나, 미래 세대와 지구를 위해 조금의 불편함은 감수해야하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