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지부소식] 현장에서 온 편지

안녕하세요 푸른아시아 미얀마지부입니다.

군사 쿠데타로 미얀마의 시민들이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학생들의 수업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푸른아시아가 지역 학교와 협력하여 진행하고 있는 삼성꿈장학재단 교육 사업은 일정의 3분1정도가 진행된 상태로 현재 아이들은 컴퓨터, 영어수업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있으며 교육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컴퓨터가 고장날까봐 쉽게 만지지 않던 아이들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가며 현재는 익숙하게 컴퓨터를 다루며 그림, 워드문서 작성을 배우고 있습니다. 처음에 아이들 앞에 나서 영어로 말하는 게 어려웠지만 지금은 영어를 말하는데 수줍음 없이 아이들 앞에 섭니다. 많은 국민들이 시민 불복종(CDM) 운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교육 강사들도 수업이 있는 날 만큼은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내어 마을에 찾아와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지금 상황에 많이 혼란스럽겠지만 앞으로 나라의 미래가 될 우리 아이들이 열심히 배우고 건강하게 자라 나라를 지탱하는 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영어회화 수업 모습

컴퓨터 수업 모습

2021년 2월 1일 새벽 미얀마 전역의 통신이 두절되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 인터넷을 확인하였을 때 모든 회선은 먹통이었고 아침 이른 시간이라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순간 스쳐간 생각이 지난 금요일 1월 29일 주 미얀마 한국대사관의 공지였습니다. 군부에서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불복으로 쿠데타의 조짐이 보이니 교민들은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에 주의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설마 21세기에 군사 쿠데타가 있겠나라고 넘겼는데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미얀마 군부의 갑작스런 쿠데타로 현지 주민들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많이 당황하고 모두들 밖에 나와 무슨 일인지 서로 사태파악에 나섰지만 통신이 두절된 상태에서 자세한 소식을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다행히 사설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곳을 찾아 뉴스를 접할 수 있었고 본부와 연락을 취하며 미얀마지부의 안전을 서울에 보고하고 상황을 계속 점검하고 있습니다.

 

군부 쿠데타는 1달째 계속되고 있으며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저항도 규모가 점점 커지고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2015년 11월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국민민주연맹 NLD당의 승리로 민주정부가 구성되며 미얀마의 봄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봄은 5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2020년 11월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어 다시 민주정부가 구성되는 듯 보였으나 군부가 선거 불복으로 불법 쿠데타를 강행하였습니다. 이에 반대하는 많은 국민들은 평화적으로 시민불복종운동(CDM)을 진행하고 있지만 점점 규모가 커지고 확산되는 시민운동을 두려워한 군부는 시민들을 강경진압하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사상자들도 전국적으로 속출하고 있으며 많은 미얀마 시민들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사관은 앞은 물론 주요 국가 대사관 앞에서 미얀마의 젊은 청년들이 여러 나라의 언어로 미얀마 시민들의 자기결정권(자신들이 선택한 정부에서 살아갈 권리)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힘들게 찾은 미얀마의 봄을 다시 빼앗겼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푸른아시아 미얀마 지부가 위치한 바간에서도 매일 오전 지역 주민 1,000여 명 이상이 참가하여 안전하고 평화롭게 질서를 지켜가며 쿠데타 반대 가두시위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도시들은 장갑차, 군대가 거리를 지키고 있지만 바간 지역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 군부에서도 아직은 군경을 파견하지 않고 있다는 주민들의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바간지역은 타지역보다 안전하고 평온한 편입니다. 다른 지역의 급박한 상황과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이곳에서 지원해 줄 수 있는 것이 마땅히 없어 미안한 마음이 많습니다. 더 이상의 사상자 없이 평화적으로 하루빨리 이 사태가 종료가 되길 바랍니다. 다시 찾아온 겨울 언제쯤 미얀마의 봄이 찾아올까요? 미얀마의 평화를 위한 기도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바간지역의 가두시위 모습

바간지역의 가두시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