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지구적 기후위기 현상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여러 기후재난으로 인해 기후위기 문제가 지구 전체는 물론 한국에서도 수면위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에서는 길었던 장마철을 겪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만 가장 위험한 기상 현상의 하나인 태풍의 강도나 빈도가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각종 기후재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9월 한 달 동안 기후위기 문제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찾아왔을까요?

<한국 태풍>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한두 개의 태풍이 주변을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8월 말에는 제8호 태풍 바비가 서해상을 지나가면서 가뜩이나 장마로 피해 입은 섬진강 일대의 피해가 심하게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9월이 시작되자마자 제9호 태풍 마이삭은 남해안 내륙에 상륙했다가 동해상으로 빠져 나갔고, 고작해야 4일 뒤인 9월 7일에는 제 10호 태풍 하이선이 울산에 상륙하여 기상청 예보와는 달리 경북 동해안 내륙을 따라 북상하여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일대 주민들의 피해도 컸습니다. 이번처럼 매우 강한 태풍이 연속으로 한반도를 지나간 적은 없었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필리핀 주변 및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에 비해 높고, 이로 인해 북태평양 고기압과 몽골 동남부와 중국에 걸친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대립하고 정체 되면서 한반도를 남에서 북으로 통과하는 태풍길이 열렸다는 것이 지배적인 해석입니다.

<미국 서부 산불>

최근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레곤주에 걸쳐 발생한 대형 산불이 미국 서부를 집어삼켰습니다. 이 또한 최고기온 섭씨 49도를 넘긴 이상기후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워낙 방대한 지역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발생 초기부터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한 매연이 미북부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상이 위성에 포착된 사진)

 

9월 16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올해 캘리포니아에서 7860건의 산불로 340만 에이커가 불탔다고 발표했습니다.  주 산림화재보호청(Cal Fire)과 연방 산림보호청이 공동으로 산불을 진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인근 몬태나, 유타, 텍사스, 뉴저지 주의 소방인력도 산불 진화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청(CAMS)에 따르면, 미국 서부의 산불이 뿜어내는 연기는 대륙을 가로질러 대서양까지 도달할 것이고, 1주일 정도 후에 유럽 상공의 대기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문제는 이 산불이 11월까지 계속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콜로라도 폭설>

한여름 미국에 한파주의보가 내렸습니다. 여름이 하루아침에 겨울로 바뀌는 기상이변이 일어난 것입니다.

노동절 사흘 연휴 기간 동안 40도가 웃도는 더위를 기록하던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은 7일 밤부터였습니다. 8일 미국 기상청은 콜로라도 주 덴버를 비롯한 인근 3개 지역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하였고 9일 덴버의 기온은 단 하루 만에 영하 2.2도 까지 떨어졌습니다. 약 36도에 가까운 온도 차이가 24시간 내에 발생한 것이죠.

1872년 1월 하루 사이에 영상 7.7도에서 영하 28.8도로 내려간 이래 처음 있는 현상입니다. 기상청은 ‘극단적인 기온의 등락’은 사람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의 생태와 생존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며 가축 보호에 주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미국 동부 허리케인>

허리케인 ‘샐리(Sally)’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하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허리케인 샐리가 16일 오전 4시 45분쯤 앨라배마 주 걸프쇼어스 인근에 상륙했습니다. 시속 165km의 강풍을 동반한 2등급 허리케인 샐리는 인근 플로리다주 팬서콜라 지역까지 엄청난 양의 비를 쏟아내었습니다. 미 국립기상청은 팬서콜라 지역에서는 61cm의 강수량이 기록됐고, 다운타운의 강수량은 1m에 육박했다고 밝혔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허리케인이라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해가 계속될수록 아시아의 태풍처럼 발생빈도와 강도가 점점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브라질 아마존 지역 산불>

브라질의 아마존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계속되고 있는 산불이 재규어 서식처로 유명한 판타날 국립 습지공원으로 번지면서 재규어 수백 마리가 생사의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기사에서는 상징적으로 재규어를 언급하고 있지만 아마존 열대우림의 생태계가 근본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이곳은 47년 만에 최악의 건조한 기후가 계속되면서 10월에 들어서야 비가 올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지역의 연간 산불 횟수는 1998년 이래 올해가 최다이며 10년 전에 비하면 거의 두 배가 늘어난 것으로 WWF와 SOS판타날의 조사 결과 밝혀진 바 있으며, 아마존에서는 이윤추구를 위해 벌채회사들의 무분별한 벌목과 일부러 놓는 산불에 의한 피해도 계속되고 있어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시베리아 진딧물떼>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개체 수가 급증한 진드기 떼가 차와 주택 등 도심 전체를 순식간에 집어삼키는 소름 돋는 광경이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포착되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진딧물떼가 나타나서 시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는데 벌레의 정체는 진딧물이었습니다.

진드기 떼는 주차된 차와 길거리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북이 쌓였고 행인들의 머리와 옷에까지 붙어 잘 떨어지지도 않았습니다. 국내에서도 봄철 이상고온으로 살인진드기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 지부 산하 수하쵸프 산림연구소의 나탈리야 키리첸코 연구원은 현지 언론에 “봄이 빨리 찾아왔고 따뜻하고 습한 여름 등의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난 데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최근 발생한 현상들은 단순한 변화가 아닌 위기가 되어 우리의 삶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산불을 경험한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 서식하는 재규어는 멸종 위기종입니다. 국제 표범류 보호단체인 판테라(Panthera)는 이번 불로 200여 마리의 재규어가 이미 죽거나 화상을 입거나 뿔뿔이 흩어져 보존이 어렵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가 숲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인간의 영역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박쥐로부터 옮겨졌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감염공통병(zoonotic infection)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매년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앞으로 더욱 심각한 재난이 닥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기후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즉시 행동하여 대담한 전환을 이루어나가야 합니다.

 

출처:

http://www.joongdo.co.kr/web/view.php?key=20200922010006605 《중도일보》

http://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844 《뉴스펭귄》

http://www.usjournal.kr/news/newsview.php?ncode=1065620328467488 《울산저널》

https://www.bostonmagazine.com/news/2020/09/15/massachusetts-wildfire-smoke-haze/ 《Boston》

http://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876 《뉴스펭귄》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090914460001606?t=20200911025858 《한국일보》

http://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064 《뉴스펭귄》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12105_32524.html 《MBC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00916059400096?input=1195m 《연합뉴스》

https://www.msn.com/ko-kr/news/world/%EB%B8%8C%EB%9D%BC%EC%A7%88-%EC%B5%9C%EB%8C%80-%EC%9E%AC%EA%B7%9C%EC%96%B4-%EC%84%9C%EC%8B%9D%EC%A7%80%EC%97%90-%EC%82%B0%EB%B6%88-200%EC%97%AC-%EB%A7%88%EB%A6%AC-%EC%82%AC%EC%83%81/ar-BB18UCMT 《NEWSIS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