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지부소식] 우기를 맞이하는 미얀마 현장

6월부터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된 미얀마는 양곤을 비롯해 남부 해안 서부 해안 동북부 산림지역에는 매일 비가 내리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바간이 속해있는 중부건조지 만달레주, 마그웨이주에는 한 달 동안 비가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낮 기온은 38도까지 올라가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햇빛이 뜨거워 외부 활동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농민들은 6월부터 파종해야 하는 땅콩, 깨 등을 파종하지 못하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바간 인접 차욱타운십 농업 관리부에서 집계한 현황으로 7월 현재 차욱지역에만 12,000ha 농지가 가뭄 피해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보통 6월에 파종하여 11월까지 두 번의 땅콩, 깨농사를 짓는데 올해는 한 번만 가능할 거라고 합니다. 종자를 구입하기 위해 대출을 받은 농민들의 걱정이 깊어가는 시기입니다.

 

메마른 농지

북부 산간지역에서 내리는 많은 비로 바간 옆을 지나는 에야와디강의 수위가 높아져 바다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농민들은 이 강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흐르는 것만 보고 있습니다. 흐르는 강물을 보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정부에서 관개시설을 개발한다면 농업에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정부의 역량 부족입니다.

 

에야와디 강 전경

가뭄의 피해는 농민뿐이 아닌 조림지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조림지는 아직 건기에 마른 풀이 그대로 있거나 풀 한 포기 자라지 않고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나무의 성장이 멈추어 앙상하게만 보입니다. 조림 후 5년이 지난 조림지의 모습으로 북부 산간지역과 비교했을 때 1년 자란 나무의 크기와 같습니다. 조림 초기와 다르게 나무의 성장이 많이 느려 언제쯤 울창한 숲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조림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