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소식지: 산칸 & 마지딴 마을의 교육 이야기

미얀마지부 산칸 & 마지딴 마을의 이야기

기후위기는 선진국들의 산업화과정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현실에선 온실가스 배출에 그다지 책임이 없는 개도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사라져가고 있다. 결국 선진국과 개도국의 시민들 공동의 책임이자 차별화된 의무 (common but differentiated responsibility)라는 사명 아래 기후위기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파리협약의 정신이다. 푸른아시아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미얀마 활동을 시작하였고, 이는 몽골에서 주민들과 연대하여 지속가능한 공동체 모델을 만들고 이를 확산시키는 활동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미얀마의 중부 건조지역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사막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물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 한창 학업에 열중해야 할 아이들마저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대신 물동이를 이고 취수 활동에 동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이유로 푸른아시아는 2018년 복수의 마을을 대상으로 지하수 관정을 개발하여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덕분에 아이들 또한 취수 활동에서 벗어나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국제개발협력 사업의 전형적인 우물 파기 아니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MDGs의 시대를 거쳐 SDGs시대를 경과하고 있지만 아직 수자원과 전기에 대한 접근권이 매우 취약한 지역은 개도국 도처에 존재한다. 또한 아동, 청소년 교육에 있어 여전히 열악한 공교육 환경이 드러내는 다양한 문제가 있지만, 푸른아시아는 구체적으로 교육 콘텐츠의 양적 부족과 질적인 수준이 낮음에 착목하여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옛 바간 왕조의 불교유산이 남아있는 유서 깊은 곳인 미얀마 중부 건조지역(만달레이, 마그웨이 등)은 최근 관광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고 이에 따라 상대적인 고소득이 보장되는 양질의 일자리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해당 지역의 청소년과 청년들은 기초학력의 부족으로 인해 이러한 일자리에 접근하지 못하고, 양곤이나 네피도 같은 대도시로 떠나기도 어려워, 지역에서 단순노동자로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볼 수 있다. 지역 공동체를 이끌어갈 미래세대가 결국 지역에서 주변인으로 전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푸른아시아는 2019년 삼성꿈장학재단과 인연을 맺고, 중부 건조지역의 두 마을에 거주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기 계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진행하고 있다. 영어회화, 컴퓨터 실무, 호텔 서비스 등 직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지역의 산업이 원하는 실용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더 나아가 지역 내 고용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Covid-19가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보건위생 취약국인 미얀마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얀마 정부에서 강한 국내외 이동 통제를 하고 있어, 그나마 2020년 7월 중순 현재 확진자 수 340여 명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적은 편이다. 푸른아시아와 산칸마을, 마지딴마을의 청소년들도 3월부터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인해 계획된 영어, 컴퓨터 교육을 3개월 이상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7월 초 학교의 개학을 앞두고 이러한 금지 조치가 해제되어 교육을 재개할 수 있었다. 3개월 이상 집에서만 지내던 아이들은 오랜만에 학교에 나와 학습을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Covid-19로 청소년들은 거리를 두고 수업에 임하고 있으며, 수업이 많이 지연되었긴 하지만 개학 전까지 매일 학교에 나와 즐겁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7월 31일 수업이 1차적으로 종료되고 가을에 다시 시작할 계획인데,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놀고 공부하면서 즐겁게 지내는 것 자체가 요사이 느끼는 행복일 수도 있다.

 

산칸학교 영어 수업

산칸학교 컴퓨터 수업

마지딴학교 영어 수업

마지딴학교 컴퓨터 수업

 

마지딴마을, 산칸마을의 고등학생, 졸업생 대상으로 삼성꿈장학재단 교육사업으로 호텔 서비스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마을당 10명씩 총 20명이 참가하여 호텔 & 식당 서비스를 교육받았다. 세계 3대 불교성지중 하나인 바간은 많은 내외국인들이 찾는 여행지로 많은 호텔과 식당, 여행사 등이 운영되고 있어 마을 학생들에게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진행하였다.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이 특히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교육에 참가하였으며 자신들의 취업과 미래에 관심이 많았다.

짧은 교육 기간이지만 이론과 실습교육을 진행하며 실제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교육을 마치고 관심 있는 학생들은 연락처를 남기며 일자리 소개를 부탁을 하기도 했다. 지역 업체들과의 연결하여 학생들이 실제로 취업까지 연결되도록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목표가 생겼다. 지금은 Covid-19로 인해 방문객이 거의 없어 지역 경제가 많이 위축되어 많은 일자리가 없지만, 하루 빨리 Covid-19가 종식되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면 좋겠다. 이를 위해 계속 현장에서 노력하겠다는 말씀 드린다. 한국에 계신 푸른아시아 회원, 활동가, 시민 모든 분들의 건강을 빌어 본다.

 

호텔서비스 이론 교육

   호텔서비스 시청각 교육 & 교육생 단체사진

호텔서비스 고객접대 교육

         리셉션 실습 & 하우스키핑 실습

식당 테이블 세팅 교육

 

글 미얀마지부 윤석진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