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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칼럼] 해수면 상승, 연안 대도시의 침몰

지난 10월1일 인천연안부두 인근에 사는 후배가 당일 찍은 3장의 사진을 보냈다. 연안부두 사진인데, 바닷물이 육지로 넘치는 사진이었다. 그래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다 인천이 연평균 3.24㎜로 서해안에서도 해수면 상승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인천 연안이 이런 해수면 상승으로 당장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고 해도, 해수면 상승과 태풍이 겹칠 때의 심각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인천이 참고할 만한 도시는 마산이다. 남해의 마산만도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고, 매립지라는 점에서 인천 연안부두와 유사하다. 2010년 태풍 곤파스 이후 태풍이 서해안을 경로로 택하는 경우가 부쩍 많아지고 있다. 마산만의 사례는 태풍해일과 해수면 상승이 결합했을 때의 전형이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불어올 때 마산항은 만조와 겹쳤다. 20미터의 파도가 몰아쳐서 바다에서 1㎞나 떨어진 건물들을 덮치고, 건물 지하가 물에 잠겨 폐허가 되었다. 인천이 살펴야할 사례가 아닐까? 태풍 매미 이후 다시 바닷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는 마산만에 방재언덕 또한 만들었지만 이런 노력은 소용없을 것으로 보인다. 왜 그럴까? 지금 방제언덕의 높이보다 더 가파르게 진행되는 해수면 상승 때문이다.

최근 기후위기로 해수면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간 그린란드 빙하 절반이 폭염의 영향을 받아 바다로 흘러 들어갔다. 7월31일 CNN은 한 달간 바다로 흘러간 그린란드 빙하는 무려 1800억t이었고, 전 세계 해수면을 0.5㎜ 상승시켰다고 했다. 문제는 그린란드 빙하는 유럽 인근의 바다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바다의 해수면도 상승시킨다. 2019년 1월19일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기고한 과학자들은 그린란드 빙하가 모두 녹으면 해수면 7.2m가 상승한다고 발표했다.

작년 12월에 개최한 유엔기후총회(UNFCCC)에서 나는 과학자들이 진행하는 해수면 상승 발표 자리에 참여한 적이 있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 기온이 평균 1℃가 오른 현재까지 다행히 남극이 북극처럼 빠르게 녹지 않는다고 했다. 과학자들이 염려하는 것은 지구 기온이 1.5℃가 오르면 그때부터 남극이 본격적으로 녹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과학자들은 남극이 녹기 시작하면 지구의 해수면은 21세기에 2.7m 상승한다고 했다. 현재처럼 기후위기가 지속되면 2030년에 지구기온이 1.5도 이상 오른다는 사실이다.

기후위기로 해수면이 이렇게 빠르게 상승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인류는 미지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지구가 보내는 메시지에 대해 겸손해야 한다.

현재 인천, 오사카, 상하이, 뉴욕, 자카르타. 부산 등 인구 300만명 이상이 생활하는 도시들 중 2/3가 해안 저지대에 있다.

이 도시들은 바다 속으로 침몰하거나, 강력한 태풍해일의 고통에 시달릴 것이 명백하다. 몰디브, 투발루 등 섬나라들은 지금 바다 속으로 사라질 지경에 있다, 남태평양 솔로몬 군도에 있는 다섯 개의 섬은 벌써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거대도시들은 해수면 상승에 대비해서 바다에 성과 같은 방벽을 쌓겠지만 결국 바다 해수면보다 낮은 도시가 되어 갈 것이다. 그래서 대비해야 할 인프라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더 중요하다.

그것은 해수면 상승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과학자들은 답을 이미 내 놓았다. 지구 기온을 1.5℃ 이상 오르는 것을 저지하는 길에 최적의 답이 있다. 남극마저 본격적으로 녹는 일은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를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 앞으로 10년 뒤인 2030년까지 인류는 화석연료 사용을 45%를 줄이고, 2050년에는 100%를 줄여야 1.5도 저지선을 달성할 수 있다.

도시를 구할 것인지? 도시를 포기할 것인지? 선택은 이제 우리 인류의 몫으로 보인다.

특히 연안대도시인 인천이 유의해야할 사실이다.

 

글 오기출 푸른아시아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