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06-[조창현 전문기자의 자동차이야기19] 과연 빠른 음악은 운전에 도움이 될까요?
우리는 장거리 운전을 할 때 지루하지 않도록 때때로 흥겹고 빠른 음악을 듣곤 합니다. 운전할 때 듣기 좋은 빠른 템포의 음악을 따로 모아놓기도 하지요.
하지만 분당 비트 수가 높은 음악이 운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남중국공대(South China University of Technology) 연구진은 템포가 빠른 음악(분당 120bpm 이상)이 운전자로 하여금 불규칙한 주행을 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연구 참가자들은 음악을 전혀 듣지 않거나, 오직 한 장르의 음악을 들으며 6차선 고속도로를 20분간 주행하는 시뮬레이터에 배치됐습니다.
운전자들은 20분간 평균 70회 가량 차선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빠른 록음악이 흘러나오자 차선을 바꾼 횟수가 무려 140회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또한 이들은 제한 속도보다 평균 8.05km/h 빠르게 주행하기도 했답니다.
이번 연구 결과 189bpm(beats per minute) 템포의 2000년대 록음악인 그린 데이의 ‘아메리칸 이디엇(American Idiot)’이 운전 중 가장 위험한 곡으로 판명됐습니다.
그다음은 마일리 사이러스의 ‘파티 인 더 USA(Party in the USA)’, 더 킬러스의 ‘미스터 브라이트사이드(Mr Brightside)‘, 더 체인즈모커스의 ’돈 렛 미 다운(Don’t Let Me Down)‘,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본 투 런(Born to Run)‘ 등이 운전 중 위험한 곡으로 꼽혔습니다.
한편 연구원들에 따르면 레드 제플린의 스테어웨이 투 헤븐(Stairway to Heaven)이 운전하는 동안 가장 안전한 음악이었습니다. 고전적인 록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 곡은 63bpm 템포의 곡입니다. 차 안에서 듣는 가장 안전한 다른 곡으로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언더 더 브릿지(Under the Bridge)’, 드레이크의 ‘갓즈 플랜(God’s Plan)‘, 칼리드의 ’토토 앤 로케이션(Toto and Location)‘ 등이 꼽혔습니다. 잘 메모해뒀다가 나중에 운전할 때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이번 연구에 앞서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익스프레스도 이와 비슷한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결과 헤비메탈 음악 장르가 주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랩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