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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05-[송상훈의 식물이야기] 동글이잎 식물3

프로필_송상훈

이번 회에서는 작은 초본 중에서 잎이 둥근 식물 몇 종을 살펴 보겠다.

 

물통이

습기가 많아서 이끼가 잘 자라는 섬의 그늘진 곳이나 계곡 개울가에서 간혹 만나는 작은 식물이 물통이다. 쐐기풀과의 한해살이 식물로 높이 5~10cm 내외이며 줄기는 물을 잔뜩 머금고 있는 듯하며 연녹색 또는 연적색이다. 더 쉽게 표현하면 쇠비름 줄기가 물을 잔뜩 머금은 듯한 모습이다. 전체에 털이 없으며 대체로 무리 지어 자생한다. 잎은 타라와 비슷한데 색이 훨씬 연하며 덩굴성이 아니다. 한여름에 연녹색 꽃이 잎 겨드랑이에 피는데 암꽃과 수꽃이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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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통이란 이름이 붙은 식물은 여럿이다.
물통이 비슷한 나도물통이는 잎이 둥글지 않고 결각이 커서 축소된 국화잎처럼 보이며 줄기에 털이 있다. 잎이 모시잎 비슷한 모시물통이도 있다. 나도물통이를 확대한 듯한 산물통이와 큰물통이도 있고, 줄기와 잎 사이에 쇠무릎 마디를 보는 듯이 불거져 있는 우산물통이도 있다. 또 우산물통이처럼 잎과 줄기 사이에 꽃이 몽글몽글 피는 북천물통이도 있다. 북천물통이는 푸른멍울물통이, 푸른몽울풀로도 불린다.

들이나 낮은 구릉에서 쉽게 만나는 모시물통이 외에 나머지 물통이들은 만나기 쉽지 않다. 물통이들은 모두 줄기가 물기가 가득하고 투명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잎이 둥근 것은 오로지 물통이 뿐이다.

물통이는 사포닌을 함유한 것을 알려져 향후 의약품으로 연구될 가능성이 높다.

 

바위취

산행 중 볕이 잘 들면서 적당히 그늘지고 습진 바위틈에서 자주 만나는 관엽식물이 범의귀과 바위취다. 호랑이 무늬 잎에 털이 가득하고 뒷면은 붉다. 꽃대를 곧게 높이 올리며 흰색 꽃잎에 붉은 반점이 있는 말끔한 꽃을 피우는데 겨울에도 상록을 유지하는 여러해살이 초본식물이다. 동북아시아에 주로 자생하지만 지금은 관상용으로 세계 전역에 소개되었고 아파트 공원이나 건물 앞 화단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다.

바위취란 이름을 가진 식물이 여럿이다. 바위취, 단풍바위취, 구실바위취, 참바위취, 톱바위취, 화훼식물인 시베리아바위취, 붉은바위취 등 다양한 종류가 있고 모두 범위귀과이지만 정작 호랑이(범) 귀를 닮은 개체는 바위취와 단풍바위취 정도다. 이 둘은 호랑이 비슷한 줄무늬가 있다.
참바위취를 제외하면 모두 잎 모양이 둥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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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바위취와 시베리아바위취, 붉은바위취는 원예식물이고 도심 화단에서도 가끔 만날 수 있으나 무늬 없이 녹색 일변인 구실바위취와 참바위취, 톱바위취는 산행 중에도 쉽게 만나기 어렵다.
구실바위취는 잎의 결각이 둥근편이고 톱바위취는 날카로운 편이라는 해설서가 있으나 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둘의 가장 큰 차이는 구실바위취는 잎줄기와 꽃줄기에 거친 털이 가득하지만 톱바위취는 털이 적다. 꽃이 피었을 때 붉은 수술이 분명하면 구실바위취고 흰빛이 더 강하다면 톱바위취다. 참바위취는 결각이 크고 날카롭다.

초봄의 바위취는 쌈처럼 생식하며 토열, 해소, 버짐, 각종염증, 중이염, 악성습진, 가려움증에 활용한다. 항암효과도 있다고 알려졌다.

 

바위떡풀

구실바위취, 톱바위취와 비슷하게 생긴 여러해살이 식물이 있다. 이들과 같은 범의귀과인 바위떡풀이다. 위에 소개한 바위취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광엽복특호이초(光葉福特虎耳草)라는 이명이 있다. 호이초가 범위귀다.
이 식물 역시 습기 많은 곳 바위틈에서 자생하지만 빛을 싫어한다. 잎자루에 털이 많으면 을릉도바위떡풀이라 하고, 잎에 털이 약간 있으면 지리산바위떡풀이라 한다.
다른 바위취들과 달리 잎 가장자리가 얕게 갈라지는 겹톱니여서 단정한 느낌이 덜하다. 꽃은 흰빛이 강하여 톱바위취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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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에서 바위떡풀을 원예종으로 키워 많이 보급하였는데, 꽃이 한자 큰 대자를 닮았다 하여 대문자초(大文字草)라는 이름으로 거래되고 있지만, 자연산은 보기 드물다.

어린잎은 석삼이라 부르며 생식하는데 매우 인기 좋다. 예로부터 중이염 치료에 사용했다. 신장에 도움을 주며 해독 효능이 있다.

 

큰피막이풀 & 큰피막이

둘 모두 피막이란 이름이 붙었다. 모두 미나리과다. 피막이란 이름이 붙은 식물은 5종이다. 남부지방 들에 자생하는 피막이 외에 선피막이. 제주피막이, 큰피막이, 큰피막이풀이 그들이다. 이름을 풀어보면 피를 막는다는 뜻이다. 상처 입었을 때 이를 짓찧어 발라 지혈했음에서 유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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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7~25cm에 잎 지름 3~6cm에 불과한 큰피막이풀은 제주를 비롯한 남부지방에 자생한다. 선피막이를 확대한 느낌이다. 언뜻 바위떡풀 비슷하지만 크기가 확연히 다르기도 하고 서식지가 다르니 서로 비교할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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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0~15cm에 잎 지름 1~3cm인 큰피막이는 거치가 무딘편이어서 피막이들 중에서 가장 둥글게 보인다. 꽃줄기가 잎줄기보다 더 길다는 특징이 있고 경기 이남 산과 들에 자생한다.

피막이류 식물들은 크기가 올망졸망하여 가정에서 장식용으로 키우기도 한다. 피막이류는 예부터 지혈, 기관지염, 탈모 등에 사용해 왔다.

 

노루발

산행에서 자주 만나는 노루발(노루발풀)도 잎이 동글동글 아담하다. 노루발에도 종류가 많다. 노루발, 매화노루발, 우산노루발, 새끼노루발, 콩팥노루발, 호노노루발 등이 있고 모두 노루발과에 속하는데, 흔히 만나는 종은 노루발과 매화노루발이다.
노루발은 상록식물이면서 윤기 흐르는 두터운 잎의 줄무늬가 아름다워서 겨울 산행 때 특히 눈에 잘 띈다. 보기 좋은 줄무늬 잎은 대체로 자주색이 섞이므로 누구나 쉽게 구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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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39cm 정도로 자라며 잎 사이에서 꽃대가 나와 3~10개의 흰꽃이 달린다는 점에서 잎에 무늬가 없고 꽃이 주로 1개 달리면서 키도 더 작은 매화노루발과 구별한다. 주로 그늘지고 습진 곳에 자생한다.
잎은 개대황, 금강초 어린잎과 구별이 어렵지만 이들 서식지는 산이 아닌 들판이다. 산중에서 가장 비슷한 식물은 사철난이다. 사철난잎은 노루발잎보다 더 뽀족하고 흰줄무늬가 더 뚜렷해서 쉽게 구별된다.

전체를 단백뇨 개선과 강장제, 타박상, 이뇨제로 사용한다.

 

알록제비꽃

자주색 꽃을 피우는 알록제비꽃은 꽃줄기와 잎줄기 모두 강하게 치뻗는다. 그러서인지 작은 개체면서도 강한 기상이 품어나는 식물이다.
잎은 동글동글하고 흰무늬가 예술적 문양인 듯 화려하며 잎 뒷면이 짙은 자주색이다. 알록제비꽃과 다르지 않지만 잎 뒷면이 녹색이면 청알록제비꽃이라 한다. 또 잎에 흰무늬가 불분명하지만 잎 뒷면이 짙은 자주색이면 자주알록제비꽃이라 칭하는데 정확히 정리되지는 않았다. 제비꽃들은 온도, 습도, 일조량, 토양 등 요인에 의해 잎의 변이가 심하고 본래 꽃색에서 색감이 더하거나 옅어지기도 하는 식물이다. 종류도 많고 새로운 종인 듯 보이는 개체도 있으나 어디로 분류하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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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식물인 자주잎제비꽃의 잎의 무늬도 알록제비꽃 잎늬와 비슷한데 다만 잎이 둥글지 않고 긴타원형이며 윤기가 있고 잎 뒷면은 황색에 가깝다.

어린잎은 데쳐서 식용하는데 해독, 살충작용이 있다고 한다.

‘동글이잎 식물’는 다음회에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