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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04-[Main Story] 우리나라에 이런 폭염은 처음이다!

지난 7월 5일 CNN방송의 프랑스 특파원은 노트르담 성당 천장이 폭염으로 무너질 위기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이랬다. 지난 4월 화재가 났던 노트르담 성당에 대해 화재진압을 하면서 많은 양의 물이 목재와 이음새에 저장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유럽 전역을 휩쓸고 있는 폭염이 매우 빠르게 이 목재와 이음새를 건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노트르담 성당이 하중을 이기지 못해 붕괴한다는 이야기다.

 

폭염으로 불타고 있는 지구 북반구
나는 노트르담 성당의 소식을 듣고, 유럽의 상황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아울러 우리가 살고 있는 동아시아, 그리고 북극권과 알래스카, 미국의 폭염 상황도 포함해서 말이다. 이를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의 자료와 미국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위성자료들도 가능한 꼼꼼하게 판독했다.

그 결과 올해 5월 이후 북반구에는 지금까지의 기록을 모두 깨는 중대한 사건들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일까? 정리를 해보면 다음과 같다.

∙ 지난 6월 하순 이후 7월 25일 현재까지 유럽은 지속적으로 강력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스페인은 섭씨 40도 독일은 39.6도, 스위스 43도를 기록했다. 특히 프랑스 기상청은 프랑스 남부 베라르그의 온도가 6월 하순 46도를 기록했다는 사실과 파리는 자주 40도를 넘기고 있다고 보고했다. 6월 하순부터는 독일, 그리스, 스페인 나라에는 폭염이 원인인 대규모 산불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그 원인은 사하라 사막과도 관련이 있다. 2018년과 올해의 유럽의 폭염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열 돔(heat dom)이 유럽에서 직접 건너왔기에 더욱 심각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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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 일본 홋가이도의 경우, 5월 26일 섭씨 39.5도를 기록했다. 일본 기상 역사상 최고다. 우리나라도 미세먼지가 주춤하는 5월부터 이른 폭염이 오고 있다. 5월 15일 광주에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우리나라 기상 역사상 가장 빠르다. 6월 하순에는 일본 동경이 40도 이상 올랐다. 일본은 6월 하순 단 1주일 간 22,000명이 열사병으로 병원 신세를 지고, 65명이 사망했다.

∙ 미국 플로리다는 5월 28일 섭씨 39도를 기록했고 7월 24일 워싱턴은 45도를 기록했다. 이런 폭염에 시달리는 미국에서 워싱턴포스트는 그 원인이 온실가스라고 했다.

∙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CAMS)는 북극권에서 올해 6월부터 100개 이상의 대형 산불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북극과 가까운 알래스카의 온도가 6월 4일 32도가 오른다. 지난 1만 년 간 있어 본 적이 없는 현상이다. 올해 알래스카 지역 한 군데에만 400개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CAMS는 보고하고 있다.

European Commission

2019년 7월 29일자 산불피해지역 (사진 출처 : European Commission)

위의 사실을 종합하면 이렇다. 지구 북반구는 폭염으로 불타고 있다. 실제로 CAMS이 제공하는 위성을 통해 확인한 바는 매우  두렵다. 이 글은 쓰는 지금도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유럽, 몽골, 캐나다, 미국에 발생한 폭염으로 대형 산불들이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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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우리나라 폭염은 유럽과 닮았다
우리는 유럽과 미국 이웃나라 일본에서 올해 40도가 넘는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여기에 노출이 되어 우리의 체온도 40도 이상이 되면 응급 상황으로 분류한다. 즉각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앞으로 긴 폭염을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왜 우리에게 폭염이 문제가 될까? 그리고 우리나라 폭염이 최근 지독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폭염은 무엇일까?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 이상, 이틀 진행되면 폭염주의보가 나오고,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진행되면 폭염경보를 낸다. 이게 우리나라 정부의 폭염 정의다.

그러면 왜 폭염이 문제가 될까? 폭염이 길어지면 대규모로 사망자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994년 기록적인 폭염으로 무려 3,4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나라는 1994년 이후 폭염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2016년부터 문제가 된다. 2016년부터 우리나라에 견딜 수 없고, 장기간 진행되는 폭염이 매년 찾아오고 있다. 폭염일수를 보면 2016년 14.3일, 2017년 13.4일, 2018년 31.5일이다.

그동안 인류사에서 가장 문제가 된 폭염은 2003년 8월 유럽을 강타한 폭염이다. 이때 7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중 프랑스만 1만 5천 명이 사망했다. 당시 프랑스 기온은 44.1도까지 올랐다. 프랑스에서 수많은 노인과 장애인들이 피난처와 에어컨이 없이 폭염으로 외롭게 죽어갔다. 그런데 당시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시원한 해변에서 휴가를 즐겼다고 한다. 이런 기가 막힌 사연을 가진 폭염이기도 하다.

sbs뉴스

사진 출처 : sbs뉴스

 

그런데 2016년부터 우리나라를 덮치고 있는 폭염이 유럽의 폭염과 비슷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무슨 이야기일까?

2016년, 몽골의 사막화 지역에서 발생한 폭염이 우리나라로 바람과 기압을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2016년부터 이런 폭염이 발생했다. 그동안 몽골에 어떤 일이 있었기 때문일까? 몽골은 지구상에서 온도가 가장 많이 올랐다. 기후변화로 몽골은 섭씨 2도가 오르면서, 과거 40%의 사막이 현재 국토의 80%로 확장되었다. 이렇게 사막화가 확장되면서, 여름철 몽골 땅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2016년 이 열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열을 가득 담은 풍선, 높이가 5km에서 7km, 크기는 한반도의 10배 정도다. 이것이 2016년부터 매년 우리나라로 내려왔다. 여름철 대륙에서 발생한 열 풍선이 영향을 준 것이다. 이것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된 견딜 수 없었던 폭염의 원인이 된다. 그 폭발력은 어마어마했다. 2018년, 우리나라 폭염으로 사망자가 비공식적으로 500 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몽골에서 시작한 이 폭염을 왜 유럽의 폭염과 비슷하다고 할까? 유럽의 폭염은 사하라 사막이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7월에도 사하라 사막의 열기가 유럽으로 넘어 왔다. 또 2019년 6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이 열을 받아서 만들어진 열 덩어리가 유럽으로 넘어오면서 유럽 사태를 악화시켰다. 사하라 사막에서 시작하는 유럽의 폭염, 2003년 유럽전역에서 7만 명의 목숨을 뺏은 바로 그 폭염이다.

이미 온실가스가 원인인 몽골의 사막화는 사하라 사막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아시아의 폭염, 우리나라에 발생하는 폭염이 위험한 것이다.

 

폭염 대책은 무엇인가?
언론과 정부에서 대체로 발표하는 폭염 대책은 온열 질환을 피하는데 있다. 에어컨이 되는 곳으로 피하라거나, 자주 샤워하고 물을 마시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어라고 한다. 그러다 땀이 나지 않고, 현기증이 생기고, 탈수 증세가 생기면 병원으로 즉시 가라는 조언도 한다. 폭염과 건강의 관계를 연구해온 ‘세계보건기구’(WH0)의 ‘마리아 네이라’ 국장은 기후변화가 원인인 폭염으로 2025년 이후에는 매년 30만 명이 폭염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보고한다. 앞에서 보았듯이 폭염은 이제 유럽과 미국에서나 일어나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유럽처럼 사막화 지역의 열 덩어리가 대륙에서 내려오고 있다. 문제는 폭염을 피하기만 해서야 되겠는가? 근원적으로 해결을 해야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폭염의 원인인 온실 가스를 대담하게 줄이고, 현재 발생하는 폭염을 대비해서 시민교육과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해법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가 해야 할 중대한 일이 있다. 몽골의 사막화는 황사 공장이면서 폭염 공장이기도 하다. 몽골 사막화를 해결하는 것은 황사만이 아니라 폭염을 해결하는 길이다. 우리가 몽골 사막화를 해결하기 위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나무를 심어야할 이유이다.

글 오기출 푸른아시아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