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03-[Main Story] 2019 세계사막화방지의 날 캠페인 현장 스케치
“생명과 땅을 살리는 것, 우리 모두의 일이에요!”
세계사막화방지의 날은 우리 모두의 날이에요
매년 6월 17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사막화방지의 날입니다. 이 날이 되면 전 세계 곳곳에서 사막화 방지를 위한 캠페인이 진행됩니다. 올해에도 총 4개의 환경단체 및 국제개발협력 단체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였습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막화로 인한 피해를 알리고 사막화 방지 활동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모였기 때문입니다. 산림청도 함께 했습니다.
지난 6월 18일 화요일. 푸른아시아, 동북아산림포럼, 미래숲, 인천희망의숲시민협의회가 송도 컨벤시아에 모였습니다. 2019 세계사막화방지의 날 기념행사를 알리는 무대가 세워지고 그 옆에는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설치했습니다. 천연 디퓨저 만들기, 나무 볼펜 만들기와 엽서 꾸미기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체험들이 진행되었습니다.
땅이 아프면 식물들도, 사람들도 살 수가 없잖아요
푸른아시아도 체험부스를 진행했습니다. 체험활동은 어린 아이들에게 특히나 인기가 많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나무 엽서를 꾸민 후, 사막화된 몽골 지도에 붙입니다. “몽골에 이렇게 사막화가 심한 줄 몰랐어요. 땅이 아프면 식물들도, 사람들도 살 수가 없잖아요. 사막화를 막기 위해서 나무도 심고, 물도 절약할 거예요!” 사막화 방지를 위해 각자의 다짐을 이야기하는 두 눈에는 의지가 담뿍 담겨있습니다.
“땅이 아프면 식물들도, 사람들도 살 수가 없잖아요.
사막화를 막기 위해 나무도 심고, 물도 절약할 거예요!”
체험부스 옆쪽에서는 사진전도 한창입니다. “이 사진은 몽골의 사막화로 인해 생겨난 황사 모래폭풍이에요. 황사에는 미세먼지도 포함 되어 우리나라에 고스란히 전해지고요.” 미세먼지 이야기에 너나 할 것 없이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외국인들도 사막화된 땅의 적나라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 사진은 몽골의 사막화로 인해 생겨난 황사 모래폭풍이에요.
황사에는 미세먼지도 포함 되어 우리나라에 고스란히 전해지고요.”
세계와 한반도를 푸르게!
세계사막화방지의 날 기념행사의 주축이 된 꼬마 손님들이 있습니다. 인천단봉초등학교, 서울영훈초등학교 학생 250명이 바로 그들입니다. 다양한 체험활동은 물론, 카드섹션을 위한 구호도 우렁차게 외칩니다. “세계와 한반도를 푸르게!”
어쩌면 이 날이 얼마나 중요한 날인지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날인지 모를지도 모릅니다. 그저 체험활동이 재미있어서, 신기한 경험이여서 하하호호 떠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훗날 이 아이들이 이 날을 추억하고 기억해준다면 누구보다 기쁠 것입니다.
훗날 이 아이들이 이 날을 추억하고 기억해준다면 누구보다 기쁠 것입니다.
몽골 유학생 전통공연… 지구촌이 하나 되는 순간
이날 행사에는 특별한 손님이 또 있었습니다. 지구촌에서 사막화가 가장 심한 나라 몽골. 그곳에서 온 유학생들입니다. 말의 울음소리를 닮은 몽골 전통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여러 겹 쌓아올린 그릇은 덩실 덩실 춤을 추는데도 머리위에서 떨어질 줄을 모릅니다. 한순간에 이 곳 저 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낯선 나라의 낯선 문화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한 마음으로 똘똘 뭉칩니다. 공연 시작 전 썰렁하던 로비는 이내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낯선 나라의 낯선 문화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한 마음으로 똘똘 뭉칩니다.
생명과 땅을 살리는 일,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18일 단 하루의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단체들이 노력을 했습니다. 사막화방지를 위한 노력은 비단 환경단체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생명과 땅을 살리는 일은 시민들도 함께할 때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이 일은 우리와 미래 세대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기후변화로 사막화가 진행되는 땅을 살려 내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적은 가능성이라도 희망을 품고 달려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가능성을 믿고, 몽골과 미얀마의 사막화된 땅에 나무 한 그루를 심었습니다. 회색빛 메마른 땅에서 생기 가득한 여린 나무가 인사합니다. 그 주위에 초록 이파리가 돋아납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던 동물들도 하나둘 자리를 잡습니다. 그렇게 한 그루의 나무는 생명과 땅을 살립니다. 생명과 땅을 살리는 것. 이것이 나만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 푸른아시아 유튜브에서 ‘2019 세계사막화방지의 날’?의 생생 현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Click!!)?
글 배윤진 푸른아시아 캠페인실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