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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03-[조창현 전문기자의 자동차이야기17] 자동차 타이어가 검은색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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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를 보면 거의 모든 타이어가 검은색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상 천연고무는 오히려 미색에 가깝고, 초기 모델 자동차들은 더 밝은 색상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초기 타이어 제조사들은 재료를 강화하기 위해 천연고무에 산화아연을 첨가해 흰색 타이어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동차 타이어가 검은색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왜 타이어를 검은색으로 바꾼 것일까요?

미국 디트로이트의 포드 피켓 애버뉴 플랜트 박물관의 기록을 살펴보면 1908년 생산을 시작한 자동차인 포드 모델 T는 흰색 타이어를 장착했습니다. 그러다가 1917년부터 타이어 제조사가 카본 블랙(carbon black)을 첨가하기 시작한 후 타이어의 색이 변합니다.

제조사들이 카본 블랙을 추가하게 된 것은 타이어의 외관을 더 멋지게 만들기 위함은 아닙니다. 카본 블랙이란 석탄, 석유, 나무 등 탄소를 포함한 물질이 불완전 연소할 때 나오는 그을음입니다. 카본 블랙을 사용하게 되면 고무 재질 타이어의 균열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자외선을 차단하고 도로 접지력을 향상시킴으로써 타이어의 내구성을 높입니다. 또한 인장 강도를 향상시켜 타이어의 마모 저항력도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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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블랙으로 처리되지 않은 타이어는 약 8000km를 타면 교체해야 한다면, 카본 블랙 처리가 된 타이어의 경우 10배 수준인 8만 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세계대전 당시 탄약이 대량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산화아연이 부족한 상황이 됐습니다. 기존 타이어 강화에 사용됐던 산화아연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카본 블랙입니다. 산화아연은 오늘날에도 타이어 제조 과정에서 여전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타이어 색상은 진화돼 왔습니다. 초기 기업들은 타이어 접지 면에만 카본 블랙을 더해서 생산 비용을 아끼고자 했습니다.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화이트 월 타이어(측면에 흰 줄을 넣은 타이어)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렇게 제작된 투톤 타이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클래식 자동차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