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00-[원치만의 <자연에서 듣는 건강이야기⑭>] 건강 확인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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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건강하게 살고 있는지를 어떤 기준으로 고려하고 판단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서양 의학은 도구를 가지고 나름 과학적 방법을 사용 및 측정하여 어떤 일정한 범위에 들면 괜찮다는 식의 판단을 합니다. 하지만 동양의학에서는 무엇을 근거하여 측정하고 판단할 것인가가 동양적인 의학이 되게끔 합니다. 또한 서양의학과 달리하여 나름 다른 영역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봅니다.

동양의학에서 일상적인 건강 측정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어 쓰이고 있는 우리 일상의 말에서 찾아보고자 합니다.

건강은 한 마디로 잘 먹고 잘 싸는 것이 최고입니다. 너무 쉽고 간단하여 보통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명쾌하고 확실한 표현은 없으며 연륜을 가져야만 절실히 이해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어쩌면 진리는 동떨어진 곳에 있지 않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말과 행동 등 무심코 지나치는 곳에 있다는 말에 절로 공감이 갑니다.

‘잘 먹는다’는 표현에는 우리가 눈으로 보아 ‘잘 먹는다’는 말과 부합합니다. 그러면 그런 사람들을 보면 다 건강하다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건강이 좋지 않아 고생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잘 먹는다고 다 건강하다 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잘 먹는 모습이 건강할 수 있는 충분조건이 되려면 반드시 전제 조건이 따르고 그 조건이 충족되어야 만이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 조건이 무엇일까요? 잘 싸는 겁니다. 잘 싸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세상 일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입니다.

과연 건강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내 몸으로 들어오는 양이 있다면 반드시 그에 해당하는 양이 몸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즉 들어옴과 나옴의 등식이 성립하는 경우가 가장 건강하다 말할 수 있습니다.

잘 먹는 사람이 건강하려면 반드시 먹는 만큼 내 몸에서 배출되어야 건강하다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도 아시겠지만 ‘잘 싼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많은 양을 먹고 상대적으로 배출되는 양이 절대적으로 적은 경우도 있고 채소의 양이 절대적으로 적어 들어간 음식을 충분히 밀고 나오지 못해 뱃속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져 나오는 양이 적을 경우도 있습니다. 또 술을 마시는 등 외부조건이 가세해 배출량이 적어질 수 있습니다. 배출의 문제는 들어간 양보다 항상 적게 나오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항상 들어간 양보다 많은 것을 배출해야 ‘잘 싸는 것’입니다. 속칭 ‘참 시원하게 잘 쌌다’는 표현은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지요. 또 배출되어야 하는 것은 고체의 배변만이 아니라 진액대사에서 소변을 시원하게 잘 배출해야 만 또 건강하다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와야 할 것이 나오지 않으면 입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내 몸의 상태가 전체적으로 더러운 상태가 되어 큰 병이 올 수 있습니다. 또한 항상성을 맞추어야 하는 체온이 조절되지 않습니다. 잘 배출하여 몸 안이 상쾌하면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활기가 넘칠 것입니다.

잘 싼다는 말이 쉬우면서도 얼마나 어려운 말인지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잘 싼다는 것이 소대변의 상태가 어떤 상태가 되어야 하는지의 문제와 오장 육부와는 어떤 관계를 가지는 지를 차근차근 풀어 보려 합니다.

‘좋은 생각과 함께 잘 먹고 잘 싸는 것’ 이것이 건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