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gu

vol.100-[대학생기자단-구형승] 1부 : 수돗물, 정말 먹어도 될까?

수돗물 음용률 7%. 세계 최저 수준.
(일본 52%, 미국 56%)
출처 : WRC(월드리서치)

생수 시장 약 1조원.
1인 생수 소비량 62ℓ로 세계 평균의 2배.
출처 : 유로모니터

‘물’을 사서 마신다.
따지고 보면, 이것은 ‘공기’를 구매하는 것과 같은 느낌의 이질적인 행위가 아닌가. 도대체 언제부터 사람들은 물을 사서 마시게 되었을까?

생수 판매의 시작
1994년 3월 16일,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는 당시까지 금지됐던 생수의 국내 시판을 공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당시까지 정부는 ‘사회계층 간 위화감을 조성한다’라는 이유로 생수 시판을 금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 다수가 생수를 불법적으로 사 먹게 되었는데, 이유는 88서울 올림픽 이후 수돗물 중금속 검출 소동(1989년)과 발암물질 트리할로멤탄 검출 파동(1990년) 등 연이어 수돗물 오염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사회적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결국 대법원 특별 2부는 1994년 3월 8일 생수 판매금지 무효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생수 판매 금지 조처는 국민의 깨끗한 물을 자신의 선택에 따라 마실 수 있는 헌법상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함으로 무효”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수돗물과 생수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을까? 수돗물은 여전히 더럽고, 생수는 국민의 행복의 질을 높여주고 있었을까?

먼저 수돗물.
현재 수돗물 음용률은 직접 음용률은 7.2% 간접 음용률 49.4%로 비슷한 수질을 가진 국가 (미국 82%, 영국 90%)에 비해 음용률이 턱없이 낮다. 왜 그럴까?

2출처환경부

출처 : 환경부

정말 그럴까?

첫 번째 의심 : “수돗물은 비위생적이다.”
진실 : 우리나라 수돗물은 전 세계 수돗물 품질 8위로, 먹을 수 있는 수돗물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3UN수자원 개발 보고서

출처 – UN수자원 개발 보고서

비슷한 수질을 가진 노르웨이에서는 식당에서조차 수돗물을 식수로 내놓는다. WHO에서 제시한 먹을 수 있는 식수 기준을 충족했으며, 한국 정부는 그 정도의 수돗물 질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8000억원을 투입하고, 170개에 달하는 수질검사 항목을 가지고 평가하며 인터넷과 모바일 앱을 통해 각 정수장과 배수지의 수질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두 번째 의심 : “수돗물이 깨끗해도 물탱크나 수도꼭지가 비위생적이다.”
진실 : 물탱크와 수도꼭지는 많이 개편되었고, 개편되고 있고, 보안책도 마련되어 있다.

4ilovewater

출처 : www.ilovewater.or.kr/

– 우리 집 수돗물 안심 확인제
https://www.ilovewater.or.kr/ 에 접속하여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직접 수도사업소에서 직원을 파견해 개개인 집의 수질을 체크해준다.
서울시에서 시작된 ‘수돗물 품질 확인제’는 주부 160명을 ‘민간 수질 검사원’으로 채용해 탁도와 잔류염소, 수소이온농도(pH), 철, 구리 등 5가지 수돗물 수질을 분석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킨 뒤, 수질검사를 요청한 가구의 수도꼭지 수질을 무료로 검사해준다. 여기서 기준 이하의 수질로 판명이 나면, 국가에서 수도관을 바꿀 수 있게 지원해준다.

– 전국적으로 노후 수도관을 정부가 주체적으로 교체해오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1984년 이후 2016년까지 3조1356억원을 들여 연차적으로 노후 수도관 1만3339㎞(교체 대상의 97.7%)를, 전체 220만 가구 중 30만 5500가구의 옥내배관을 교체했다. 또한, 정부는 2017년부터 2028년까지 총 12년간 3조 3000억원을 들여 지방 상수도 또한 정비한다고 발표했다.

– 수도관 교체 비용 지원

5서울시

출처 – 서울시

현재 옥내 배관 교체 공사비의 최대 80%를 정부에서 지원한다.

– 법 개정
현행 수도법에서는 대형 건축물(아파트와 연면적 5000㎡이상 건축물 등)에 설치된 물탱크의 경우 6개월에 1회씩 청소하도록 의무화하고 있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 직결 급수 전환
건축물의 물탱크 자체를 없애도록 유도하고 대신 정수장에서 오는 수돗물을 바로 마시도록 하는 직결 급수로 전환하고 있다.

세 번째 의심 : “수돗물은 냄새나고 맛이 없다.”
진실 : “수돗물은 생수보다 맛있다.”
선입견 없이 수돗물의 맛을 판별하기 위해 지인들에게 직접 블라인드 테스트를 시행했다.
총 4가지 비교군 (아리수, A생수, B생수, C생수)을 놓고 비교해 봤으며, 각기 다른 컵에 테스터가 볼 수 없도록 하고 물을 담았다. 총 20명의 비교집단에서 진행한 결과 1위는 공동 1위로 아리수와 A생수였고, 3위는 B생수, 4위는 C생수였다. 테스트를 시행하기 전 대다수는 “수돗물은 특유의 냄새가 있다.” “맛이 조금 비릿하다.”라며 수돗물을 골라내는 것에 자신을 보였지만, 4가지 물 중에서 아리수를 골라낼 수 없었으며, 테스트 결과 오히려 생수보다 맛이 좋다는 결론이 나왔다.
수돗물. 이제 더 이상 수돗물은 마실 수 없는 물도, 맛없는 물도 아니다.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전 세계 8위에 해당하는 수준에 달한 식수 중에서도 상급의 식수이다.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와 생수회사들의 과대포장과 다양한 전략으로 인해 수돗물의 변신은 가려져 왔다.
이제 수돗물의 진짜 모습을 알았으니, 각종 포장지로 자신들을 한껏 자랑하는 다양한 생수들의 진실을 파헤쳐 볼 차례다.

2부 : 생수의 포장지를 뜯어내다.(Click!!)

글 구형승 푸른아시아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