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f

[2018몽골] 11月 : 실천하기! – 박지혜 단원

#1. 아이들을 위한 환경교육
몽골 길거리나 조림지 현장에서 쓰레기가 많이 보이는데, 어른은 물론이거니와 아이들까지 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리는 습관이 되어있지 않았다. 사탕을 나눠주면 그 자리에서 바로 포장지를 까서 던져버렸다. 실로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단순히 편해서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닌, 교육을 받지 않아 몰라서 벌어진 일이었다. 바쁜 투어 업무가 끝나면 꼭 아이들을 위한 활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1

10월의 어느 날, 주간업무 공지사항에 ‘코피온 어린이 교육 미팅’이라는 내용이 써져있었고 궁금해서 미팅에 동행해도 되냐고 여쭙고 참석했다. 코피온 단체에서 센터 아이들을 위해 환경교육을 요청했고, 차장님의 제안으로 교육을 맡아 진행하게 되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팀을 꾸려 준비했다.

센터 아이들이 ‘꽃은 아름답다. 자연은 소중하다.’라는 인식을 배우게 해달라는 요청을 기반으로, 저학년 아이들에겐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기. 분리수거하기.’ 등을, 중학생 정도의 아이들에겐 ‘사막화 되어가는 몽골의 자연환경’과 ‘환경개선방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2

실습으로 직접 흙을 만지고 화분에 꽃을 심는 교육을 진행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이다 ‘아니다’를 따질 수는 없으나 일주일간의 방학동안 아이들이 마냥 방치된 것이 아닌 배움의 기회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박샤-(선생님)”하고 따라다니며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것도, 카메라를 대면 해맑게 웃어주는 것도, 발표할 기회가 있으면 너도나도 손들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 ‘준비한 시간이 헛되지는 않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활동가들의 업무가 바쁘긴 하지만, 이번 기회가 시민 교육의 내용이나 전 연령층으로 대상이 확대되는데 좋은 계기가 됐으리라 생각한다.
“찾아와줘서 즐겁게 놀다가줘서 고마워 얘들아!”

#2. 건강하기
이곳에 온 이후로 고도 때문인지 오타 때문인지 한 달에 한번정도 두통이 있었다.
그러고 투어 시작 후 조금 잦아져 2주에 한 번씩 두통으로 고생했고, 가지고 온 타이레놀도 다 먹었을 뿐더러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었다. 9월이 되니 쉬는데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2번 정도 극심한 고통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안되겠다 싶어 SOS에 도움을 요청했고, 의사와 상담을 받게 되었다.

3

스페인 의사 선생님에게 진료를 받았고, 상담을 통해 좌우 통증이나 감각인식 반응이 다르다는걸 알게 되었다. 의사의 권유로 대형병원에서 MRI촬영을 진행했고, 불행 중 다행인지 MRI소견으로는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오타로 인해 겨울이면 두통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해결방법은 현지에 맞게 처방 해준 약을 복용하는 것 밖에 없다고…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해 답답하긴 하지만 환경적인 요인이 몸에 얼마나 큰 타격을 주는지 느꼈고, 몽골 사람들이 잘 살려면 환경개선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4

한국에 있을 때 스트레스나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했었다. 파견 기간 중에도 열심히 운동하려고 마음을 먹고 왔고, 처음 온 날 아파트 1층에 헬스장이 있어 너무 반가웠다.
그런데 울란바타르에 있는 헬스장은 20만₮ 정도한다는 소문을 듣고 너무 비싸서 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가, 겨울엔 활동량이 적어 도저히 운동을 안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헬스장에 가서 견적을 문의해보니 친구랑 같이하면 4개월에 16만₮, 월 4만₮ 정도 되는 돈이었다. 바양노르 단원이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바로 같이 등록했다.
운동하면서 전보다 두통이 많이 잦아들었고, 하루가 더 꽉 채워졌다. 남은 기간 건강하게!

#3. 성장하기
보람간사님의 제안으로 도예교실을 다녀왔다. 관심이 많아 배워보고 싶었는데, 몽골에 도예교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주저 없이 동행했다.

5

처음 해보는 거라 어깨에 힘도 많이 들어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감을 못 잡기도 했는데 마냥 설레고 기분이 좋았다. 배우고 싶었던걸 시도해보는 것도, 내 손으로 만든 머그컵이 나온다는 것도 집에만 있었으면 해보지 못할 경험인데 내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만큼 성과가 나올 수 있어 행복한 경험이었다.

6

캠페인TF팀이라는 이름으로 대학부 조직 재정립하는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다. 올해 담당 활동가가 자주 바뀌는 탓에 대학부 친구들도 혼란스러웠고, 조직이 흔들렸다. 행사 때 학생들이 얼마나 적극적이고 열심히 해왔는지 봐왔던 터라 너무 안타까웠다. 임원 학생들과 회의를 하고 의견을 나누며 조금씩 재정립해 나가고 있는데, 회의를 할수록 학생들이 성장하는게 보이고 열심히 해줘서 나도 정말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안남은 기간이지만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주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생각하고 계획했던 일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한 달이었다.
바쁘게 지냈기도 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성취감을 느끼고 행복한 한 달이었다.
12월도 기획하고 준비하고 있는 일들이 많아 바쁘겠지만 너무 설렌다.
잘 준비해서 몽골 사람들이나 푸른아시아 그리고 나에게도 도움이 되고 성장하는 나날들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