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95-[원치만의 <자연에서 듣는 건강이야기⑨>] 감기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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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서도 감기는 서양에서처럼 밖에서 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서양에서는 이를 바이러스(Virus)로 보고 동양에서는 외부의 기운으로부터 생긴다고 봅니다.
내적(內的) 정기(精氣)가 부족하여 생기는 병(病)을 허증(虛證])으로 본다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병을 실증(實證) 이라고 부릅니다. 감기는 실증 중의 대표적인 병증으로 분류됩니다.

감기라는 단어를 풀어보면 기운을 느끼다는 표현인데 여기서 기(氣)에 해당하는 것이 외부의 6사를 의미합니다.
6사란, 몸 밖에 존재하는 기운을 하나로 묶어 6기(6氣)라고 명명하는데 이 6기가 우리 몸에서 병을 유발하게 되는 요인이 되면, 6기라 하지 않고 6사라는 표현을 씁니다.
6기는 풍(風), 한(寒), 서(署), 습(濕), 조(操), 화(火)를 이르는데 외부에 있는 모든 기를 총칭합니다. 이 6기에 급격한 병동이 있거나 내 몸이 약해지는 조건이 만들어지면 몸이 이 기운을 느껴 몸에 변화가 있게 되고 병으로 발전하면 이를 감기라고 부릅니다. 감기의 기는 6기가 변화된 6사를 의미하고 내 몸을 상하게 하는 기운을 사기라 하는데 이 사기를 느낀 것이 감기라는 것이지요.

감기에 걸리는 조건은 외부환경, 즉 6기의 급격한 변동을 내 몸이 감당하지 못하거나 내 몸의 내부 정기가 약하여 외부의 사기를 느꼈을 때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올해와 같이 너무 덥고 추우면 생길 수 있습니다. 여름에 너무 더우면 겨울 또한 길게 추워지는 것이 음양의 이치라면 올 겨울에 감기가 유행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후자의 경우는 내부의 정기체계가 무너져 생기는 병증에 해당 됩니다. 몸을 충분히 쉬게 하고 조리를 잘 하면 쉽게 낫는 병증입니다. 몸이 허약해져 있어서 정기가 충분히 돌아오지 않으면 쉬이 회복되지 않는 것이 감기이기도 합니다. 몸이 건강하거나 외부환경인 공기가 충분히 깨끗하다면 빠르게 좋아지는 병증인데 기후변화 같은 외부요건이 공기를 오염시켜 감기를 쉽게 놓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이로 인해 기후변화로 인해 고통을 받기도 하지만 병을 앓고 있을 때 쉽게 낫지 못하여 고통이 길어지는 요인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감기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풍한증(風寒證), 풍열증(風熱證)인데 전자는 한사로 인해서, 후자는 뜨거운 열사로 인해서 생깁니다. 지금 말하는 대부분의 감기는 한사에서 발생하는 풍한증의 감기입니다. 이의 증상은 오한과 발열, 기침, 천식, 식욕부진이 있으며 심하면 사지절통 등의 증상을 겸하는데 어떤 감기든 고열을 동반하게 됩니다.
위의 증상들이 많은 고통을 동반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피해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요새 추세입니다. 예방주사를 맞아 고통을 피해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음양의 관점에서 보면 단점이 있으면 반드시 장점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감기의 열이 내 몸에 있는 암세포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하니 감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적극적으로 피해 갈 것만이 아니라 무섭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떨까요? 자연환경의 모든 생물체가 그러하듯 사람 또한 도전과 응전으로 내 몸을 단련시켜 외부환경에 맞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도전과 응전을 받아들이지 않고 고통 때문에 피해가고자만 하다면 몸은 점점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인간이 만든 한정된 조건에서만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로 떨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감기를 앓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대신 감기가 들어오게 된 배경을 점검하고 또 내 생활이 바른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나를 반성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감기에 용감히 맞서 두려워 말고,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내 몸은 더욱 단련되어 외부환경에 잘 적응하게 되고 새로운 단계의 건강으로 나아갈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