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95-[대학생기자단-허은희] 관광도 공정하게, ‘공정관광’

자연에는 최소의 영향을, 지역에는 최선의 기여를, 여행자에게는 최고의 기회를…

비행기를 타고 여행 가이드를 쫓아다니며 정해진 시간, 일정에 따라 호텔에 묶거나 유명 휴양지를 구경하는 여행, 이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즐기는 여행이자 대다수 여행사들의 패키지 투어 상품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렇게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여행사들의 여행상품들이 비판적인 시각에 직면했다. 해당 국가의 진정한 현지 문화를 체험하기보다 호화스러운 식당·숙박시설이나 유명한 관광 코스에 주력한 상품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그러한 여행에서 비롯된 수익의 60-70%가량은 지역주민이 아닌 관광지를 점령하고 있는 다국적기업에게 돌아간다. 사람들은 기존 여행사들의 행태를 지적하고 여행을 여행답게, 제대로 즐기기 위해 공정여행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공정여행이란, 생산자와 소비자가 대등한 관계를 맺는 공정무역(fair trade)에서 따온 개념으로, 착한여행이라고도 한다. 즐기기만 하는 여행에서 초래된 환경오염, 문명 파괴, 낭비 등을 반성하고 어려운 나라의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2000년대 들어서면서 유럽을 비롯한 영미권에서 추진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공정여행의 개념을 국내 최초로 들여온 기업은 2009년 창업된 공정여행사 ‘트레블러스맵’이다. 트레블러스맵은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고, 현지 문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프로그램 지양한다. 또한, 빈곤지역의 여행상품을 개발해 여행을 통한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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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블러스맵
[사진: http://www.travelersmap.co.kr/]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를 이용하고 현지에서 생산되는 음식을 먹고 지역 사회를 살리는 여행을 통해 관광 수익이 현지인들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트래블러스맵에는 아시아부터 유럽, 중국/네팔, 중남미/아프리카 대륙의 다양한 공정관광 상품이 존재하고 각 여행마다 다른, 그 지역 고유의 현지 모습을 담고 있는 코스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은 모두 여행 도중 현지를 느낄 시간을 뺏는 쇼핑과 같은 불필요한 활동은 제외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래블러스맵 창업자인 변형석 대표자가 추천하는 공정관광 중, 캄보디아 씨엠립 투어의 경우 대형 관광버스 대신 동남아의 전통 교통수단인 툭툭을 타고 앙코르 유적은 캄보디아 사람이 해설한다. 또한 캄보디아 청소년을 지원하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다. 이 식당은 시골 빈곤지역 또는 고아원 출신 청년들의 일자리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거주지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이다. 캄보디아 씨엠립 투어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일조할 뿐만 아니라 지역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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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씨엠립 투어 (1) 톤레샵 수상/2) 교통수단 ‘툭툭’)
[사진: http://www.travelersmap.co.kr/]

공정여행은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하는 여행이고 이를 상품으로 떠나기엔 비싸다는 사람들의 인식도 존재한다. 그러나 돈이나 시간을 소비할 때, 기왕이면 의미 있는 곳에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고려했을 때 공정여행 상품은 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자신이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다른 곳에 기부되면, 여가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선행을 했다는 두 가지 욕구를 충족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공정관광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허은희 푸른아시아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