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95-[대학생기자단-김현지] 단풍도 기후변화에 반응한다

2018년의 여름은 무척 덥기도 했지만 그 기간이 길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더욱 단풍이 물든 가을이 오길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올해 첫 단풍은 9월 27일 설악산에서 볼 수 있었다. 이는 작년보다 5일 정도 늦은 단풍이었다. 10월이 되어서야 길가에는 서서히 알록달록 물든 단풍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단풍 시기는 기후변화에 반응한다고 하는데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온난화에 의해 북미와 유럽, 동아시아의 온대림에서 단풍 시작 시기가 늦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가을철 기온이 오르고 있어 기후변화로 인해 단풍시기가 늦춰지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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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케이웨더

지구 생태 및 생물지리학 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 미국의 생물학 연구팀은 3000에이커(약 12km2) 규모의 숲에서 18년 간 단풍에 대한 장기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리고 2099년까지 통계 모델링을 통해 단풍의 변화를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가을 단풍이 드는 시기와 누적량이 해당 연도의 기온과 강수량 등의 변화와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혔다.
연구팀에 분석에 따르면 단풍의 시기는 지난 18년 간 약 5일 정도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측 모델에 따르면, 2099년까지 불과 섭씨 1.5~2도의 온난화가 예상되는 시나리오에서 1주일 정도 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반면 탄소 배출량이 현저히 줄어들지 않을 경우 기온은 5.6℃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며, 단풍 시기는 오늘날보다 거의 3주 늦어질 전망이라고 하였다.
올해처럼 늦여름과 가을철 기온이 올라가면 도시 주변이나 전국 산에서 볼 수 있는 단풍나무와 은행나무의 단풍 시작일은 점차 늦어지고 늦가을까지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숲에 서식하는 많은 동물은 겨울준비를 위해 잎 색깔의 변화와 먹이의 근원에 민감하다. 단풍이 지연될 경우 주변 생태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적정시기에 알록달록한 예쁜 단풍을 보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나아가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단풍시기의 지연은 지구가 기후변화로 인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말로만 듣는 것이 아닌 눈으로 직접 보고 경험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지구는 우리에게 경고를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지구에서 자연스러운 4계절의 풍경을 즐기기 위해서라도 이제 우리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차례라는 생각이 든다.

김현지 푸른아시아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