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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몽골] 조림지에서의 일곱 달 – 양효선 단원

[이모저모]
9월 말 드디어 감자 수확을 했다. 큼직한 것들도 있고 알감자 같은 귀여운 것들도 있었다. 감자를 다 캐고 옮기는 중에 갑자기 우박이 쏟아졌다. 태어나서 우박을 처음 봤다. 신기했다. 알사탕만 한 동그란 얼음들이 우두두두두둑 떨어졌다. 정말로 ‘우두두두두두둑’하는 어마어마한 소리와 함께 우박이 내렸다. 감자를 정리하다 말고 게르 문간에 다 같이 쪼르르 서서 내리는 우박을 바라보고 밖으로 미는 시늉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감자 수확 시기가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늦었어도 직원분들 일하시기도 힘들고 감자도 망가졌을 테니 말이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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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수확 몇 주 후에 보식을 하고 조림사업이 마무리되었다. 마지막 한 달은 상반된 것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업무는 간단하고 단순하기 그지없었는데 내 생활과 머릿속은 뒤죽박죽 엉망진창이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 조림 사업도 마무리되었으니 나도 찬찬히 정리해보련다. 사실 이번 에세이는 소재도 생각나지 않고 글을 쓸 여력도 없어 이렇게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