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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몽골] 푸른아시아와 함께하는 사람들. – 박지혜 단원

3월 단원교육 이후 4월부터 8월까지 에코투어 진행으로 너무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
아직 과거형이 아닌 현재 진행으로 지금도 지난 팀 정리와 현재 팀 컨트롤, 다음 팀 준비를 동시에 하고 있다.

일전에 한국 활동가에게 질문한 적이 있다. “단원생활이 다 끝나면 저는 얻는 게 뭘까요?”
돌아오는 대답은 “여기 뭐 얻으러 왔어요?” 였다.
충격적이었다.
이 단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의문이 들고 회의감이 들었다.

한국에서 교육받을 때 “뭘 하려고 하지마라. 주민들과 동화되어라.”라는 이야기를 들어, 그 어떤 욕심도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할 수 있는 일을 나누자.“라는 마음에 이곳에 왔는데, 적어도 한국에서의 모든 삶을 접고 내가 하고 싶은 봉사활동을 했으니 1년의 시간과 내 용기에 대한 성취감 정도는 얻어가지 않을까 기대했다.

1/2 반환점, 6개월이 지난 ‘지금 내가 얻은 게 뭐고 얻어갈게 뭘까?’ 생각해보면…
적어도 찬물에 씻는 건 수월해졌다.

그리고 가능성 있는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1. 나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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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모나는 에코투어 진행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베테랑 인솔자다.
올해 처음 투어에 합류된 친구가 있었는데, 한국말은 너무 잘하는데 소극적인 성격에 계속 숨고 웅크리고 있어 나모나와 얘기를 나눴던 적이 있다.
“한국말을 너무 잘하는데, 자신감이 없어 스스로 많이 힘들어해서 걱정이에요.”라고.

그때 나모나가 말했다.
“저도 처음에 말도 못하고 많이 두려웠어요. 그런데 계속 배우고 경험하니, 지금은 사람들 앞에서도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라고.

그때 깨달았다. 투어 업무는 몇 년 경험한 활동가에게도 어려운 일인데, 사회생활 경험이 없는 18살 아이에겐 충분히 두렵고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렵고, 꾸준히 배우고 경험이 쌓이면 누구나 프로가 될 것이다.

#2. 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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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제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작은 칭찬에도 금방 성장한다.
예년과 다르게 올해는 지부 활동가가 워낙 바쁜 탓에 투어를 함께 진행하지 못할 상황이라 기존 활동가들이 하던 예약이나 통역, 조율, 인솔 등의 업무를
인솔 자원봉사자 친구들에게 부탁했다.

한번은 푸제에게 “작년과 다르게 제가 투어 맡고서는 일을 너무 많이 시키죠?” 라고 하니, “네. 진짜 많아요~ 그런데 진짜 많이 배웠어요. 자신감이 생겼어요.”라고.

푸제는 어딜 가든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친구가 될 정도로 친화력이 좋았고, 일정 중에 몽골 명소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경우가 있었는데, “제가 준비해볼게요~.” 하면서 직접 공부하고 책도 가지고와 서툰 한국어지만 열심히 자기 능력을 키워나갔다.

#3. 에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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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카는 회사로 치면 대리급의 3년차 인솔자다.
어떤 힘든 상황이든 불평불만 없이 “제가 더 열심히 할게요. 걱정마세요.” 라며, “좋아요~괜찮아요~”라고 말한다.

투어 현장은 급변하는 상황이 많다보니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에 휘둘리기 쉽다.
더불어 한국인과 몽골인, 서로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통역하는 일이기에 감정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개인감정을 컨트롤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에르카는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조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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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외에도 푸른아시아를 위해 노력하는 몽골 인솔자원봉사자 친구들을 꼭 소개하고 싶었다.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힘든 내색 없이 “한번 해볼게요. 해보고 어려우면 도움 요청할게요.”라며 긍정적으로 살고,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친구들.

자기가 맡은 일에 누구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는 친구들.
올해 에코투어는 90% 인솔자원봉사자 친구들이 다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가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는 친구들.
사회경험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이 친구들 덕에 나도 성장할 것이고, 푸른아시아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