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vol.92-[대학생기자단-여지윤] 미니멀라이프의 등장

물건의 본래의 가치를 찾고 더불어 일상을 정돈할 수 있는 방법 혹시 없을까?

최신 유행은 점점 더 빨리 만들어지고 하루가 멀다고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상품들, 우리는 밥 한 끼 먹듯 물건을 아주 쉽게 구매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 구매를 부추기는 시대, 소비의 불균형을 초래하다.
물건을 소유하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를 조사해본 결과, 사람들은 필요 이상의 물건을 많이 가지면서도 그 물건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 이유를 묻자,
홍대의 의류 매장에서 옷을 구매한 20대 남성 A 씨는 “옷은 브랜드, 종류 등이 매우 다양해서 사도 사도 질리지 않고 살수록 오히려 더 필요하다고 느낀다. 나는 원하는 옷이 있으면 바로 사는 편인데, 그 옷을 구매하지 않아 오는 슬픔보다 구매해서 오는 기쁨이 더 크기 때문에 주로 자기만족의 목적으로 옷을 사는 것 같다”라고 했다.

같은 날, 30대 여성 B 씨는 “물건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좀 풍족하고 넉넉하게 살고 싶은 마음에 자꾸 물건을 사게 된다. 내가 산 물건 중에는 나에게 꼭 필요한 것도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왜 샀을까 후회하는 것도 많다. 매번 사놓고 후회하지만 계속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친구가 옷을 샀다고 하면 나도 왠지 새 옷을 사고 싶고 그렇게 쇼핑을 하다 보면 사지 않아도 될 것들을 사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1

또한 매주 토요일이 되면 대형할인마트에서 장을 보는 50대 주부 C 씨는 “습관처럼 주말만 되면 마트에 가게 되는데, 막상 보면 살 것도 없고 집에 반찬이 그대로 있다는 걸 알면서도 새로운 재료를 사거나 오히려 마트에 안 갔으면 사지 않았을 군것질거리를 산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구매를 부추기는 시대, 소비의 균형을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 필요 이상으로 소유한 물건은 과감하게 정리해야
하지만 한 정리 컨설턴트는 “어떤 물건을 소비할 때 그 물건을 소유하는 명확한 기준과 그 물건의 가치를 알 수 있다면 소비의 균형은 쉽게 잡힐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소유해야 할 물건들의 가치는 어떻게 헤아려야 하는 것일까?
이에 컨설턴트는 “중요한 것은 일과 물건의 연결고리를 파악하는 것. 그냥 존재하는 물건은 없다. 다 각자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물건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 연결고리가 없다면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용도가 접목되어 한 개만 있어도 될 것이 여러 개 있거나 연령대가 맞지 않는 물건을 아직 가지고 있거나 자신의 일상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을 필요 이상으로 소유하고 있다면 그것은 짐, 낭비일 뿐이다”라고 덧붙인다.

2

# 미니멀라이프, 개인적 만족과 지구를 살리는 길
개인적 낭비는 결국 환경적으로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많은 재화의 낭비는 환경 오염을 부추기고 결국 지구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인간의 욕구에서 비롯된 낭비의 결과가 사회와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가 되자, 최근 많은 사람들은 ‘미니멀라이프’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미니멀라이프란 단순하고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적 흐름인 미니멀리즘과 삶을 더한 말로 불필요한 것을 최소화해 내면의 삶에 충실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삶의 방식을 뜻한다.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자 미니멀라이프 실천에 도움을 주는 책이나 집 꾸미기 콘텐츠(영상)이 많이 등장했고 예능 프로그램의 신선한 소재가 되기도 한다. 
‘숲속의 작은 집’은 미니멀라이프를 소재로 한 대표적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 형식을 갖추었다. 제주도 외딴 숲의 작은 집에서 하루 3리터의 물, 태양광 전기와 모닥불.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만 제공되는 작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하루 하루를 기록했다. 기존 예능 프로그램들이 보여준 재미 요소를 빼고 출연자의 미니멀라이프 실천에 주목했기 때문에 초기에 시청자들로부터 “자유로워 보는데 부담은 없지만 심심하다. 재미없다”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바쁜 삶을 벗어나는 것을 꿈꾸고 있지만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느리고 단순한 것에서 오는 즐거움과 작은 것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이 프로그램의 큰 매력이 되었다.

숲속의 작은집 포스터(출처 tvN)

숲속의 작은집 포스터(출처 : tvN)

미니멀라이프는 소비와 사치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큰 도전이다. 하지만 그 도전 뒤에 오는 개인적인 만족과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가 될 것이다.
지금 둘러싸인 물질만능주의에서 벗어나 오롯이 스스로에 집중하고 물건 하나 하나가 가지는 가치에 주목할 수 있는 삶을 산다면, 정돈된 깨끗한 집과 함께 사람들의 삶의 방식도 한 층 더 발전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여지윤 푸른아시아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