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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91-[Main Story] 2018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 현장 스케치

‘나무를 심으면 숨통이 트인다’

 

매년 6월 17일은 유엔이 정한 사막화방지의 날입니다. 이 날이 되면 전 세계 곳곳에서 사막화 방지를 위한 캠페인이 진행됩니다. 한국에서도 매년 환경단체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사막화 방지의 날 행사를 진행했었습니다. 하지만 올 해는 4개의 환경단체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날을 알리고 싶은 마음들이 모였기 때문입니다. 산림청도 함께 했습니다.

지난 6월 15일 금요일. 푸른아시아, 동북아산림포럼, 생명의숲 그리고 미래숲이 광화문 광장에 모였습니다. 2018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 기념행사를 알리는 무대가 세워지고 그 옆에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설치했습니다. 나무를 심어 사막화를 방지하자는 의미를 담은 다육식물 심기 체험부스는 역시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았습니다. 사막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몽골, 중국의 상황을 알리는 사진전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사진전을 보고있는 활동가들

사진전을 보고있는 활동가들

환경단체들만의 날이 아닌 우리 모두의 날이에요
점심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광장 쪽으로 몰려나옵니다. “매년 6월 17일은 유엔이 정한 사막화 방지의 날입니다. 그날이 일요일이라 이틀 앞당겨 오늘 그 날을 알리고 사막화를 방지하자는 의미에서 캠페인 하고 있어요.” 관심을 보인 시민들에게 열심히 설명을 했습니다. 이런 날이 있는지 몰랐다는 게 대다수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봄철 황사가 사막화로 늘어나고 있어요. 황사에 미세먼지도 포함 되서 우리나라에 고스란히 전해지고요.” 미세먼지 이야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관심 밖이었던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내 삶에 영향을 주는 주제로 전환되는 순간입니다.

몽골유학생들의 퍼포먼스

몽골유학생들의 퍼포먼스

몽골유학생 전통공연 … 지구촌이 하나 되는 순간
이 날 행사에는 특별한 손님이 있었습니다. 사실 손님이라기보다 주인이라는 소개가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구촌에서 사막화가 가장 심한 나라 몽골. 그곳에서 온 유학생들입니다. 전통 옷을 입고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합니다. 바쁜 길을 가던 시민들이 자리에 서서 공연을 지켜봅니다. 낯선 나라의 낯선 문화지만 언어를 뛰어넘는 교감이 일어나는 듯합니다.

몽골 전통춤을 추는 몽골 유학생

몽골 전통춤을 추는 몽골 유학생

많은 단체들이 몽골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합니다. 이미 국토의 90%가 사막화가 진행된 땅에 나무를 심는 일이 어쩌면 바보 같아 보일지 모르겠지만, 실제 몽골 곳곳에서 나무가 뿌리내리고 풀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몽골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몽골 유학생

몽골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몽골 유학생

사막화 싫어요! 푸른 미래 만들어요.
경기도 연천 전곡초등학교 학생 150명이 서울나들이에 나섰습니다. 경복궁도 구경하고 사막화 방지 캠페인 현장에도 함께 했습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아마도 아이들과 함께한 피켓 행진이 아니었을까요? 푸른아시아가 진행한 행진에 아이들이 함께 했습니다. 작은 손에 사막화 방지 피켓을 들고 앞장섭니다. 그 뒤로 어른들이 따릅니다.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의 발걸음이 듬직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행진 구호에 맞춰 목소리를 높이며 광화문 광장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사막화 방지의 날이 구체적으로 뭔지도 모른 채 그저 그 순간이 재미있고, 친구가 하니 따라했겠지만 훗날 아이들이 이 날을 추억하며 기억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전곡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

전곡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아침부터 시작된 행사는 오후가 돼서야 끝났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얼굴이 검게 그을렸습니다. 누가 알아준다고 이 더위에 이런 행사를 하나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네. 날씨는 더웠고, 바람이 불면 사진전 판넬이 넘어져 세우기를 반복했습니다. 여기저기 예상치 못한 상황을 해결하느라 뛰어다니기에 바빴습니다. 사무실 에어콘 바람이 절실했습니다.

피켓을 높이 든 아이들

피켓을 높이 든 아이들

앞으로 이런 지구적인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편함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많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전기를 아끼고, 자연을 보호하고… 모두 조금은 불편해지는 일이니까요.

다육식물을 화분에 옮겨 심는 아이들

다육식물을 화분에 옮겨 심는 아이들

이미 진행되는 사막화를 막을 수 있을까 정말 진지한 고민이 생깁니다. 처음 몽골에 나무를 심을 때는 의심만 가득했습니다. 작고 여린 나무가 생명을 품고 끈질기게 마른 땅에서 살아남는 모습을 보고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 주위에 풀이 돋는 모습에 다짐했습니다. 한 그루 나무를 심자. 포기하지 말자. 이런 다짐이 나만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기를 바랍니다.

글 박이근정 푸른아시아 대외협력국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