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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90-[소식] 푸른아시아 2018 에코투어 시작

우박과 비바람이 반짝 지나가던 봄날,
우리는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별을 봤지요.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5월의 봄날, 몽골의 사막화 방지 현장에서는 한창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이 힘겹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한국에서도 사람들이 모였는데요. 바야흐로 2018년도 몽골 에코투어 시즌이 시작된 것입니다.

에코투어에 참가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현지에 기여하는데요. 사막화방지를 위한 숲을 가꾸는 조림활동(나무심기, 관수, 구덩이파기, 유실수 열매 수확하기, 양묘장 작업 돕기 등)과 지역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육봉사활동 및 문화교류, 방문한 마을에 기여하는 지역개발 사업 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5월 에코투어에 참가한 단체는 ‘나무심기’를 목표로 특별히 기획된 팀이었습니다.

어린이날 연휴를 활용, 짧은 휴가로 몽골을 방문하여 봉사활동까지 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모집 마감 직전까지도 참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는데요. 최종적으로 중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를 아우르는 10명의 봉사단이 구성되었습니다.

드디어 몽골 도착 첫째 날, 한국보다 날씨가 춥다는 것을 너무 강조해서였을까요? 밤에 도착하는 항공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포근한 날씨에 참가자들 모두 마음을 조금 놓았더랍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역시 몽골의 봄 날씨는 방심하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는데요. (몽골에서는 변덕이 심한 사람을 일컬어 ‘봄 날씨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몽골의 봄 날씨는 매우 변덕스럽습니다.) 아침부터 우박과 비바람이 번갈아가며 봉사단의 출발을 지연시켰습니다. 결국 이동 중 차량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오리엔테이션을 숙소였던 교육센터에서 진행하며 날씨를 지켜봐야 했는데요. 그러나 첫 방문지인 ‘칭기즈칸광장’에 도착했을 때는 불과 한 시간여 전의 돌풍이 무색하게 맑은 하늘이 봉사단을 반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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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 광장에서의 첫 일정

바로 이어 울란바타르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자이승 전망대에 올랐는데요. 도심을 둘러싸고 있는, 산을 넘어 이어지는 게르촌을 보며 환경난민들의 고단함이 봉사단에게도 전해지는 듯 했습니다. 여전히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참동안이나 그 먹먹한 풍경을 바라보며 몽골의 사회, 경제, 그리고 사막화로 인해 고향을 떠나 도시로 유입되어야만 했던 환경난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모두가 숙연해졌던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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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이승 전망대에서 몽골 환경난민 이해하기

그렇게 기후변화와 몽골의 사막화, 그리고 그 안의 삶을 속성(?)으로 엿본 후, 이제 본격적으로 숲을 조성하는 현장으로 향합니다. 버스를 타고 아주 잠깐 달렸을 뿐인데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확연히 달라졌는데요.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과 그 위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떼들의 모습에 감탄할 틈도 없이 곳곳에 보이는 마른 강과 시내, 초원 이곳저곳에 마른 흙이 드러나 커다란 점처럼 보이는 있는 사막화의 모습에 참가자들의 표정이 다시 심각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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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한 사막화 진행의 현장

초원이 사막으로 변하는 모습, 그리고 그로 인해 영향을 받는 이들을 멀리서나마 지켜봐서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봉사활동에 대한 참가자들의 열정이 더해갔습니다. 푸른아시아와 환경난민들이 함께 몽골 사막화에 대응하기 위해 에르덴 지역에 조성하고 있는 ‘아시아 희망의 숲’에서 본격적으로 힘을 보태는 시간에도 어찌나 열심이던지 현장에 있는 주민들이 놀랄 정도였지요. 양묘를 위해 삽수를 자를 때도, 나무를 심고 물을 줄 때도 누구 하나 속도를 늦추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고는 손에 생긴 물집이며, 어깨와 허리가 아파 고생했던 것은 그곳에 있던 사람들끼리만 공유할 수 있었던 뿌듯한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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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심기에 한창인 5월의 몽골을 함께했어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몽골을 알차게 경험했던 5월 에코투어가 끝나갈 무렵 한 참가자가 말했습니다. “다음에 몽골을 방문했을 때는, 초원에서 지평선보다 더 먼저 눈에 들어오는 사막화의 풍경이 아니라 우리가 심었던 나무가 잘 자라있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라고요. 또 다른 어린 참가자는 “밤하늘 쏟아지던 별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사막화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환경난민들도 한 때는 양을 치며 별을 보던 평화로운 시절이 있었겠죠?”라며 한국에 돌아가서도 환경을 위해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다양한 일을 하는 다양한 나이의 사람들, 성격도 사는 곳도 꿈도 모두 다른 이들이 모였지만 푸른아시아 에코투어에 참가하면서 공통된 목표가 생겼습니다. 우리가 심은 나무가 잘 자라는 것, 그래서 기후변화로 인해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이들이 다시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세상을 향한 작은 목표를 갖게 해준 의미 있는 시간, 에코투어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에코투어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분들은 푸른아시아 블로그 (https://blog.naver.com/greenasianet/221049122172)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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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몽골 에코투어 참가자들의 행복한 표정을 여러분도 느껴보세요.

글 공정희 푸른아시아 대외협력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