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89-[조창현 전문기자의 자동차이야기⑤] 다가오는 ‘배출가스 등급제’, 밀려나는 디젤차

프로필_조창현1

앞으로 우리나라의 모든 차량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라 최고 5단계 ‘배출가스 등급제’를 적용합니다. 디젤차의 운행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전기·수소차·하이브리드·휘발유·가스차 등은 1등급을 받을 수 있지만, 디젤차는 최신 오염물질 저감 기술을 적용해 유로6 기준에 적합한 신차라도 최고 3등급까지만 받을 수 있습니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의 ‘자동차배출가스 등급산정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안’을 25일부터 각 지자체별로 차량 운행제한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지자체가 알아서 차량 운행을 제한하라는 얘기입니다.

디젤자동차 자료 사진1

닛산은 디젤차가 안 팔려 영국 닛산 선덜랜드공장 근로자 수백명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다.

각 차량의 등급 기준은 이렇습니다.

전기차 및 수소차는 최상인 1등급입니다.

하이브리드·휘발유·가스차는 2009~2016년 차량 중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0.019g/㎞ 이하로 인증 받은 경우만 1등급이 부여됩니다. 2006~2016년 차량 중 배출량이 0.10g/㎞ 이하면 2등급입니다. 2000~2003년 차량 중 0.720g/㎞ 이하는 3등급이며, 그 이전 차량들은 4~5등급입니다.

디젤차는 2009년 9월 이후 기준으로 배출량이 0.353g/㎞ 이하면 3등급입니다. 2009년 9월 이전 출시된 노후 차량들은 기준연도와 배출량에 따라 4~5등급이 됩니다.

2014년 이후 출시된 유로6 적합 차량도 최대가 3등급입니다. 유로6 디젤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0.174g/㎞으로 2등급 휘발유차(0.1g/㎞)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디젤 자동차 자료사진2

닛산 SUV 캐시카이

이렇게 나누면 휘발유차는 대부분 2등급, 경유차는 대부분 3등급 이하가 될 것입니다.

다만 대형·초대형 승용차와 화물차는 대중성을 고려해 전기·수소차와 휘발유·가스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1등급이 됩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앞으로 각 지자체별로 의견을 수렴하고 운행제한 대상과 시행시기, 저등급 차량에 대한 저감장치 부착지원 등의 과정을 거치면 제도가 시행될 것입니다. 생계형 화물 디젤차는 저감장치 부착, 조기폐차 지원 등으로 피해를 줄일 계획입니다.

내차의 등급이 궁금하시면 차량등록 시점에 받은 ‘배출가스 관련 표지판(보닛 및 엔진후드 등에 부착돼 있습니다)’의 배출허용 기준을 가지고 등급을 확인하면 됩니다.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전기자동차의 충전시설

한편 우리보다 먼저 디젤차의 도심운행을 제한한 독일의 경우 디젤차의 판매가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엔 디젤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5%나 감소했습니다. 반면 가솔린차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는 크게 증가했습니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당분간 디젤차 판매량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디젤차 판매가 점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차량 구입을 계획하고 있다면 참고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