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89-[리뷰-허은희] ‘한 그루 나무를 심으면 천 개의 복이 온다’를 읽고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회복한 네트워크의 모델

‘딜레마’. 일반적으로 진퇴양난에 빠졌을 때, 결국 두 개의 판단 사이에 끼어 어느 쪽도 결정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을 때 우리는 이 단어를 떠올린다. ‘한 그루 나무를 심으면 천 개의 복이 온다’라는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전 세계 국가들이 직면한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물론, 이를 해결하자는 인식이 있더라도 그것은 지구촌이 당면한, 절대 풀 수 없는 과제라고 생각했다.

오기출 푸른아시아 사무총장이 쓴 ‘한 그루 나무를 심으면 천 개의 복이 온다’는 지금의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미세먼지가 어떻게 비롯되었는지 국제적 시각으로 설명하고 있다.
거대한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잘 사는 나라, 선진국들은 자국의 이익을 꾀하고자 끊임없이 화력발전소를 세우고 가동해왔다. 그러한 기술을 통해 생겨난 1차적 재화는 이를 구매할 능력이 있는 또 다른 선진국들로 퍼져나갔다. 이제 재화를 획득 및 전달하는데 있어 발생하는 화학 성분, 에너지 소비와 같은, 환경에 피해를 주는 부차적 악영향은 그들이 감당하는 것이 아닌 다른 국가로 넘어가 심각한 자연의 훼손, 사막화현상을 초래한다.

캡처

좌 자본주의 / 우 기후난민 발생

피해를 겪은 국가와 국민들은 화석에너지를 이용해 이익을 본 것도 아닌데 왜 그들이 기후변화란 이 힘든 상황을 겪어야 하는가. 그들이 겪는 기후변화, 사막화현상은 전 지구적 문제이다. 그들은 이를 해결해나가는 것도, 스스로 맞서는 것도 역부족인 상황이다.

자본주의가 국익 신장에 큰 원동력이라는 점에서 선진국들은 절대 그들의 행보를 멈추진 않을 것이다. 이것이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비록 환경에 대한 책임을 명시하고 친환경적인 실천을 내세우더라도 이는 우선적으로 환경만을 위한 활동은 아니다. ‘태양력 패널, 풍력발전기를 개발해 환경을 지키자!’라는 세계의 흐름에 따라 이를 내세워 또 한 번 이익을 취하고 그들이 친환경의 선두라는 이미지를 챙길 것이다. 표면적으로 태양력 패널, 풍력발전기는 환경을 위한 쪽으로 굉장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나 이 기술과 상품을 시장에 내 놓게 될 경우에는 상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또 한 번의 화학적 과정을 거친 1차적 재화가 기본이 될 수밖에 없다. 선진국들은 친환경에너지조차 자본과 상품으로 접근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선진국들의 ‘산업화’란 거대한 흐름으로 인해 피해를 본 힘없는 국가는 제대로 항변도 못하고 고통을 겪고 있다. 몽골도 그런 나라 중 하나다. 몽골의 사막화 피해에 대해선 선진국들이 책임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고 일방적 지원은 진정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사막화현상을 극복하고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선 마을생태계까지 복원되어야 한다. 이 해결책의 가장 이상적인 방향, 형태는 푸른아시아가 몽골에서 현장경험을 토대로 만들어낸 주민자립모델이다.
전 세계 환경단체들 역시 환경난민이 발생하는 지역에 엄청난 규모의 나무를 심고 위기가 닥칠 때마다 구호활동을 진행했는데 왜 푸른아시아가 주목을 받았을까. 푸른아시아가 제안한 모델은 다른 곳과는 차별되는 ‘주민자립’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심은 나무가 몇그루인지, 지원해준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따지기보다, 주민들이 스스로 다시 일어날 수 있는지 검토하고, 그들의 자립심을 키울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
오기출 푸른아시아 사무총장이 쓴 ‘한 그루 나무를 심으면 천 개의 복이 온다’는 몽골 사막화현장에서 꾸준히 나무를 심어 하나의 숲을 만들고 새로운 영농기술을 배우며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다시 마을을 일구어 나가는 주민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는 단순히 자연만을 살린 활동이 아닌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회복한 훌륭한 네트워크의 모델을 보여준다.

허은희 푸른아시아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