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88-[대학생 기자단-정지웅] 쓰레기 매립지에서 에너지 자립 공원으로
항상 봄이 오기 전에, 또 가을이 오기 전에 방문하던 곳이 있다. 바로 서울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 위치한 월드컵 공원이다. 3월이 가기 전인 이맘때 방문하면 사람도 많지 않으면서 날이 풀려 여유롭게 산책을 할 수 있다.
월드컵 공원은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은 원래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으로 1978년 3월부터, 15년 동안 쓰레기가 매립되어 92백만m2에 걸친 90며 미터의 쓰레기 산이 두 개 만들어졌다. 1993년 매립지를 폐쇄한 이후, 생태공원화와 안전화 작업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와 흘러나오는 오염된 침출수 등으로 복구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1996년부터 시행된 ‘난지도 매립지 안정화사업’ 이후 각종 동식물들이 되살아났다. 이렇게 회복된 생태계는 현재의 월드컵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우선 공원 내에서도 가장자리에 위치한 서부공원 녹지사업소를 방문하였다. 여태까지 공원을 방문하면서도 이러한 시설들을 자세히 본적은 없었다. 내부에는 ‘난지도 이야기’라는 전시관을 마련해 두어 난지도 매립지였던 노을 공원과 하늘 공원의 변천과 각종 에너지 관리 현황, 생태계 변화 현황, 월드컵공원 소개 등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은 노을공원의 매립지시기와 그 이후
월드컵 공원 에코 투어 안내 ? 이러한 순서로 친환경 에너지 투어를 기획해보아도 좋을 듯하다.
또 난지도의 변천 과정과 난지도 매립지 안정화 사업의 경과, 현재 난지도 매립지의 생태 현황 등을 전시하여 그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입구에 있던 전시관 관계자는 주로 아이들이 많이 방문하고 학생들도 단체로 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아이들이 생태환경에 대해 배울 것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유리, 플라스틱, 가죽 등 각종 폐기물이 처리되고 분해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을 직접 예상해보고 실제로 걸리는 시간을 보여주는 장치와 오염된 물이 원 상태로 복구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예측해보고 실제적인 시간을 볼 수 있는 장치 등이 그러했다.
평소에 쓰레기를 버리면서 처리되고 분해되는 시간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못했던 아이들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였다. 또한 월드컵공원 에코투어라는 코너를 두어 공원 내에 풍력발전기, 태양광발전시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수소스테이션 등과 같은 친환경 과학기술 시설들을 소개하고 있다.
맹꽁이 전기차와 매표소
하늘공원으로 가기 위해 맹꽁이 전기차를 탔다. 맹꽁이 전기차 왕복 요금은 어른 3000원, 어린이 2200원이며 편도는 어른 2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배차간격은 20~30분 정도라고 하지만 사람이 많지 않은 시기라 그런지 바로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전기차는 매립지 특성상 오르막이 있어 공원을 오르내리는데 시민들의 불편함이 있어 2010년 도입했다고 한다. 속도는 느리지만 소음과 공해가 전혀 없어 월드컵공원의 친환경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기에 충분했다.
하늘 공원에 도착하니 아직은 초봄이라 그런지 풀은 거의 없었고 억새와 갈대들도 전혀 없었지만 가족 단위, 연인 단위로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다.
5대의 풍력발전기의 모습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재 5대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그 중 한 대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는데 얼핏 보기에는 관리가 안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공원 내 시설관리과 부서에 문의를 하니, 현재 5개가 있으나 보이는 것처럼 한 대만 가동 중이라고 했다. 4대는 중국, 미국의 바람 환경에 맞춰 만들어져서 우리 환경에 적용하기 힘들뿐 아니라 잦은 고장과 소음으로 인한 민원 등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작동 중인 한 대는 KS인증 마크를 가지고 있는 국내 업체가 개발한 것으로 효율성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안내문에는 안내소와 하늘공원 내 가로등의 전기를 풍력발전으로 충당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과연 한 대로 공급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부서 관리자는 대부분은 충당되고, 여기서 생산된 전기를 한전으로 보내서 나중에 전력비용에서 그만큼의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물론 풍력발전기가 실질적인 효용도 있지만, 하늘공원의 이미지 향상이나 서울 안에서 볼 수 있는 풍력발전기라는 점에서 홍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아이들이 시설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진은 매립가스포집시설이다. 하늘공원과 옆에 위치한 노을공원에 모두 106개의 위와 같은 가스 포집정이 설치 되어있다. 쓰레기에서 나온 가스이므로 주성분은 메탄이다. 여기서 추출된 가스는 지역난방공사로 보내져서 연료로 사용된다고 한다.
맹꽁이 버스를 타고 하늘공원에서 내려오면서 본 건물은 지역난방공사였다. 왜 굳이 공원 가운데에 지역난방공사를 설치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정답은 맨 처음 방문했던 난지도 이야기에 있었다. 이곳 지역난방공사는 미활용에너지인 난지도 쓰레기 매립가스와 마포자원회수시설의 소각열을 이용하여 지역의 냉, 난방을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쓰레기에서 나오는 매립가스가 대기 중에 발산되어 대기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어 매립가스 처리시설을 설치하였다고 한다.
공원을 돌아보며 느낀 아쉬웠던 것은 ‘난지도 이야기’라는 좋은 내용과 취지의 전시관이 공원 내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공원 내의 안내문이나 안내지도에서 방문을 추천하여 홍보한다면 더 많은 방문객이 전시관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외에도 월드컵 공원 내에는 에너지 드림센터, 반딧불이 서식처 등과 같은 친환경적 시설과 생태 복원을 위한 노력이 담긴 장소들이 있다. 이러한 장소들을 홍보하여 월드컵공원의 친환경적인 면을 더욱 부각시켰으면 한다.
정지웅 푸른아시아 대학생기자
참조
http://parks.seoul.go.kr/template/sub/worldcuppark.do
월드컵 공원 공식 홈페이지
http://parks.seoul.go.kr/parks/detailView.do?pIdx=6
서울특별시 – 서울의 산과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