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몽골] 지나간 11개월의 시간들 – 최재빈 단원

이제 곧 있으면 11개월간 생활하고 지내온 몽골을 떠나게 된다. 이제야 몽골에 대해 알게 된 것 같고, 길도 다 익히고, 지낼 만 해졌는데 떠날려니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정한 나의 다음 길을 위해 빨리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가고 새로운 단원들이 올 예정이다. SNS에서 소식을 보고 있으면, 재작년 파견 전의 모습이 떠오른다. 현장에 와서 배울 것 이라고 예상되었던 것들은 없기도 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들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 몽골에서의 시간이 끝나가고 다음 사람들의 시간이 시작될 것이다. 그 분들이 나에게 11개월의 시간을 어떻게 지내고 어떤 자세로 보냈냐고 물어본다면, 당황스러울 것 같다. 내 예상보다 인간은 작고, 나약하고, 자연의 극히 작은 일부 중 하나였기에 나는 조금 더 나를 키워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할 것 같고 누군가를 설득시키고, 누군가와 동행을 하려면 내가 좀 더 배워서 다른 사람을 이해해야하는 것을 느끼면서 살아왔다고 말할 것 같다. 가장 아쉬운 것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몽골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몽골어를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정도는 되지만, 누군가 원하는 것을 찾아주거나, 속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몽골어를 다시는 쓸 일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1년간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지내고 싶다면, 몽골어를 끝까지 놓았으면 안됐다. 가장 아쉬운 점이자만, 나중에 1년을 더 있어도 하기 어려울 것이다.

11개월간 많은 것들이 지나갔지만 그 안에서 행복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인가를 느낀 것이 가장 큰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나의 입장을 밝혀야 서로 좋은 관계가 되고,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와 맞지 않다고 싫어할 수 없다는 것, 한 사람의 모든 면이 좋을 수 없다는 것, 나 또한 누군가에게 완벽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고 대화하면서 지내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한국에는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있다. 주위 친구들, 지인들을 보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기에 서로 이해하고 지내는데 확실히 편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기에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몽골에서의 시간이 지나가고 한국에서의 시간이 지나갈 것이고 지금 이 시간도 지나간다.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 되겠다라는 생각보다 앞으로는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