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몽골] 마지막 에세이 ? 김도형 단원

마지막 에세이. 누구를 위해 어떤 글을 써볼까 고민 중이다. 이 글을 읽는 분은 어떤 글이 보고 싶을까? 아무래도 솔직한 1년간의 소감과 얻고 배운 것 이런 것을 보고 싶으시겠지?

솔직하게 재미없고 지루한 1년이었다! 시간 정말 안 흐르고 나태해지고 무료했다. 하지만 그래도 지나고 보니 금방 갔구나 싶다. 아무튼, 1년 무사히 잘 보내서 감사하다.

지금까지 내 인생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별로였지 그래도 1년 자체는 감사했다. 감사한 것을 적어보자면 아픈 곳 없이 무사하게 1년을 보냈고 너무 살만했다.

푸른 아시아란 단체는 내 기준에는 너무 건강하고 감사한 단체였다. 주민과 단체의 비전을 위해 직원 모두가 열심히 일하시고 그 와중에 민폐만 끼치는 단원들을 마음을 다해 관리해주신다. 나를 비롯한 단원들이 버릇없이 군 순간들, 제대로 하지 않는 업무들, 이상하게 작성한 보고서 등등 화내고 싶은 순간이 많으셨을 테고 부족한 점이 많았을 텐데 화내거나 깎아내리는 경우 없이 응원해주시고 감사해 주신 점에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또 단원들. 친구 동심단원 등 많은 단원을 만난 것에 감사한다. 한국에 가서도 진정한 친구로 남기를 바라고 그 외에도 요즘 같은 세상에 남을 위해 헌신하고 좋은 뜻을 품고 있는 이 같은 청년들이 있기에 세상이 살만함을 느꼈다.

다음으론 빼놓을 수 없는 어기노르 주민들. 난 친해지고 싶은 사람 외에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 애들도 별로 안 좋아하고 어르신들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런 나를 잘 챙겨주신 우리 몽골 시골 아줌마 아저씨들 감사하다. 과하게 다가오지 않으셔서 좋았고 내가 다가가면 항상 받아주셔서 고마웠다. 애교가 없는 성격이라 더 살갑게 못 한 점이 아쉽지만 내가 항상 주민들 편이었다는 것을….알았겠지? 말 안 했으니까 몰랐으려나?ㅋㅋㅋㅋㅋ 아무튼 단체를 좋아하는 내가 유일하게 단체 욕을 할 때는 우리 주민들이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거나 힘들어할 때였음! 그랬기에 주민들이 많이 쉬어도 뭐라 안 하고 농땡이 피워도 신경 안 써서 장기적으로는 어기노르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나 싶어 걱정도 된다. 하지만 내가 뭐라 하는 것도 미봉책이니까 뭐~ 난 내가 잘했다 생각한다. 삼천포로 샜네? 아무튼, 우리 주민들 감사!

그리고 여행하던 순간들. 난 여행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구경 다니고 이러는 것보단 얘기하고 노는 것을 더 좋아하고 아름다움에 대해 기준도 없고 바이칼호를 보든 석촌호수를 보든 비슷하단 생각을 한다. 그런 내가 주위 사람들 덕에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즐거운 추억을 많이 남긴 것 같아 감사하다. 특히 함께 고비 여행 한 팀에게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11월부터 행정 업무를 하게 됨에 감사하다. 자칫 더욱 무료하고 처질 수 있던 겨울이었는데 많은 일을 한 건 아니지만 행정 업무를 하게 되어 나름 마무리를 즐겁게 한 것 같다. 또한, 더불어 11월부터 교회에 갈 수 있게 되었는데 3년 만에 교회에 가게 되어 좋았고 좋은 리더도 만나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혹시 다음 단원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산사르에 있는 울란바토르 한인교회를 추천한다.

음…안 좋았던 거 잔뜩 쓰려고 했는데 감사한 것만 쓰고 나니 뭔가 훈훈해서 그만 써야겠네요! 인생이 이런 것 같아요. 안 좋았던 순간도 돌이켜 보면 좋았던 순간이 있었고 안 좋던 순간을 통해 성장했겠죠….?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도 지금 너무 힘드시다면 감사한 순간을 찾고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혹시 그런 순간이 없다면 지금 순간을 통해 더 밝게 빛날 당신의 미래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와 우리 단원들과 단체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모두 후회 없고 즐거운 인생을 살기를 소망하며~ 안녕히

P.S 몽골은 너무 살기 좋은 나라다! 여름 초원만 생각하시는데 그건 길어야 4~5개월뿐인 추운 나라다. 그 덕분에 벌레가 없다! 많이 덥지도 않다! 난 추운 것을 너무 싫어하는 사람임에도 살만했고 한국제품이 너무나 많다. 물가가 싼 건 덤! 고기도 너무너무 많고 싸다! 시골에 살게 된다면 모르겠지만 수도에 살게 된다면 한국인 봉사자 삶의 질은 개발도상국 중에선 2등이라고 한다. 혹시 고민 중이신 분! 몽골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