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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86-[조창현 전문기자의 자동차이야기②] 국산 중고차 ‘디젤 VS 가솔린’ 감가폭 어느쪽이 더 높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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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동차를 구입할 때 수 없이 많은 고민을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고민 중 하나는 가솔린과 디젤차에서의 선택입니다.

힘 좋고 연비 좋은 디젤차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매연 없고 조용하면서 내구성 좋은 가솔린차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가솔린과 디젤 중 어떤 차가 더 좋다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다면 선택은 쉽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기준은 없습니다.

제가 오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중고차 가격에 관한 것입니다. 차를 구입해서 폐차할 때까지 타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중고차로 팔아야 합니다. 이때 가격은 민감한 요소입니다. 이왕이면 중고차로 팔 때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차를 구입하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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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가솔린차와 디젤차 중에서 어떤 차가 중고차 가격이 높을까요?

최근 중고차거래 인터넷 사이트인 SK엔카에서 흥미로운 자료를 내놨습니다. 디젤과 가솔린 중고차의 감가 폭을 비교한 것입니다.

이 자료를 보면 2014년형 국산 중고차 인기 모델 5종의 유종별 감가율을 분석한 결과, 해를 거듭할수록 디젤 차량의 감가 폭이 가솔린 차량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대상은 국산차 ▲그랜저HG(현대차) ▲뉴SM5 플래티넘(르노삼성) ▲더 뉴 스포티지 R(기아차) ▲더 뉴 아반떼(현대차) ▲스파크(한국GM) 등 5종입니다.

요즘 가장 잘 팔리는 그랜저 HG의 경우 신차 출시 후 1년 만에 가솔린은 가격이 12.1% 떨어진 반면, 디젤은 9.4%로 디젤 차량의 잔존가치가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2년 차부터 감가율이 가솔린 19.9%와 디젤 18.3%로 비슷해지고, 3년 차에는 가솔린 30.5%, 디젤 차량 감가율 31.7%로 역전됩니다. 그랜저HG와 같이 승차감을 우선하는 세단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럽고 편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가솔린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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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에 인기 있는 아반떼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1년 차 감가율은 가솔린 19.5%, 디젤 11.6%를 기록하며 8% 가까운 차이를 보였습니다. 2년 차부터는 차이가 소폭 줄어들고, 3년 차에서는 가솔린 37.7%, 디젤 36.8%의 감가율을 기록해 비슷한 수준입니다. 디젤 차량의 연비가 좋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으나, 연식이 오래될수록 승차감이 떨어지고 소음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UV인 스포티지R의 경우는 다른 차종에 비해 낮은 감가율을 기록했습니다. 1년차 감가율이 가솔린 16.9%, 디젤 12.3%를 기록하며 유종 간에 4.6%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후 그 격차가 점점 줄어 3년차에는 가솔린 30.1%, 디젤 28.5%로 거의 비슷하지만 디젤 우세 현상을 보입니다. SUV는 디젤 선호도가 높은 편이지만, 연식에 비례해 디젤차의 감가 폭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밖에 뉴 SM5 플래티넘은 유종 불문 감가율이 가장 높아 3년 차에 가솔린 44.7%, 디젤 49.5%를 보였습니다. 최근 중형차의 수요가 점점 감소하면서 차의 잔존가치도 함께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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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세는 차종, 유종, 연식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결정되고, 감가율도 여기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가솔린과 디젤차도 모델에 따라 조금 다른 감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