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85-[에코투어 참가 수기 공모전 시상식 및 체험토크콘서트] 에코투어… 말만 해도 그리운 그 시절… 공감 100배

지난 12월21일, 2017년을 마무리하는 카페콘서트에서는 반가운 얼굴들이 함께했습니다. 바로 지난 한 해 푸른아시아와 함께하는 국제 환경자원봉사활동인 ‘에코투어’를 통해 몽골 및 미얀마에 방문하고. 사막화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장에서 함께하며 배우고 느낀 것들을 ‘2017 에코투어 참가 수기 공모전’을 통해 나누어준 이들입니다. 이번 카페콘서트의 환경토크는 약 100여 편의 응모작 중 각각 최우수작 및 우수작으로 선정된 윤선희님(이상 최우수작), 김다현님, 박수영님, 최나영님(이상 우수작)의 시상 및 이들을 통해 에코투어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토크콘서트로 채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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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에코투어를 추억하는 12월 카페콘서트>

수장자들에게 상장과 부상을 전하는 순간보다 더 빛났던 시간은 단연 토크콘서트였습니다. 본 토크콘서트는 수상자들이 작성한 수기 중 인상적인 부분을 함께 읽고 소감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글은 쓴 이들이 떨리는 목소리로 직접 수기를 낭독하는 시간엔 토크콘서트에 참가하신 분들 모두 함께 에코투어를 떠난 듯 설레는 표정으로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푸른아시아 에코투어에 참가한지 길게는 10개월여, 짧게는 반 년 정도가 지났지만 수상자들 모두 에코투어에서 느꼈던 감동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4명의 수상자들이 각각 서로 다른 지역에서 다른 경험을 했음에도 서로 약속이나 한 듯 ‘그 시간이 너무 그립다’라고 말하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몽골과 미얀마 현지 아동들을 대상으로 교육활동을 진행했던 김다현님과 최나영님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결국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는데요. 감사함과 그리움이 가득 묻어나는 눈물이었습니다.

12월 카페콘서트에서 나눈 에코투어의 감동을 아쉽게 놓친 푸른아시아 회원님들을 위해, 뉴스레터의 지면을 빌어 그 내용을 살짝 공유합니다.

몽골 에코투어는 아시아의 기후변화,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나무를 심는 멋진 활동임에 틀림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나 자신을 바라보고 내 생활을 감사함으로 채울 수 있는 여행이기도 하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가끔 무뎌지게 하고, 평범하다 못해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랬던 나에게 이번 에코투어는 플러스 알파(∂)의 추가 개념이기보다 부족했던 것을 채우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었는지 모른다. (중략) 환경난민, 생소한 단어였다. 내용인즉슨 환경적 변화로 원래 주거지에서 강제로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전쟁난민은 전쟁이 끝나면 복구되어 돌아갈 수 있지만 환경난민은 자연환경이 파괴되어 돌아갈 수 없다고 했다. 내 머릿속에는 ‘도대체 얼마나 어떻게 자연환경이 파괴되어서 <환경난민>이란 단어까지 나오는 거지?’ 라는 물음이 떠올랐고 그에 대한 대답은 생각보다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몽골의 사막화지역을 탐방했기 때문이다. 몽골의 대자연, 초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내 발 밑은 풀이 보이지 않는 척박한 땅, 메마른 모래로 가득 찬 사막이었다. 울창한 숲이었던 곳이 지금은 모래바람이 부는 사막지역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오래된 나무들은 다 베어졌고, 풀들이 사라지고, 나무와 풀이 줄어드니 비가 내려도 그것을 땅에 잡아둘 수 없고, 그대로 유실되어 메마르고 척박한 땅이 된 것이다. 내 발밑의 땅은 푸르른 하늘과 곁들여져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이곳이 본래 사막이 아니었으므로 빼빼하게 말라버린 모래알을 밟으며 슬퍼지기도 했다. 바람이 만드는 물결을 그대로 담아내는 사막화 땅에 아무렇게 빠져버리는 발을 꺼내어 이동했다. 그렇게 토지의 소중함, 땅의 생명력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중략) 다음날, 조림사업장에서의 활동은 나무를 심는 일이었다. 물을 주는 것만으로도 알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는데 어쩐지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더욱 구체적인 일이므로 또 다른 감정을 가져왔다. 삽을 이용해 구덩이를 파고, 묘목을 구덩이 한 가운데 잘 놓고, 흙으로 덮어준 뒤 발로 흙을 다진다. 지역주민과 2인 1조가 되어 한명은 삽질하는 자가 되고, 다른 한명은 묘목을 잡아주는 자가 된다. 나는 삽질하는 자가 되었는데 그렇게 정신없이 삽질을 하다보면 말도 안 통하는 서로이지만 순간 조용히 상대를 바라본다. 지역주민은 자신에게 삽을 달라는 몸짓을 하고 나는 그 지역주민에게 눈짓 보낸다. 그렇게 서로의 상태를 확인해가며 삽을 건네어 주고, 묘목을 잡아주는 일을 해낸다. ‘그래, 어쩌면 말이 통하지 않아도 해내는 일들이 참 많지.’ 조용히 생각해본다. “대화가 안 된다, 의사소통이 어렵다. 말이 통해야 말이지…” 이런 표현을 했던 나 자신을 되돌아본다. 같은 마음 하나로 묘목을 심는 지금,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것은 아무런 영향력이 없었다.

…윤선희님 에코투어 참가 수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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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나무를 심고 물을 주는 윤선희 참가자>

지금 돌이켜 보았을 때, 일주일간의 연수에서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단연 에르덴 ‘아시아 희망의 숲’ 조림사업장에서의 자원활동이다. 그 활동은 3일 연속으로 이루어졌는데, 단하나의 그늘 없이 광활한 대지에서 직사광선을 맞으며 구덩이들에 물을 주는 일이었다. 모든 동기들과 교수님, 푸른아시아 자원봉사자들까지 하나가 되어 양손에 양동이를 나르며 움직이는데 무더운 날씨와 고산 지대라는 환경적 조건, 또 끝없이 이어진 구덩이들과 양손 가득 무거운 물이 모두를 참 힘들게 하고 괜히 더 투정을 부리게 했다. 그러나 함께 일했던 현지인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하는 모습에 스스로 반성하기도 했고, 우리가 주는 물이 수년 뒤 건조한 몽골 땅의 오아시스처럼 숲이 우거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보다 뿌듯한 일이 없겠다는 생각에 힘을 내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중략) 교과서로만 접했던 몽골 전통 가옥인 게르에서 하룻밤을 묵는다는 것부터 신기했는데, 그 옆 나무 판자에 다같이 누워 모든 불빛들을 차단하고 오로지 밤하늘에만 눈을 뒀던 그 순간은 아직도 설렘으로 남아있다. 정말 푸른아시아 직원 분의 자세하고 친절했던 설명과 엄청난 레이저로 하나하나 따라갔던 눈의 초점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몽골에 가보지 못한 내 주변 지인들에게 가장 몽골을 추천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언젠가 그 별밤을 또 보러 몽골에 재방문해야겠다는 의지는 이곳에서의 나의 지친 삶에 활력이 된다. 셀 수 없이 곧 쏟아질 것만 같았던 별들, 견우와 직녀성을 사이에 두고 길게 펼쳐진 은하수, 나의 별자리인 사자자리, 십 분마다 떨어지던 별똥별들…. 우주의 신비를 한 곳에 모아두고 한 번에 체험했던 그 밤은 유난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떠오르던 밤이었고 그 어느 나라에 여행을 가도 이보다 완벽한 밤하늘은 없을 것이라 가히 단언하던 밤이었다. (중략) 사실 이 ‘몽골 환경 리더십 연수 및 자원 활동’이 나에게 더 남다른 이유는 나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품게 했다는 점이다. 솔직히 아직도 나의 미래는 불투명하고 언젠가 또 변하겠지만, 일주일간 몽골에 다녀온 뒤로 현재로서는 국제기구에서 나의 미래를 꾸려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여러 NGO 중에서도 나에게 꿈을 처음 안겨준 푸른아시아 단체에 큰 관심이 생겨 홈페이지도 들어가고 페이스북 페이지도 들어가서 여러 정보를 확인하던 중 2018 월드프렌즈 NGO봉사단 모집글을 보았는데 아쉽게도 대학 졸업자가 지원 자격이었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가장 먼저 지원해 볼 활동으로 푸른아시아의 봉사단원 되기라는 듣기만 해도 설레는 목표도 자연스레 생기게 되었다.

…박수영님 에코투어 참가 수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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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한창인 여름에는 나무에 물을 주는 작업이 특히 중요하다>

둘째 날 나무가 더 잘 클 수 있도록 비료를 주는 작업은 현지인 아저씨와 팀을 이루게 됐다. (중략) 순박하게 웃는 아저씨와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이고, 말이 안 통해도 눈치로 대화를 나누며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한 시간이었다. 어느덧 마지막 시간이었다. 양동이에 물을 퍼 날라 나무에게 물을 주는 일은 지금까지 한 일들 중 가장 힘든 일이었다. 최대한 넓은 범위에 물을 주고 갈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했다. 마지막 저수지가 바닥을 보이고 바닥의 물까지 싹싹 긁어서 나무에게 주며 일을 끝냈을 때는 너무 뿌듯했다. 나무들이 하루 빨리 커서 모두 내 키를 훌쩍 넘었으면 하는 마음과 조림장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소원나무를 만들었다. 나중에 한 번쯤 다시 올 수 있기를 바라며, 아저씨와 마미에게 인사를 하고 조림장을 떠났다. (중략) 이번 봉사는 봉사뿐만 아니라 몽골의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고, 몽골에게 닥친 위험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몽골’하면 푸른 초원과 맑은 하늘이 생각나지만 실제로 본 몽골의 초원은 풀들이 말라버려서 마치 사막 같았고, 하늘은 광산에서 올라오는 매연으로 쾌쾌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한 모습을 보며 공팀장언니가 에어컨을 켜면 에어컨 안의 사람들은 시원하지만 그 밖의 사람들은 배로 더워진다는 말을 해주셨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그 말이 계속 생각이 났었다. 평소에 굳이 더워서가 아니 여도 기숙사에 있으면 습관적으로 에어컨을 켜곤 했는데 이제는 에어컨을 켤 때 한 번 더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몽골에서 보낸 시간이 절대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중략)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은 너무 행복했다. 아이들은 우리를 곧잘 믿고 따라왔고 찾아와서 안아주고 웃으면서 반겨줬다. 처음 반 아이들에게는 미숙해서 미안하고 마지막 반 아이들에게는 스스로의 피곤을 이기지 못해서 온전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해줬던 것에 미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참여해주고 마지막까지 눈물로 배웅해주는 아이들을 보며 너무 마음이 아려왔다. 이 인연이 언젠가는 다시 이어지기를 바라고 아이들과 우리들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있기를 바란다.

…김다현님 에코투어 참가 수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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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아이들과의 즐거운 야외놀이시간>

떼야마을에 도착했을 때 모래먼지사이로 마을사람들 모두가 줄지어 나와 손을 흔들며 환하게 “밍글라바~”라고 인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인사를 하고 우리가 머물 곳으로 걸어가는데 마을 아이들이 계속 졸졸 따라왔다. 아이들에게 말을 걸고 싶은데 미얀마어를 알지 못해 난 그저 멋쩍게 웃으면서 걸어갔는데 내 앞에 가던 우리 조원 한명이 아이에게 다가가 먼저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는 것을 보고 왠지 모를 뭉클함과 아이들을 대하는 면에 있어서 나의 부족한 점을 느꼈고 다른 단원들의 모습을 통해 더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중략) 우리가 4일간 머물 대나무집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마을로 들어오는 내내 모두가 그리워했던 시원한 콜라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둔 작은 정성. 내가 뭐라고, 우리가 뭐라고 이렇게 챙겨주고 반겨주는 모습을 보며 저 웃음에 보답할 수 있게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가야겠구나라고 다짐하였다. (중략) ‘한없이 부족하고 작은 내가 누군가를 도와주고 희망을 줄 수 있을까?’라는 마음 속 질문으로부터 시작하게 된 미얀마 봉사활동은 작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었지만 함께 한 우리 학생들, 선생님들, 마을 사람들 한명 한명의 힘이 하나로 모여 더 큰 힘을 만들고, 더 큰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어떤 때에는 내가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괴감이 들기도 했고, 어떤 때에는 내가 도움이 되는 존재구나! 라는 걸 느끼기도 했으며 매일매일 나를 돌아보며 하루를 반성하기도 하고 칭찬하기도 했지만 결국 마지막에 내가 느낀 건 내 자신에게 너무 욕심내지 말자였다. 욕심 없이 살아가는 떼야마을 주민들을 보며, 가진 것이 없어도 만족하며 살아가는 그들을 보며 나는 왜 그렇게 욕심을 내는지 있는 그대로 만족할 수는 없는지 생각했고, 못하면 못하는 대로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중략) 누군가 봉사활동은 남을 돕는 게 아니라 나를 돕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 말의 의미를 마침내 깨닫게 된 것 같다. 처음엔 떼야마을 주민들을 도우러 갔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와서 보면 마을 사람들이 나에게 해준 것이 더 많고, 내가 얻은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몸이 지치고 피곤할 때에도 학교에 가서 교육봉사를 하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그 시간이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고, 한국에서 공부, 아르바이트로 지쳐 시간에 쫓기던 내 자신이 시간과 요일을 잊고 살만큼 꿈을 꾼 것 같은 8일이었다. 다른 사람이 대학생활을 하며 제일 잘한 일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나는 해외봉사활동을 다녀온 것이라고 당당히 말할 것이며 그 곳에서 내가 얻은 것과 경험한 일들을 공유하고 주변에서 누군가 봉사활동을 고민하고 있다면 후회 없이 얼른 다녀오라고 추천해 줄 것이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평화롭고 따뜻하고 행복한 우리의 기억 속, 추억 속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는 떼야마을로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다.

…최나영님 에코투어 참가 수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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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활동을 마친 후 함께 남긴 단체사진으로 아쉬운 마음을 대신한다>

※기후변화에서 안전한 아시아를 만들고 환경난민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몽골과 미얀마로 떠나는 푸른아시아 에코투어는 2018년에도 계속됩니다.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