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84-[대학생 기자단-한건우] 지진으로 드러난 석면의 위험성

지진은 건물 붕괴 등 1차 피해 외에도 2차 피해를 초래한다. 그 중 하나가 학교 교실 내부의 균열과 파손으로 인한 천장재 노출이다. 이 천장재는 석면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천장재 파손은 곧 석면에 대한 노출을 의미한다. 만약 석면을 충분히 제거하지 않고 수업을 재개하게 되면 학생들은 고스란히 석면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석면은 절연성과 내연성을 지닌 함수규산염 광물질을 지칭하는 말이다. 대부분의 석면은 크리소타일을 주성분으로 하는 온석면이고 나머지는 각섬석질석면이다. 산이나 알칼리에 강하고 인장강도가 크다. 우리나라에서는 1918년부터 석면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건축자재, 방화재 등으로 쓰인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IARC로부터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바 있다. 이 석면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암 발병률이 최대 40배 높아진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석면 섬유를 흡입할 경우 폐암 등 치명적인 폐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난 2007년 사용이 금지됐다.

연합뉴스출처 : 연합뉴스

이 석면이 사용된 건축자재가 계속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얼마 전에 발생한 포항지진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200여 곳의 학교 건물에 균열이 생기는 등 피해를 입었는데, 이 중 일부 학교가 석면으로 구성된 천장재 때문에 오염되었다.
지난 17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진으로 학교 교실과 복도의 석면 천장재가 파손되어 바닥 등이 석면으로 오염되었기 때문에 휴교를 해제하기 전에 석면안전조치를 빨리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석면은 거의 모든 학교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특히 무석면으로 알려진 천장재에서도 석면이 기준치의 30배 넘게 검출된 곳도 있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석면을 제거하기 위해선 눈에 보이는 것들뿐만 아니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먼지들까지 세심하게 청소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 먼지들을 청소할 때는 단순히 청소만 하는 대신, 방진복, 장갑, 신발 등을 제대로 착용한 뒤 조각들을 직접 다 걷어낸 다음 물티슈로 닦아내는 것을 4번 이상 반복한 후에 환기를 충분히 시킬 수 있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불가피하게 교실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석면 천장에 판자 또는 이중 비닐로 임시 안전조치라도 꼭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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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이 석면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자 지난 19일 환경부에서는 석면건축물 피해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석면 전문가가 동행해 석면으로 인한 위험도를 진단하고 건물 유지 및 보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조사에서는 피해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건축물 또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되었다. 환경부는 또 20일부터는 환경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석면건축물 현황을 찾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단,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는 각 학교의 홈페이지에 따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서비스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또한 환경부는 연말까지 석면건축물을 특별조사하고 내년에 석면안전관리법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글 한건우 푸른아시아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