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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82-[한국청소년 UNCCD 13차 총회 참가기-최시원] “UNCCD 무대에서 8분 남짓 짧은 시간 발표였지만 뿌듯”

각자가 다른 이유로, 서로 다른 생각과 목표들을 가지고 떠나게 된 중국이기에 이번 투어로 인해 개개인이 배우고 느꼈던 것 역시 다 다를 것이다. 그런 만큼 이번 투어를 한 단어로 요약해 보라고 했을 때 재미있고 유익했다는 답변도, 힘들고 지쳤다고 답변도 모두 기대해 볼만하다. 그 중 내가 선택하고 싶은 답변은 ‘다행이다’ 였다. 이번 투어에 함께 할 수 있어서, 핵심이었던 사이드 이벤트를 만족스럽게 끝내고 와서, 그리고 이 사람들과 UNCCD COP13에 참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던 투어였다.

개인적으로는 푸른 아시아와 어느덧 세 번째 투어로 익숙해 질 법도 했지만, 사실 이번 투어는 첫 번째보다도 새로웠다. ‘발표’라는 일정 때문에 처음 하는 일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이유에서라기 보다는 단순하게 이끄는 쪽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실제로 우리를 지도해 주신 것은 선생님들이지만, 우리들 중에서는 따지고 보면 내가 그나마 ‘경험자’였으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번 투어가 재미있고 유익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감사했던’ 투어 대신에 ‘다행이었던’ 투어라는 수식어를 쓰게 된 것 보면 말이다.
사이드 이벤트는 정말 시작 바로 직전까지도 걱정 가득 이었다. 어제 다른 단체들의 사이드 이벤트에 참석한 바 이른 아침 우리의 사이드 이벤트에 올 사람은, 그리고 제대로 들을 사람은 매우 적을 것이라는 예상은 어느새 현실이 되어 있었고, 그 와중에도 우리는, 특히 나는 준비가 미흡한 상태였다. 전날 새벽에 간신히 작성을 마친 대본을 그날 밤 최종 점검을 하는 자리에서 처음으로 읽어 봤고, 한두 번 더 읽으며 더 준비하고 마음 편하게 자려고 방에 들어갔지만, 이미 마음은 충분히 편했던 것인지 오자마자 잠이 들어버린 것이다. 사이드 이벤트를 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권위 있는 전문가라는 사실은, 그러지 못한 우리는 더 완벽해야 한다는 사실은 이미 안중에도 없었다.
부족할지라도 모두가 열심히 준비한 발표였던 만큼, 사실 염치 없게 들릴지라도 사람이 적은 것은 또 그것대로 아쉬웠다. 발표 장소가 컸던 탓에 더 텅 빈 느낌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앞 친구들의 발표가 시작되자 사람들도 하나 둘 더 모였고, 경청해 주는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내 차례가 되자 마음도 편해지고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발표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준비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말들은 전하는 그 일이 8분 남짓의 짧은 시간이었을지언정 정말 재미있었고 만족스러웠다. 물론 마이크를 넘기고 나서야 의자에 기댈 수도 있음을 깨달은 거 보면 생각보다도 많이 긴장했던 것 같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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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이벤트를 끝내고 나니 무엇보다 1시간 반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우리들의 이야기에 집중해주고 질문도 해준 분들에게 감사했다. 열심히 준비하고, 홍보하고, 진행했던 이 발표가 헛되지 않고 의미 있었음을 그 분들이 보여준 거나 다름 없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소수일지라도 사람들에게 우리들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어서 기뻤고 또 만족스러웠다. 이렇게 우리들의 가장 중요한 일정이었던 사이드 이벤트가 처음의 우려와는 다르게, 기대 이상으로 좋게 진행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다행이었던 점은 이 사람들과 COP13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번 투어를 통해 맺은 인연들은 내가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었다. 이 친구들과 가게 되는 그 과정이 사실 순탄하지 만은 않았기에, 그리고 그걸 내가 알기에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출발 3주 전에 간신히 확정된 멤버인데, 서로가 친할 확률은 말 그래도 매우 적다. 그래서 우려 되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비행기를 같이 탄 일밖에 하지 않았던 첫날, 이 친구들이 소중해질 것이라는 예감은 이미 들었었다.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그 예감이 사실이 된 것은 당연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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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했던 사이드 이벤트가 재미있었다는 친구의 말에 내가 참석한 것은 아니었음에도 부럽다는 생각보다는 다행이었고 되려 함께 기뻤을 만큼, 딱 그만큼 소중해진 인연들이었다. 고작 4일을 같이 보낸 것으로 이렇게 말하게 되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게 고마웠다. 특히 발표를 돌아보면서 이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단순히 미얀마에서 직접 경험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지만, 다른 친구들은 경험해본 적 없는 ‘경험’을 이야기하고, 알지 못하는 부분들을 찾아보면서 설명해야 했던 것이다. 분명히 내가 준비해야 하는 양보다 많았고 바빴을 텐데, 그럼에도 너무 완벽하게 준비하고 발표해줘서 고마웠다.
또, 짧지만 빽빽했던 일정을 힘들어하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해줘서 고맙기도 했다. 나한테도 분명 힘든 일정이었지만, 사진에는 활짝 웃는 모습만이 담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함께한 사람들 덕분이었다. 음식이 입에 안 맞아도, 지치고 피곤해도 결국에는 이 친구들 덕분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를 이끌어 주신 두 선생님에게 감사하고, 또 두 선생님과 함께 하게 되어 다행이었다. 시끄러운 중•고등학생을 데리고 다니면서 어느 상황에도 침착했던 신혜정 선생님과 카메라로 모든 순간을 담아주신 황기쁨 선생님께서 준비 과정부터 도와주시면서 우리보다도 더 열심히 홍보 해주신 덕에 사이드 이벤트도 성공적이었고,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4일을 보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에서 돌아 온지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나는 그 4일 간의 이야기를 신나서 친구들에게 들려주고는 한다. 그만큼 이번 투어는 나에게 자랑하고 싶은 순간들로만 가득 차 있는 투어였다. 사람들 한 명 한 명이 그리고 일정 하나 하나가 말이다. 비록 이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너희와 함께해서 다행이었다는 말을 직업 전하게 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아니 사실 몇몇은 같이 투어를 떠나기 전 어색했던 사이로 돌아갈 것도 같지만, 내 기억에서만큼은 이번 일정과 함께 한 사람들 모두가 소중한 일부분으로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
최시원 청심국제고등학교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