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변환_김예림2.사이드이벤트 발표

vol.82-[한국청소년 UNCCD 13차 총회 참가기-김예림] 아름다운 사막의 말라버린 강줄기… ’사막화 피해’ 실감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즉 UNCCD에서 개최하는 제 13차 당사자 총회(COP13)에 참여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찾아왔다. 재작년에 방문했던 미얀마에 위치한 떼야 마을에서의 경험과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발표할 수 있는 의미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드디어 9월 7일 되었고, 나는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인천공항에서 선배들과 선생님들을 만났다. 공항에서 팜플렛을 들고 사진을 찍은 다음, 우리는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 식사를 한 뒤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북경 국제공항에 도착했지만 환승을 해야 했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게이트에서 사이드 이벤트를 준비하고 저녁을 먹었다. 이때 처음으로 중국 음식을 먹어보았는데 예상했던 바와 같이 향이 굉장히 강했다. 개인적으로 향이 강한 걸 못 먹어서 앞으로 먹을 음식들이 조금 걱정되었지만, 입에 맞지 않아도 그 맛들을 한 번씩은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다시 비행기를 탔고 오전 12시에 오르도스에 도착하였다. Longkai 호텔로 가는 길에 나는 내가 예상했던 오르도스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서 놀랐었다. 유령의 도시라는 이름이 지어진 만큼 내가 생각했던 오르도스는 매우 어둡고, 건물들도 많이 없어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잘 설치되어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또한, 오르도스에는 쿠부치 사막이 유명하기 때문에 나무도 많이 없고, 바닥도 온통 모래로 뒤덮여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는 반대로 특이한 형태로 지어진 건물들도 많았고, 나무도 일정한 간격으로 잘 심어져 있었으며, 유명한 관광지처럼 거리가 잘 꾸며져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왜 이러한 별명을 가지게 되었는지 의아했었지만, 앞으로 남은 몇 일간 차차 알아보기로 했다.

크기변환_김예림1.유스포럼 참가
2일차인 9월 8일에는 다른 단체의 사이드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아침 일찍 호텔에서 나왔다. 총회가 열리는 곳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매우 질 높은 건물들과 시설들이 위치해 있어서 너무 놀랐다. 호텔에서도 그랬지만 입구에서 항상 소지품 검사를 하는 것을 보고 매우 까다롭다고도 생각했지만, 국제적인 행사인 만큼 더더욱 관리를 열심히 하는 것 같았다. 사이드 이벤트에 참여하기 전, 선생님께서는 내일 우리가 발표할 공간을 보여주셨다. 그 순간 나는 생각했던 사이즈 보다 거의 3배는 커서 갑자기 긴장도 되며 매우 놀랐다. ‘아침 8시에 진행을 하는 사이드 이벤트인데 아무도 안 와주시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머릿속에 맴돌았고, 발표자와 듣는 이의 간격이 너무 가까워서 순간 많은 걱정들이 생겨났다. 선생님께서도 놀란 나의 마음을 알아주셨는지 관리자분께 여쭤보고 조금 더 작은 세미나실로 옮겨 주신다고 하셔서, 걱정을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사이드 이벤트가 열리는 세미나실에 가던 중 선생님께서 오르도스에 관해 얘기해 주신 것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번 총회를 위해서 근처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집을 떠나라고 한 다음 정부가 엄청난 양의 돈을 주면서 여행을 갔다 오라고 지시했다는 얘기였다. 순간 나는 역시 돈이 많은 나라이긴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가뜩이나 주민들이 많이 살지 않는 오르도스에서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로 참여한 사이드 이벤트는 아프리카 연합(AU)에서 사하라 사막과 사헬 이니셔티브를 위한 녹색의 장벽 프로젝트에 대한 결과와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아침이어서 그런지 모든 내용이 귀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최종 목표는 잘 전달이 됐었다. 아프리카는 처음으로 사막화의 심각성을 드러낸 곳이기에 다른 나라보다 더 관심을 많이 보여야 하는 나라이다. 따라서, AU는 Fleuve project 및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여 사하라 지역의 토지 황폐화와 사막화를 되돌리고, 식량 안보를 향상시켜 지역 사회가 기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뿐 만 아니라, 공동체의 탄력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 스스로가 사막화 방지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활동들의 결과와 취지를 듣고, 환경뿐 만 아니라 주민들의 빈곤 해결과 공동체 의식 강화 등 다양한 방면으로 넓게 본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전체적인 발표의 분위기와 사람들이 응하는 자세가 생각보다 심오하고 진지하여 많은 사람들이 사막화 방지를 위해 서로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그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모습 또한 인상 깊었다. 나는 점심을 먹은 뒤 산림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이드 이벤트에도 참여를 하였다. 산림청에서는 토지 황폐화의 중립성을 위해 창원 이니셔티브가 이뤄야 할 다음 단계에 대한 얘기를 하였다. 기본적으로 3단계가 있었는데, UNCCD의 과학적 기술과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것과, 추가 자원을 동원하고 파트너십을 촉진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Land for Life Award’를 통해 모범 사례를 홍보하며 글로벌 프레임 워크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들을 보고 나무심기나 주민 분들 생활 환경 개선 등 환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일뿐 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제시하여 매우 현명한 방안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미숙한 영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하시며 발표를 이어 나가시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사이드 이벤트에 참여한 뒤 우리는 오후에 열린 유스 즉 청소년 포럼에 참여하였다. 유스 포럼에 참여한 사람들 안에서도 가장 어린 편에 속해서 잘 참여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였지만, 예상과 달리 약 6개의 조로 나누어서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이 사막화 방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지에 대한 방안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 또한, 각자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한 목적을 가지고 열심히 대화하고 생각하고 웃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또한, 내가 이 사이에 같이 참여할 수 있게 되어서 뿌듯하였고, 유스 포럼은 내가 오르도스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들게 해줬던 활동 중 하나였던 것 같다. 빡빡한 스케줄을 끝내고 우리는 호텔로 들어와 저녁을 먹은 후, 내일 아침에 있을 사이드 이벤트를 최종적으로 한 번 점검해보았다. 처음에는 너무 긴장돼서 사람들이 많이 안 와도 된다는 생각을 했지만, 최종 연습을 통해 모두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적어도 5명이라도 우리 발표에 귀 기울여 주고 잘 들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크기변환_김예림2.사이드이벤트 발표
드디어 3일차인 9월 9일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세미나실에 도착한 뒤 사이드 이벤트를 준비하였다.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 안보여서 더욱 긴장이 되고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다. 그때 여자 한 분과 남자 한 분께서 오셔서 자리를 잡으셨고, 나는 2명이여도 그 사람들이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고 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떨리는 마음에 발표를 시작했고, 예상과 달리 약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오셔서 우리의 발표를 경청해주시고 계셨다. 처음에 떨리던 마음은 사라지고 발표를 할 때 나는 더 많은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싶었고, 더 알찬 내용을 전달하고 싶은 욕심이 났다. 우리 모두 성공적으로 발표를 맞췄고, UNCCD 관계자 한 분께서 어린 친구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열심히 준비한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런 큰 행사에 참여하여 내가 미얀마에서 실제로 보고 느꼈던 경험들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뿌듯하고 감사했다. 사이드 이벤트가 종료되고 우리는 시민사회와의 열린 세션에 잠시 참여를 하였다. 다양한 나라의 대표들께서 나오셔서 현재 사막화의 심각성과 직접 실행하였던 해결 방안들을 알려주셨다. 물론 발표 내용도 알찼지만,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동시 통역가 분들이셨다. 거의 한 분께서 6개국어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존경스러웠다. 그 분들 덕분에 유익한 정보들을 더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드디어 내가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쿠부치 사막에 도착하였다. 쿠부치 사막에 오던 중 가이드 분께서 오르도스에 관해 설명해주신 걸 듣고, 이제서야 왜 유령 도시라고 불리는지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부자 동네여서 퀄리티가 높은 건물들과 시설들을 지었지만, 갑자기 경기가 나빠져 부자였던 사람들도 한 순간에 주유할 돈 마저 잃고 말아서 모두 오르도스를 떠나고 중국의 다른 쪽으로 다 이사를 간 것이다. 그래서 결국 오르도스에 남은 건 화려한 건물들뿐이고, 사실은 여기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 정부가 오르도스에서 일하는 사람은 무조건 이 지역에 살게 강요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 해결되어서 좋았다. 그 말을 듣고 나서 밖을 보니 정말로 UNCCD COP13에 참여하려고 오신 분들 외에는 오르도스 주민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유익한 정보를 얻고 나서 나는 쿠부치 사막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정말 고운 모래가 쌓인 언덕과 모래로 만들어진 거대 모래성 그리고 몽골의 전통 떡과 시큼하고 달콤했던 당면은 잊지 못할 것이다. 사막을 보면서 내가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또한 사막의 아름다움 사이에 가려진 말라버린 강물을 보고 사진으로만 봤던 현장이 내 눈 앞에 펼쳐져 사막화의 심각성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낙타 타기와 모래 썰매도 무서웠지만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 하지만, 관광객들을 위해 열심히 들고 힘들게 걸어 다니는 낙타가 불쌍하기도 하였다. 쿠부치 사막에 들린 후 우리는 오르도스에 위치한 매점에도 들려보고, 의외로 굉장히 맛있었던 샤브샤브도 먹었다. 마지막 밤에 평가회를 가져 서로 소감을 나눈 후 10일에 인천 공항에 다시 도착하여 학교에 갔다.
4일동안 알차게 뜻 깊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너무 좋았고, 많이 챙겨주시고 아껴주신 선생님께도 정말 감사하였다. 또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을 계기로 사막화에 대해 관심이 더욱 더 생겼고, 발표에서 말했던 박테리아를 갖고 사막화를 해결하는 방안을 직접 실험해 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김예림 청심국제중학교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