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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82-[생태사진작가 김연수의 바람그물⑩] 민물가마우지 한강을 공습하다 ! 그러나 걱정은 기우~

최근 17년 새, 민물가마우지가 한반도에 34배나 증가, 생태계에 이변이냐, 자연현상이냐 논란이 일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의 2016년 6월 조사에 의하면, 1999년 269마리에서 2015년 약 9,280마리로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댐의 족자섬에 3,000여 마리가 넘는 민물가마우지가 번식하고 있다. 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로 인해 족자섬의 나무의 30%가 고사하고 있고, 민물가마우지는 팔당댐을 넘나들며 한강 하류까지 이동, 폭넓은 채식활동을 하고 있었다. 일부는 건국대 일감호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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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가마우지

민물가마우지의 급증에 일부사람들은 배설물이 고스란히 상수원에 유출, 조류독감(AI)의 위험성 및 시민들의 식수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우려한다. 민물가마우지의 하얀 배설물은 산성이 많아 배설물에 노출된 나무들은 대부분 고사하고, 팔당댐 아래의 작은 바위에는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며, 일부 혐오스럽다고 대책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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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호민물가마우지

서울시는 여의도 밤섬에 민물가마우지가 집단 번식해 몇 년째 밤섬의 버드나무가 하얗게 변해버리자, 해마다 소방선을 가동, 나무를 세척하고 둥지 틀기를 방해해 대부분의 민물가마우지가 번식을 포기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원로 조류학자인 이정우(76)삼육대교수는 민물가마우지가 일제 강점기에도 팔당에서 번식한 사례가 있다며,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이 민물가마우지가 살기 좋도록 변한 까닭이고, 그들의 배설물도 물고기들이 자연분해하기 때문에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진단한다.
최근 몇 년 새 민물가마우지의 급증을 연구 중인 국립생물자원관 김화정(47)박사는 민물가마우지의 급증원인은 족자섬, 밤섬 같은 하중도가 많아져 민물가마우지의 서식 조건이 좋아진 탓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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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호민물가마우지

한강수계의 낚시금지로 물고기들이 늘어나 먹이가 풍부한 탓도 일조 한 것 같다. 한 종의 개체수가 갑자기 늘어나면 또 다른 역기능을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러나 유라시아대륙에 폭넓게 분포하는 민물가마우지의 한반도 개체 수는 늘었다지만 전체적인 숫자는 만 단위 이하이기 때문에 아직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니라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이들의 개체수를 조절할 자연계의 상위포식자가 없고, 인간의 생활과 부딪힐 수가 있어,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족자섬 사본

족자섬

일부 시민들은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서울에 가마우지 떼가 나는 모습을 보면, 한강이 되살아난 것 같아 생동감을 느낀다고 반기는 사람도 있다. 한강 길을 따라 자전거를 즐겨 타는 허현민(43)씨는 새벽에 하류에서 떼를 지어 올라오는 민물가마우지가 여의도 도심을 배경으로 밤섬에 머무르거나, 아니면 상류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서울에 한강이 흐르고 새들과 더불어 산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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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민물가마우지

 맹금류를 재활치료 하는 한국맹금보전협의 박상현(39)대표는 검독수리나, 흰꼬리수리를 이용해 이들을 일정거리 밖으로 일시적으로 내모는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유목민처럼 이동하는 민물가마우지가 족자섬에서 영원히 상주하지는 않을 거라며, 당분간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민물가마우지는 남미와 남극을 제외한 전세계에 폭 넓게 분포한다. 몸길이 80cm 정도이고 온몸이 검은색인 물새로 잠수하여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김연수 생태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