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81-[대학생 기자단-이지현] <두드림 기획기사 1> 기후변화체험교육관 ‘두드림’ 방문기

– 생활 속에서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 배우기

‘지구온난화’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얼음이 녹아 위험에 처한 북극곰? 우리는 항상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받고 있지만 막상 질문을 받으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더 나아가 우리 삶과의 연관성,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생활 속 실천 방법을 당장 읊을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최근 미국의 파리 협정 탈퇴 선언 이후로, 기후변화 문제가 이슈였다. 나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이 결정을 비난했고,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처사라는 비판에 동조했다. 하지만 나는 막연히 지구온난화는 막아야 할 것이라 알고 있을 뿐, 기후변화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시민’이라 할 수 있는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실생활 속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배우고자, 수원시 기후변화체험교육관 두드림을 방문했다. 수원시 기후변화체험교육관 두드림(이하 두드림)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에티즌(Eco+citizen) 육성’을 표방하는 수원시 기후변화 전문교육 기관이다. 옥상녹화와 같은 저 영향 개발 시설을 포함, 태양광, 태양열, 지열, 슈퍼단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해 85%에 이르는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고 절약하는 친환경 건물이기도 하다. 교육관 자체가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친환경 교육공간인 것이다.

처음 건물을 보자 먼저 눈에 띈 것은 녹색 담쟁이넝쿨이었다. 외벽에 설치된 녹색 커튼과 건물 밖에 위치한 블라인드는 더운 여름철, 건물의 온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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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커튼과 건물 밖에 설치된 블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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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 전시관

지하 1층 상설전시관으로 내려가자 전시 해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은 아이들 참석자들이 많아, 설명하시는 분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진행했다. 아이를 포함한 가족들이 방문하면 기후변화에 대한 아이들의 흥미를 높이고, 가족이 다함께 대응 인식을 증진할 수 있어 효율적일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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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족들이 상설 전시관에서 전시해설을 듣고 있다.

입구 쪽에는 기후에 대한?오해와 진실 OX 퀴즈, 기후변화 초성퀴즈가 있어 본인의 기후 변화 상식을 체크할 수 있다. 그리고 들어서면, 화장실, 부엌, 세탁실 등과 같이 보통 가정의 모습을 한 시설들을 통해 우리 생활과 밀접한 기후변화, 실천 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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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가정과 같은 모습의 세트장을 통해 실생활 속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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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가 화장실에서는 물이 얼마나 낭비되는지 볼 수 있는 시설을 예로 들며 생활 환경 보호와 실천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실제 화장실과 같이 생긴 위의 시설은 버튼을 누르면 벽면에 물이 차오르는 느낌을 주게 해, 우리가 샤워할 때나 물을 내릴 때 어느 정도의 물을 사용하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었다. 하나의 예로 샤워시간을 1분씩만 줄여도 12L의 물이 절약, 1년간 7kg의 CO2가 줄어든다고 한다. 모든 국민이 수돗물 사용량을 10%씩 절감한다면, 연간 수돗물 5.8억m³ 절약할 수 있고, 연간 하수 발생량을 5.2억m³ 줄일 수 있다. 이는 수돗물 생산비용 3,400억원과 하수도 처리비용 125억원을 아낄 수 있는 규모다.

이 외에 물을 아낄 수 있게 해주는 기구도 있다.

-절수형 발판: 국내 누수량은 총생산량의 14.2%이다. 절수형 발판을 이용하면 불필요한 물 공급을 잠시 중단시킬 수 있다.

-수압 조절기: 최근 판매되는 수도꼭지의 경우 꼭지를 완전히 열면 1분당 10L 안팎의 물이 나오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수도꼭지는 1분당 12~16L의 물이 나왔다. 즉 1~2년 전까지 설치된 수도꼭지를 완전히 열고 사용하면 1분에 최소 2L가 낭비된다. 수압 조절기를 이용하면 최대 유량을 미리 조절하여 사용할 수 있다.

-절수형 헤드: 일반형 수도꼭지는 1분에 10L 가량이 쏟아진다. 절수형 헤드를 이용하면 60%의 물을 절약하게 해준다.

가정에서는 어떻게 에너지를 아끼는 동시에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을까? 냉장고 관리 비법이 부엌 냉장고 옆에 붙어있었다.

 

<냉장고 관리 비법>

1. 위치가 중요하다
냉장고는 최대한 서늘한 곳에, 다른 가전기기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설치한다. 또 공기순환을 위해 벽으로부터 적어도 5cm는 떨어지게 설치한다.

2. 냉장고 문이 꼭 닫히는지 확인하자
냉장고 문 사이에 종이를 놓고 닫아보자. 종이가 흘러내린다면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다는 것. 차가운 공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문에 붙어있는 고무나 자석 등이 제 역할을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3. 냉장고 안 정리정돈을 하자
검은 비닐봉투보다는 투명용기를 활용하고, 음식물 용기에 내용물과 보관일자를 기록한 메모를 부착해, 음식물이 오래되어 버리지 않게 먼저 보관한 음식을 먼저 꺼내 조리하도록 한다. 냉장고의 문을 열 때마다 찬 공기의 약 30%가 빠져나간다.

4. 깨끗하게 청소하기
냉장고 뒷면에 붙어있는 코일을 깨끗하게 유지하면 에너지 효율성이 30% 가량 높아진다.

5. 온도 확인하기
냉장실의 적절한 온도는 3~5 ℃이며, 냉동실은 -15 ℃다. 이 온도에서도 거의 모든 기능을 할 수 있으므로 그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은 에너지와 전기세 낭비이다.

6. 규칙적으로 성에를 제거하자
냉동실에 성에가 3~5cm 두께로 쌓였다면 성에를 제거해야 한다. 성에가 끼어 있으면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7. 뜨거운 음식은 반드시 식혀서 넣자
냉장고의 내부온도를 떨어뜨려 세균 번식을 초래하기 쉽다. 또한 냉장고는 평균 온도 유지를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8. 겨울철 사과는 다른 과일과 따로 보관할 것
숙성된 사과의 ‘에틸렌’ 성분은 다른 과일을 빨리 상하게 할 수 있어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실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바나나, 파인애플, 멜론 등 열대과일을 제외하고, 사온 과일들은 각 비닐봉투에 넣어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마켓, 사무실, 공원 등 평소 우리가 가는 곳에서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물건을 직접 바코드로 찍어볼 수 있게 되어 있는 마켓과 자전거 바퀴를 돌려 풍력 에너지를 만들어볼 수 있는 공원이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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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에서는 친환경 마크, 탄소성적 표지제도,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표시제도 등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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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한 아이가 자전거를 돌려 풍력 에너지 생산을 체험하고 있다.

 

●씨앗 도서관

두드림 안에는 씨앗도서관도 있다. 씨앗도서관은 씨앗을 책처럼 대출받아 심고 가꾸어 다시 씨앗으로 되돌려 받는 곳이다. 토종씨앗에 대한 다양한 샘플과 자료를 통해 씨앗의 소중함을 배우고 농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벼, 보리, 밀, 호밀, 귀리, 수수, 옥수수, 기장, 피, 메밀, 녹두, 동부, 까치콩, 완두, 쑥갓, 고들빼기, 미역취, 딸기, 가지, 수박, 오이, 연근 등 수많은 씨앗들이 보관되어 있다. 토종씨앗은 우리 땅의 환경에 오랫동안 적응한 작물이기에 생태적이고 친환경적인 재배에 적합한 작물이다. 미래 후손에게 물려줄 새로운 작물들의 원천이기도 하다. 따라서 씨앗도서관은 더 많은 이용자들이 씨앗을 활용하고 사라져가는 씨앗을 보존하여 지구환경을 지키고 우리 먹거리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씨앗도서관 이용안내>

-상시 관람 가능 (월요일 휴관)
-교육 및 체험 진행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대출 가능
-신청 및 문의: 010.3063.5963, 다음카페 “수원텃밭보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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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 내 씨앗도서관 모습

 

●이외 시설들

두드림 안에는 상시전시실 외에 기획전시실, 3D 영상실, 옥상녹화가 있다. 그리고 야외에는 작은 기후 놀이터와 농사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 기획전시실에는 “웹툰으로 만나는 두드림“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기후변화 문제를 만화로 녹여낸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10월 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는 기후변화 공감 웹툰 공모전 수상작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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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 속에서 기후변화 실천 법을 배울 수 있는 곳

두드림 관람을 통해 일상생활 속의 에너지 절약 실천 방법, 우리의 행동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 적정기술 등을 배울 수 있었다. 기후문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녹색 생활 실천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고 있으며, 한 사람 기준으로는 3번째로 많다. 그만큼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 대신, 실생활에서 에너지를 지키려는 개인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집합이 되면, 기후 변화 문제를 막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두드림 이용안내

두드림은 매주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을 제외한, 나머지 일자에 9시 30분 ~ 17시까지 입장이 가능하고, 9시 30분 ~ 17시 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에티즌 라이프라는 앱을 미리 깔면 전시장 내 QR 코드를 촬영해 에티즌 점수를 획득, 탄소계산기를 부여받을 수 있다. 기후해설사의 설명을 듣기 위해서는 홈페이지에서 미리 전시해설을 신청하여야 한다. 아래가 그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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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두드림 홈페이지

두드림 홈페이지: http://www.swdodream.or.kr/

다음 달 기사는 두드림에서 본 에너지 절감 시설의 종류를 바탕으로, 실제 시설의 활용도, 저 영향 개발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다.

글 이지현 푸른아시아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