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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몽골] 아낌없이 주는 DG – 이일우 단원

몽골에서는 나담이 지나면 가을이 온다고 하던데 요 며칠사이에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 진 걸 보면 여름의 무더위도 어느새 끝이 보이는 것 같다. 한껏 푸릇푸릇한 잎들을 뽐내던 나무들도 하나 둘 잎을 떨어뜨리고 열매를 맺으며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얼마 전 차차르간 나무 열매를 수확하며 찍은 사진을 한국 친구들에게 보내준 적이 있는데 차차르간 열매 사진을 보고 “나무가 올 한 해 동안 고마웠다 고 주는 선물인 것 같다”라는 말을 해주는데 그동안 나무에게 물을 주면서 우리가 나무에게 많은 것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새삼 우리가 나무에게 아낌없이 많은 것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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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잘익은 차차르간 열매, 참으로 나무가 주는 선물과도 같다 🙂

몽골로 파견되기 전까지 몽골은 추운 나라일 거라고만 생각했었지 더울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현장에서 맞이한 몽골의 여름은 무덥고 뜨거웠다. 한국의 여름과 비교하면 몽골의 여름은 습기가 없고 건조한 기후이기 때문에 기온이 높은 것에 비례하면 버틸만한 무더위였지만 강하다 못해 따가운 햇볕 아래에서 현장을 누비며 작업을 진행 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올해의 경우, 50년만의 이례적인 가뭄으로 인해 비를 필요로 하는 시기에 비가 내리지 않아 관수 작업에 애를 먹었었다. 8월에 접어 들어서 그렇게 학수고대 하던 비가 내려주기 시작하여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고 할 때 즈음, 이게 웬걸, 조금씩 자주 내렸으면 감사했을 비가 게릴라성 폭우의 형태로 단기간에 비가 퍼붓는 바람에 모래가 쓸려오고 이에 나무가 묻히는 대참사가 벌어졌었다. 모래에 파묻힌 나무를 하나 둘 다시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주고 있던 찰나에 이번에는 폭풍우를 동반한 우박의 습격을 받았다. 조림지 한가운데에서 작업을 진행했었기에 우박을 피할 곳도 못 찾고 그대로 고스란히 우박을 맞았기에 너무나도 아팠지만 내 몸이 아픈 와중에도 “나무들은 괜찮을까? 차차르간 나무 열매들은 괜찮을까? 주민들의 정성스런 손길로 무럭무럭 자라오던 나무들과 나무 열매들이 혹여 상처라도 입었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먼저 앞서게 되더라. 다행히도 우박은 순식간에 소멸해버렸고 강력한 우박 떼의 습격에도 나무들과 열매들은 잘 버텨내 주었다.
새삼 다시 한 번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거대한 힘, 그 앞에서 무력해 질 수 밖에 없는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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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우박습격 현장, 마치 영화 투모로우를 연상 시킨다

이번 여름휴가 기간 동안 고비사막을 다녀왔었다. 요소요소마다 장관을 이루는 경치에 감탄을 하며 여행을 했었는데 여러 명소 중에서도 ‘욜링암’ 이란 곳이 인상 깊게 남는다. 원래 욜링암은 푸른얼음 장막이 여름까지 지속되는 좁고 그늘진 협곡으로 유명했었는데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온도가 높아진 탓에 이제 더 이상 여름의 얼음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얼음의 형태조차 보이지 않고 그저 시냇물처럼 졸졸 흐르는 협곡의 모습을 보다보니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몽골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재차 환경의 소중함,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더욱이 체감하게 된다.

환경을 파괴하는 것도 인간이지만, 어찌 보면 그 파괴된 환경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것도 인간이지 않을까? 비록 환경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고 이를 다시 되돌리고자 하는 의식의 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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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이렇게 푸르른 뭉게구름을 매일 즐길 수 있다 🙂

돈드고비 조림지의 경우 수도에서 270여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에코투어도 거의 없을뿐더러 손님들의 방문도 드물다. 그렇기에 돈드고비 조림지에서 일을 하다 보면 한국 손님들의 방문이 잦은 다른 조림지가 부러워지고 사람들이 그리워 질 때가 종종 있었다. 오죽 했으면 에코투어 팀 하나만 보내주세요 라고 간곡어린 간청도 드렸었다^^;

이런 돈드고비 조림지에 반가운 손님들의 방문이 있었다. 바로 한국에서 돈드고비 조림지를 취재하기 위해 방문해 주신 기자단이었는데 수도와도 거리가 떨어져 있는 탓에 먼 거리를 이동하시기에 힘드셨을텐데 사막화지표모델의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돈드고비 조림지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취재를 와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었다.
먼저 조림지 내 작업현장 상황과 나무들을 둘러 본 후 주민직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자리가 되어있었는데 감사하게도 단원들도 같이 대동하여 주민직원들이 돈드고비 조림지 및 조림사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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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직원 샤카와 아저씨의 인터뷰 현장. 이 날의 인기 직원이었다 🙂

그동안 같이 4개월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주민들을 어느 정도 알아 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새삼 인터뷰를 통해서 주민들이 조림지에 대해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더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고 조림지뿐만 아니라 단원들에 대해서도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걸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듣게 되니 감사하고 또 감사하였다. 몽골어도 잘 못하고 일에 대해서 전문지식도 부족한 우리들이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미약한 일일 뿐인데 단원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칭찬해주시고 몽골에 조림해준 한국인들에게 감사함을 여기시는 모습을 보고 ‘푸른아시아’의 단원으로서, ‘푸른아시아’의 단원을 넘어서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외교관의 모습으로서 더욱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앞으로 조림 사업 마무리까지 약 2개월 남짓 남게 되었다. 허허벌판 황무지에 울타리 나무를 세우고 철조망을 두르고 나무 구덩이를 파고 나무를 식재하던 때가 며칠 전의 일만 같은데 조림 사업을 마무리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니 왠지 모르게 시원섭섭하다. 이제까지 별 탈 없이 사업이 잘 진행되었음에 감사함과 더불어 더 잘하고 싶었는데 역량 상 그러지 못했음에 아쉬움의 마음도 든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나무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올해의 조림 사업에 무사히 종지부를 찍고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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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라크 아올라, 이네게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