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80-[이런 유치원 보셨나요?] 자연과 함께 크는 아이들은 웃음소리가 크다
놀며 배우는 생태교육 유치원, 의정부 자연유치원
#1 웬 유치원 소개?
과거 한국 경제성장의 비결 중 하나가 한국 사람들의 ‘빨리 빨리’ 성향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그 ‘빨리 빨리’가 교육에 스며들어 한때 조기교육의 열풍이 불었다. 그런 분위기 탓에 유치원에서도 영어를 가르치는 것을 경쟁력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한창 뛰놀며 창의력을 키워야 할 시기에 학원만 전전하는 것이 아이를 병들게 한다는 것을 우리나라 엄마들은 알면서도 ‘경쟁에 뒤처지기 싫어서’ 아이를 학원으로 내모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정말 ‘아이는 뛰놀며 자라야 한다’는 이상을 실천하는 유치원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2 푸른아시아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
어느 날 한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의정부에 있는 자연유치원인데요, 아이들을 위해 환경의 소중함에 대해 강연을 해줄 수 있는지요?”
“당연히 가능하지요? 그런데 특별히 환경에 대해 강연을 하고자 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네 아이들이 그동안 감자를 키워 엄마들과 함께 팔았는데 그 수익금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제일 좋을까 고민하다가 푸른아시아가 하고 있는 몽골의 사막화방지를 위한 나무심는데 보태기로 했어요. 그래서 그냥 성금을 전하기 보다 기왕이면 아이들이 왜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 느낌을 갖게 되면 더 좋지 않을까 해서요.”
푸른아시아를 어떻게 알고 전화를 했냐고 하자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니 생각하던 환경단체와 가장 맞는데가 푸른아시아인 것 같더라고 했다.
그래서 직접 환경 강의를 할 겸 의정부에 있는 자연유치원을 찾아가 보았다.
#3 깜짝 놀랄만한 유치원, 아이들의 천국
유아의 흥미, 발달 특성에 적합한 자연 체험 중심교육,
세계 여러 나라에 나눔을 실천하는 글로벌 민주시민교육,
자연유치원은 세계적인 민주시민으로서, 사람과 자연을 존중하는
“꿈을 키우는 어린이”로 육성하고자 한다.
자연유치원의 교육이념과 비전이다. 실제로 유치원을 방문했을 때 유치원은 한창 수업시간이었는데 담장 바깥까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 났다. 어느 한 아이도 기죽지 않고 겉도는 아이도 없었다.
환경 강의차 갔을 때 아이들은 이미 몽골의 환경과 생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유치원 아이들이지만 몽골 문화를 체험하면서 자연스레 익힌 것임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내 아이가 유치원생 나이라면 좀 멀더라도 이쪽으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박옥순 원장은 15년째 원장으로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자연생태, 숲 활동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와 자연교육을 실천해 왔다고 한다. 2015년 『자연을 선물 받은 아이들』 책을 펴냈는데 지난해 세종도서 학술부분(엣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되었다고 한다.
자연유치원은 하나의 행사를 하더라도 그냥 ‘행사치레’가 아니다. 아이들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분위기를 엿보기 위해 유치원에서 진행한 과정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