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몽골] 여행을 떠나다~! : 홉스골 및 몽골 중부 ? 차현우 단원
지난달에는 아르갈란트 출장으로 인해 체력적인 이유로 에세이를 작성 못해서 두달만에 에세이를 작성해본다.
지난 5월 에세이에서 울란바타르에서의 생활에 대해 앞으로 연재를 하겠다고 했으나 그러질 못해서 새로운 주제로 에세이를 작성해보는데 마침 여행을 다녀온 직후라 여행을 주제로, 호수는 몽골어인 노르로 통일해서 작성을 해본다.
– 여행에 대한 간략한 정보 –
몽골은 가이드와 차가 없으면 여행을 하는 것이 북아메리카에 비해서 힘들다. 그에 따라 네이버 카페 ‘러브몽골’에는 일행을 구하는 글이 많이 보인다. 대부분 홉스골과 고비로 나눠지는데 나는 나담 연휴에 홉스골과 고비가는 팀을 각각 한 팀씩 찾았으나 고비는 처음엔 안 되었고(나중에 여행 가능여부를 물어봤었음!) 홉스골은 되어서 그곳으로 지구촌나눔운동 단원과 같이 가게 되었다. (2018년에도 UB단원이 있다면 울란바타르에 있는 단원들과 같이 나담 기간에 여행가는 것을 추천함)
나는 이렇게 다녀왔다.
여행사 : 카멜트렉 게스트하우스
여행기간 : 2017년 7월 9일 일요일 ~ 7월 16일 일요일(8일)
일행 : 가이드와 운전사까지 포함해서 6명
일정 : 울란바타르->어기노르(조림지가 있는 곳과는 다름)->홉스골노르->(시네 이데르솜 1박 경유)->테르힝 차강노르->쳉헤르 온천->하르호링(카라코룸이라고 부름)->울란바타르
– 여행 1,2일차 : 어기노르 –
울란바타르에서 포장도로 5시간, 비포장도로 1시간 달리면 어기노르에 도착을 한다. 어기노르를 처음 본 소감은 많은 물이 있는 것을 굉장히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마음이 시원했었다. 그리고 별이 잘 보인다고 해서 나름 기대를 했으나 달님이 빛을 너무 많이 비춰주셔서 별을 보지 못 한 것이 아쉬움에 남는다. 한국의 해수욕장에서처럼 놀 수 있으니 수영복 지참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홉스골노르를 가기 위해서 어기노르를 경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그런 사례였다. 울란바타르에서 어기노르를 갈 때 바양노르나 다신칠링에서 점심식사를 할 가능성이 높은데 나의 팀은 바양노르에서 점심식사를 했었고 잠시나마 심제를 볼 수 있었는데 여행 중에 봐서 그런지 더 반가웠다.
– 여행 2~4일차 : 홉스골노르 –
내가 몽골에 살면서 꼭 가보고 싶었던 홉스골노르를 마침내 갔었는데 어기노르에서 출발해서 비포장도로와 포장도로를 합쳐서 15시간이 걸렸다. 내 생각으론 홉스골노르는 홉스골 아이막의 주도인 무릉까지 비행기를 타고 무릉에서 포장도로로 연결되어있는 홉스골노르까지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몽골 국내선 항공료는 비싸다고 하니 돈이 넉넉히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바다가 없는 몽골에서 몽골사람들은 홉스골노르를 보면 바다 같다고 하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몽골사람이 되어 가는 내가 봐도 바다 같은 느낌이 많이 느껴졌다. 불과 11개월 전에 비슷한 크기의 호수를 가진 스위스와 프랑스 사이에 있는 레만호를 볼 때와는 느낌이 달랐었다.
출장으로 몽골의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녀봤지만 울란바타르를 제외하고 한 번도 보지 못한 노민(유통기업)을 홉스골노르에서 보았고, 몽골의 첫 번째 배라는 수흐바타르호를 봤었다. 수흐바타르 배를 타고 홉스골노르를 구경하는 것도 있던데 나는 그것까지 하지는 못하였다. 수흐바타르호 선착장에 노민과 기념품점들이 있으니 만일 간다면 그곳에서 기념품을 사고, 수흐바타르호나 보트를 타고 홉스골노르를 만끽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홉스골노르 서쪽 중간 즈음에 게르캠프들이 많이 보이는데 나는 그곳에서 2박을 했었다. 게르캠프의 주인이 한국어를 비교적 잘 구사를 해서 놀랐고, 호수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샤워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홉스골노르가 있는 하트갈솜은 관광객들을 겨냥했는지는 몰라도 나담 일정이 유비와 같았다. 그래서 홉스골노르 여행 도중에 지역 나담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는데 관광객들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시장이 크게 열렸다. 씨름과 활쏘기, 승마 경주 등을 감상했는데 울란바타르에서는 멀리 봐야하는 것을 홉스골노르에서는 가까이 볼 수 있어 난 좋았다.
전혀 예상을 못했는데 머물렀던 게르캠프을 통해 승마체험을 3시간동안 진행했었다. 코스는 홉스골 호수 에서 시작해서 숲을 지나서 언덕 위로 올라가는데 경치는 끝내주었다. 호수보단 숲이 더 많이 보였다.
술이나 안주는 홉스골노르에서 사는 것보다 홉스골 아이막의 주도인 무릉에서 사는 것을 추천한다. 철저하게 관광도시가 아니여서 그런지 물가는 그리 높지 않았고, 도시가 커서 그런지 물건이 비교적 많이 있었다. 그리고 무릉에서 식사를 할 기회도 생길 것이다.
– 여행 4~6일차 : 시네 이데르 솜과 테르힝 차강노르 –
홉스골노르에서 테르힝 차강노르를 갔었는데 무릉부터 테르힝 차강노르까지 전부 비포장도로 였는데 이동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관계로 시네 이데르 솜에 있는 모텔에서 1박을 했었다. 그곳은 정말 말 그대로 평범한 몽골 시골 동네를 볼 수 있어서 그런지 별로 흥미롭지 않았다. 지난 4,5월에 아르갈란트, 다신칠링, 어기노르, 돈드고비에서 진행한 조림 교육 때 많이 봐서 그런 것 같았다. 시네 이데르 솜에서 새벽에 별 궤적사진을 찍으려고 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테르힝 차강노르에서 홉스골노르로 가는 차들이 비교적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울란바타르 차들이 많이 보였다.
론니플레닛에서는 수영하기 좋은 호수라고 하던데 실제로 수영을 하는 몽골인들 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물론 나도 호수에는 들어갔으나 수영은 도저히 하지는 않았었다. 그리고 테르힝 차강노르는 호르고-테르힝 차강노르 국립공원에 속해있다고 한다.
– 여행 6,7일차 : 쳉헤르 온천 –
테르힝 차강노르에서 쳉헤르 온천을 가는 과정은 홉스골노르에서 테르힝 차강노르를 가는 과정에 비해 훨씬 흥미롭다.
첫 번째로 타이하르 촐로라는 곳이 가는 길에 있는데 바위 지형인데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를 보는듯한 느낌이 절로 들었다. 그곳에서 간단하게 사진 한, 두 장을 찍고 갈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두 번째로 아르항가이 아이막 주도인 체체르렉에 들리게 되는데 그곳은 마치 자연 속에 도시가 품어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 강했다. 내가 보았을 때, 매력 넘치는 이 도시를 나는 잠시 밥만 먹고 가서 약간 아쉬웠다. 타이하르 촐로 근처부터 체체르렉까지는 포장도로라서 비교적 편안하게 갈 수 있다.
쳉헤르 온천은 숲이 우거진 언덕들 사이에 온천이 있는데 한국의 흔한 온천들을 생각하면 안 된다. 몽골답게 게르 들이 있고 온천 수영장이 있는데 내가 머물렀던 곳은 온천 수영장의 위생이 딱히 좋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몽골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라는 데에서 만족을 한다면 좋은 장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스카이텔, 유니텔, 모비콤 등 몽골의 모든 통신사들의 전파를 다 피한 장소여서 그런지 전파에 민감한 사람들에겐 정말 좋은 장소임이 틀림없다.
바양노르, 다신칠링, 어기노르 단원들이 다녀왔다고 하는 쳉헤르 온천에 나도 다녀올 수 있어서 참 좋았는데 겨울에 한 번 더 가보고 싶기도 하다. 참고로 수영복은 없어도 되고, 반바지만 입으면 된다. 심지어 속옷입고 들어온 몽골인도 봤었는데 직원이 딱히 제지하지 않았다.
– 여행 7,8일차 : 하르호링 –
여기는 아르항가이 아이막 소속이 아닌 으브르항가이 아이막 소속이다. 하지만 하르호링은 아르항가이 아이막에 거의 붙어있어서 자연환경은 아르항가이 아이막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하르호링은 몽골제국의 첫 수도였으나 베이징으로 천도하고 난 후, 1388년에 폐허가 되었는데 1586년에 세워진 에르덴 조 사원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관광객들이 비교적 많이 보였다. 에르덴 조 사원은 스탈린이 한참 숙청할 때 파괴되기도 했는데 사원의 면적은 넓으나 볼 것이 그리 없는 건 그것 때문이다.(출처는 론니플레닛) 그리고 저 사원은 몽골 최초의 불교 사원이라고 한다.
하르호링 서쪽 언덕 위에 기념탑이 있는데 가보면 몽골 제국과 현재를 비교한 지도 모형이 3개 있다. 그 두 가지와 박물관이 하르호링에 있는데 박물관은 갈 뻔했으나 못 가봐서 약간 아쉽다. 그리고 하르호링에서 울란바타르까지 포장도로가 이어지는데 가는 중간에 미니사막이 있다. 간단히 낙타를 보기만 하고 여행은 끝났다.
– 몽골 첫 번째 여행을 마무리 하며 –
나는 지난 4개월 동안 울란바타르를 벗어나는 것은 바가노르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출장이여서 그런지 관광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데 이번 나담 연휴를 활용해서 그 점을 많이 해소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더불어 내가 찍고 싶었던 사진들을 많이 찍어서 정말 좋았는데 또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가이드와 운전사, 일행을 포함해서 내가 나이가 제일 많았는데 내가 여태까지 생각한 패키지여행의 가이드와 관련하여 고정관념을 깨뜨릴 수 있어 신선했고, 아주 오랜만에 패키지여행을 해서 정말 즐거웠다. 다음 달 중순에 있을 고비사막 여행도 기대감이 더더욱 생긴다. 다음 에세이는 셀링게 기차여행과 고비사막 여행에 대해 작성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