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79-[대학생 기자단-정명진·정유진] “사막화가 뭔지 몰랐는데 사진 보니 실감나네요”
사막화방지의 날 ‘황사·미세먼지 저감 카스 희망의 숲’ 캠페인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6월 17일 푸른아시아는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6월17일)을 맞아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오비맥주와 함께 황사·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카스 희망의 숲’ 캠페인을 펼쳤다.
우리는 푸른아시아 대학생 기자단의 일원으로써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다. 오전 10시 조금 이른 시간인 것 같은데도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무더웠다. 서대문 독립공원의 주말은 푹푹 찌는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듯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아서 이번 캠페인 장소로 적절한 듯 했다.
사막화는 단순한 사막의 확장이나 사구의 움직임에 따른 사막지대의 이동이 아니라, 여러 요인에 따른 토지 황폐화를 일컫는다. 숲이나 초원의 토지생산성(토지효율성)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원래는 초원인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맨 땅이 드러난 곳이 대표적 예다. 몽골은 전 국토의 91%가 사막화의 위기에 처해 있다.
황사·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카스 희망의 숲 캠페인은 3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
첫 번째는 사막화를 알리고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사막화를 막을 수 있다는 인식을 제고하기위한 ‘환경 사진전’을 진행하였다. 나와 다른 봉사원들은 제일 먼저 사진 전시를 시작하였다. 30여 점 정도 되는 사진들은 사막화를 눈으로 인식하게 해주었고, 푸른아시아 에코투어의 한 장면도 생생히 볼 수 있었다.
사진을 전시하는 중에도 지나가는 시민 몇몇 분이 사진을 보면서 “이게 사막화야?” “심각하네” “사진이 예쁘다” “신기하다” “놀랍다” 등 다양하게 소감을 나누며 눈을 떼지 못했다.
두 번째는 생활 속 에너지 절약을 통해 기후변화와 사막화를 방지할 수 있다는 인식을 높이기 위한 ‘약속 도장 찍기’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사막화 이야기를 듣고 나무카드에 손도장을 찍은 뒤 실천사항을 적고 지도에 부착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어른들의 참여율이 낮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어른들도 많이 참여했다. 나무도장을 찍은 카드의 반은 가져가고 반은 사막화가 심한 몽골의 생태복원을 기원하며 몽골의 지도에 붙이는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몽골 지도를 마치 포토존처럼 이용하기도 했다. 생활 속 에너지 절약에 대한 내용과 다짐을 적은 나무카드는 하나의 잎사귀가 되고 여러 개의 잎사귀가 모여 큰 나무를 이루었다. 카스 희망의 숲 캠페인의 취지에 적합한 프로그램인 듯 했다.
세 번째는 작은 화분 하나를 직접 심어봄으로써 사막화방지를 위한 생활 속 에너지 절약을 실천 할 수 있도록 하는 ‘씨앗 화분 만들기’ 부스를 진행했다. 주스 음료 등 테이크아웃용 플라스틱 컵을 재활용 하여 화분을 만들고 여섯 종류의 씨드 깃발 중에 원하는 씨앗을 골라 직접 심어보는 프로그램이었다.
어린아이들만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른 분들도 참여를 많이 해주셔서 놀라웠다. 처음에는 어른 분들이 파는 상품인 줄 알거나, 신상정보를 요구하는 줄 알고 참여를 꺼렸다. 그러나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갈수록 아이들도 더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그림을 그렸다. 어른들 중에는 “미세먼지가 심각하다”면서 화분만들기에 참여하신 분들도 있었고, 아이들을 기다리면서 한 개를 더 만드시는 분도 있었다.
서울 신석초등학교에 다니는 한 어린이는 “할머니댁에 놀러왔다가 공원에 나왔는데, 그림 그리는 게 재미있었어요”하며 즐거워 했다. 어린이들 중에서는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서 행사에 참여하거나 씨앗을 심는 것이 재미있어 보여서 참여한 어린이들이 많았다. 화분을 만들면서 어른들에게 캠페인의 취지를 전달했는데, 대부분이 사막화방지의 날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몽골의 사막화도 잘 몰라 실상을 듣고는 거의 다 “아~ 그래요~?”하면서 나눠 준 팜플렛을 자세히 보셨다.
사진전을 통해 사막화를 눈으로 인식하고, 에너지 절약 실천 사항을 직접 쓰고 약속 한 뒤,
작은 화분을 심어봄으로써 실천하는 세 단계의 프로그램은 사막화를 알리기에 제격이었다.
오전과 오후 특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몽골 유학생들의 전통춤 공연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우리들이 봐도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몽골 전통 음악에 맞춰 춤을 추자 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가던 길을 멈추고 공연을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처음엔 한명, 그 다음엔 두명, 세명 점점 늘어나며 똑같은 춤을 추는데 중간의 한 장면은 마치 말 타는 자세 같아 더 몽골춤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몽골 전통의상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모습에 시민들은 큰 박수로 호응해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이 날 폭염주의보가 발효한 날답게 무척 무더운 날이었지만, 더운 날씨 속 태양 열기만큼 뜨거웠던 봉사단원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세계사막화방지의 날 캠페인은 성공적으로 보였다. 시민들에게 사막화 실상에 대해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아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우리들에게도 무더운 여름날 땀의 의미를 떠올리며 즐겁고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낼 좋은 기회였다.
정명진·정유진 푸른아시아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