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79-[대학생 기자단-박수현] 온실가스 저감 외 또 다른 걱정거리…트럼프의 파리협정 탈퇴 선언
매년 6월 5일이 무슨 날인지 아는 이는 흔치 않을 것이다. 이 날은 바로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유엔 인간환경회의’에서 지정된 기념일이다. ‘유엔 인간 환경회의’는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한 첫 번째 국제회의였다. 이 회의를 통해 인간환경선언이 발표됐고 UN산하에 환경전문기구인 유엔환경계획을 설치하기로 결의했다. 이 결의에 따라 설립된 유엔환경계획(UNEP)은 1987년부터 매년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그 해의 주제를 선정 발표하며, 대륙별로 돌아가며 한 나라를 정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6월 5일을 법정기념일인 ‘환경의 날’로 제정했으며, 1997년엔 서울에서 UNEP주최의 ‘세계 환경의 날’행사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2017년 세계 환경의 날은 캐나다에서 기념행사를 주최했다.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Connecting People to Nature-도시와 시골, 극지에서 적도까지(사람과 자연을 잇는다)’이다.
제22회 환경의 날 포스터
우리나라의 올해 ‘환경의 날‘ 기념행사 주제는 과거 어느 때보다 환경과 환경보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새 정부의 환경정책 비전인 ‘생명과 환경가치가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으로 선정됐다. 기념식 행사는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었다. 이렇게 정부에서 진행하는 행사 뿐 아니라 순천시는 순천만 국가정원 습지센터에서 각종 행사를 진행하였고, 제주도에서도 ‘함께 해요, 환경축제’라는 슬로건을 걸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였다. 또한 한국 영상자료원에서는 6월 9일까지 환경영화를 상영하는 행사를 진행하였다.
이렇게 세계 각지에서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깨닫고 열심히 지켜나가고 있는 가운데 유엔 협약에서 탈퇴를 선언한 나라가 있다. 바로 미국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하였고, 미국 현지시간으로 6월 1일 결국 파리 기후협약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이 선언에 대하여 거의 모든 나라에서 반발하고 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도 3분의 1정도의 시민들만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람들은 미국 한 나라가 탈퇴한다고 해도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큰 오산이다.
파리 기후협약은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15년 12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맺은 국제협약을 말한다. 이 협약에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총 195개 국가가 서명했다.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도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목표다.
출처 : 에너데이터, 2016
출처 : 유엔개발계획, 2007
위 2개의 자료를 보면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중국이 가장 많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누적 배출 비중을 따져보면 미국이 압도적인 1위를 달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하고 온실가스 저감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전 세계에 어떤 문제를 가져 올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미 이상기후로 인해 유럽 각지에서는 동남아보다 높은 기온이 감지되고 있으며, 허리케인과 홍수 등 각종 재해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는 단기적으로 미국의 경제성장에 이익이 될 수는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앞으로 두고 봐야겠지만 미국의 탈퇴도 트럼프의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많은 주에서 트럼프의 결정과 관계없이 파리협약을 지키겠다고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의 대기업들은 이미 기후변화협정에 맞춰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달리 보면 트럼프와 미국의 석유회사들만 세계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
박수현 푸른아시아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