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77-[생태사진작가 김연수의 바람그물⑤] 솔개

겨우내 얼었던 대지가 녹아가고 춘분이 지나가면서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 새들의 움직임이 바빠진다. 둥지를 새로 만들거나 보수해 2세 번식에 전력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솔개도 그 중의 하나이다.

솔개는 전망이 좋은 소나무 중간가지에 둥지를 튼다. 암수가 교대로 비교적 굵은 가지로 기초를 다진 후에 잔가지를 물고와 둥지를 완성한다. 신방이 완성될 무렵 짝짓기를 하고 초여름까지 이어지는 번식과정에 들어간다. 한 배에 2-4마리의 새끼를 기른다.

솔개는 한 때 우리나라 전역에 골고루 분포했었다. 그러나 과다한 농약살포와 전국적인 쥐소탕용 쥐약놓기에 2차 희생이 되어 그 개체수가 급감해 지금은 멸종위기의 보호야생동물이 되었다.

환경부산하 국립생물자원관 조류연구팀은 지난 2월 23일 수리과인 솔개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부산 을숙도생태공원에서 2마리의 솔개에 대당 300 만원 정도의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해 날려 보냈다. 길이 약 4cm, 무게 22g 정도의 초소형 전파발신기를 부착한 솔개의 움직임이 위성추적을 통해 한눈에 파악되게 된다.

솔개는 사냥술은 미비하고 주로 죽은 동물이나 생선의 사체를 먹기 때문에 독수리와 더불어 자연의 청소부역할을 한다. 그러나 동작이 빠르지 않은 개구리나 파충류는 비교적 잘 잡는다. 먹이를 찾을 때는 장시간동안 하늘을 빙빙 돈다.

몸길이는 48-69cm, 날개길이 45-53cm 정도이고 몸무게는 6.5-9.5kg 정도 나간다. 꼬리는 27-34cm 정도이고 펼쳤을 때 M자형의 독특한 모습을 보인다. 날개 아랫면에 흰색반점이 있어 하늘에 떠 있을 때 식별이 가능하다. 모든 맹금류가 그렇듯 암컷이 수컷보다 덩치가 크다.

부산 태종대 / 김연수 생태사진가